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서영의 1인 미디어 시대] 우리는 왜 먹방과 쿡방을 보는가?
[윤서영의 1인 미디어 시대] 우리는 왜 먹방과 쿡방을 보는가?
  • 편집국
  • 승인 2018.02.19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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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방과 쿡방을 선호하는 이유는 인간 감각의 대부분을 혀와 손이 차지하기 때문
커리어북스 윤서영 대표
커리어북스 윤서영 대표

우리는 왜 먹방과 쿡방을 보는가? 먹방은 1인 미디어가 활성화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창의적인 방송을 원하던 시청자의 니즈와 새로운 아이템을 찾던 방송계의 니즈가 서로 맞물려 먹방과 쿡방은 큰 히트를 쳤다.

아프리카 TV에 나오는 개인 인터넷 방송 숫자는 실시간 평균 5,000개 정도인데, 이 가운데 10~15%를 먹방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잡지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한국에서 먹방이나 쿡방이 인기가 있는 이유에 대해 장기 경제 침체로 한국인들에게 널리 깔린 불안감과 불행 때문이라고 했다.

그런데 단순한 불안감과 불행 때문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이제 먹방과 쿡방은 컨셉도 다양하게 TV 프로그램의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열풍이다.

한국 사회는 지금까지 성공, 경제발전을 향해 쉼 없이 달려왔다. ‘사람의 능력을 평가할 때 그 사람이 사는 아파트 평수, 연봉, 타는 차종으로 평가하지는 않는가?’, ‘앞에 가는 차에 경적을 울릴 때 차종과 관계없이 똑같이 행동하는가?’의 질문에 답해보자.

우리는 이렇게 부와 경제적인 능력에 초점을 두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뭣이 중헌디?

그렇게 달려오다 보니 무엇인가가 허전한, 비어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최근 유행하는 ‘뭣이 중헌디?’라는 유행어가 그 느낌을 잘 반영하고 있다.

무엇을 위해서 그렇게 바쁘고 지치도록 일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으로 우리는 2000년대에 들어 ‘행복’을 외치기 시작했다. 결국, 모든 일은 ‘내가 행복하기 위한 것’이고, 그로 인해 우리는 ‘행복’을 찾아야 한다고….

그러다 알게 된다. 행복은 더없이 추상적인 단어임을….

필자는 강의 도중 1,000여 명이 넘는 사람에게 ‘행복’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같은 답은 단 한 번도 듣지 못했다. 이것이 우리의 아이러니였음을 깨닫게 된 것이다. 각기 다른 행복을 외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행복을 외치고 있는 것처럼 다 같은 행복을 추구하려고 했다.

다시 말해, 모든 사람에게 행복은 같지 않다. 모든 행복은 다 다르다.

그런데도, 일상에서 가장 행복했던 때의 사진을 골라보면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모여 맛있는 음식을 먹는 사진이 대부분이다. SNS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진이 ‘오늘 뭐 먹었어’가 아닌가?

우리는 이제 무언지 모를 나의 감정을 채워야 한다는 것에 한 발 다가서게 되었고, 그중 하나가 ‘소소하게 누릴 수 있는 행복’, 바로 먹는 것에 대한 행복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게 된 것이다. 이것이 필자가 ‘감정노동해결연구소’를 운영하면서 먹방에 대해 연구하게 된 계기다.

◇펜필드의대뇌 감각지도!

사람은 감정을 느낀다. 감정은 오감, 즉 감각을 감지함으로써 느끼는 것이다. 먹방과 쿡방이 대세인 또 다른 이유는 ‘펜필드의 대뇌 감각지도’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이것은 쉽게 말하면, 사람이 느끼는 오감을 부위별로 느끼는 강도에 맞게 크기로 그려낸 것이다. 펜필드의 ‘피질 소인’은 뇌 속에 기묘한 모양을 한 작은 인간이 하나 들어 있다고 해석한다. 그 인간은 손과 혀의 크기가 가장 크게 묘사되어 있다.

펜필드(Wilder G. Penfield) 피질 소인의 3차원 영상
펜필드(Wilder G. Penfield) 피질 소인의 3차원 영상

인간이 느끼는 오감 중 혀의 느낌, 즉 먹는 일과 손으로 하는 모든 일이 대부분의 감각을 차지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아프리카 TV의 먹방 프로그램이 히트한 이유를 알려주고 있다.

시청자는 자신이 알고 있는 맛의 음식을 먹는 BJ에게 자신의 의견을 손으로 쳐서 채팅창에 의사표현을 한다. 인간의 대부분의 감각을 차지하는 혀와 손을 만족하게 하니 이 프로그램에 열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것이 대중이 먹방과 쿡방을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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