[이대성 교수의 진로이야기]바른 진로교육을 위한 학부모의 역할(1)
[이대성 교수의 진로이야기]바른 진로교육을 위한 학부모의 역할(1)
  • 편집국
  • 승인 2018.02.12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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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성
진로교육 전문기업 커리어 매니지먼트(주) 대표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겸직)
경력관리이론(Career Management Theory) 한국사회 제시자 

일전에 서울대에서 전국에 계시는 고등학교 교장선생님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였을 때의 일이다. 필자가 알고 있는 내용과 조금 다른 내용의 답변이 나오길 기대하면서 질문을 했다. 

“일선 교육 현장에서 가장 힘든 점은 무엇입니까?” 깊은 상념과 한숨을 내 쉬면서 하는 말이 “예산입니다” 또 다른 말은 “학부모님들이 학교에 잘 모이지를 않아요..” 주위에 있는 다수의 분들도 “다들 생업에 매달리고 있는 학부모님들이 많으니.. 어쩔 도리가 없죠..뭐..”

최근에 서울시교육청의 요청으로 서울에 있는 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명사특강을 한 적이 있다. 교육이 마무리 되고 담당 장학관님, 장학사님과 환담을 하던 도중에 질문을 했다. 

“일선 현장에서 진로행정 중 가장 힘든 점은 무엇입니까” 바로 돌아온 답변은 “조기 진로교육의 중요성을 적극적으로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만 학부모님들의 반응이 조금 아쉬운 것 같습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최근 발간한 “학교진로교육실태조사(2015)”를 보면 학부모가 중/고등학교 진로교육에 참석하는 비율이 자세하게 설명되어져 있다. 

교내와 교외에서 하는 다양한 진로교육 프로그램 중에 학부모가 참석하는 비율은 거의 대부분 10% 미만이었다. 

또한 진로관련 정보를 수집하는 채널로 중학생은 “부모님”이 1순위이며 고등학생은 인터넷, 담임선생님, 부모님 순으로 각각 1,2,3위로 나타나 있다.

일선에 있는 선생님들의 고충 또한 크게 다르지는 않다. 
부산에 있는 고등학교에서 요청을 받아 진로부장님과 담소를 하던 중 “선생님께서 진로교육을 하는데 가장 힘든 점은 무엇입니까?” 라고 질문한 적이 있었다.

잠시 고민한 그 선생님은 “낮에는 학생들에게 진로에 대해 이렇다..저렇다..정보와 교육을 통해  지도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집에 갔다가 그 다음날 학교에 와서 얘기를 해 보면 ..부모님의 요구대로 해야 할 것 같다..라는 말을 합니다. 이때 선생님의 입장에서 참 난처합니다..”

진로교육에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분은 다름 아닌 학부모이다. 
항상 강조해 왔지만 더욱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내용이다. 아이들의 진로에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지만 교내외 진로교육에 참여율이 낮다. 낮은 정도가 아니라 매우 낮은 수준이다. 

그렇다고 별도로 스터디를 구성하고 또한 별도의 “맘카페”에 가입을 하여 꾸준히 자녀 진로에 대해 학습을 하는 학부모는 많지 않다. 진로지식의 완성도가 부족한 상황에서 진로전문가, 학교 선생님 보다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의 모 유치원의 이야기이다. 학생이 유치원에 입학을 하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검증 단계가 있다. 바로 해당 유치원 원장님, 선생님이 입학예정자인 자녀의 부모님, 자녀와 직접 대면하여 면접을 진행하는 것이다. 

집안의 문화, 자녀에 대한 부모의 관심도, 자녀를 유치원에 입학 시키고자 하는 이유, 자녀의 특징, 유치원 교과과정에 대한 정보 교환 등.. 다양한 내용에 대해 상호간에 면접이 이루어진다. 

입학 초기에서부터 학생, 학부모, 선생님, 유치원 원장님이 학생을 교육 공동체의 중점에 두고 서로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 엄중히 소통하고 관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대성
진로교육 전문기업 커리어 매니지먼트(주) 대표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겸직)
경력관리이론(Career Management Theory) 한국사회 제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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