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길의 CEO 칼럼] 난초(蘭草)는 3代가 한 뿌리에 산다 
[전대길의 CEO 칼럼] 난초(蘭草)는 3代가 한 뿌리에 산다 
  • 편집국
  • 승인 2018.02.22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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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초꽃은 미인을 닮았다’(蘭花似美人)
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국제PEN클럽한국본부 이사

해마다 인사(人事)철을 맞아 고객사의 창립기념일이나 간부들의 승진소식이 전해오면 축하하는 마음을 담아 축란(祝蘭)을 보낸다. 친지의 경사(慶事)에도 마찬가지다. 

그럼 왜 사람들은 좋은 날에 꽃이 활짝 핀 난초(蘭草)를 보내며 받은 사람은 그 난초를 애지중지(愛之重之)하는가?

집안에서 난초를 기르거나 난초 그림을 걸어두면 귀신(辟邪)’을 물리치며 난초꽃이 활짝 피면 집안에 식구가 늘고 그 집 가문 자손이 훌륭한 인물이 된다고 한다. 

‘동류(同類)의 괴로움과 슬픔을 함께 괴로워하고 슬퍼한다’는 의미로 ‘난초에 불붙으니 혜초(蕙草)가 탄식한다’는 우리 속담도 있다. ‘동류의식(同類意識)을 갖고 동고동락(同苦同樂)하자’는 말이다.

‘난초꽃은 미인을 닮았다’(蘭花似美人), 
그윽한 난초는 정녀와 같다(幽蘭如貞女)’고 해서 ‘난초의 꽃말’은 ‘미녀(美女)’다. 곧은 줄기는 여성의 아름다움과 절개(節槪)를 의미하는 식물의 표상이다. 

청아(淸雅)하고 고귀한 꽃을 피우며 그 향기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수향(水香), 향조(香祖), 제일향(第一香), 왕자향(王子香), 국향(國香)이라고 부른다.  

 난초의 수명은 보통 4~5년이며 크게 동양란과 서양란으로 구분한다. 동양란은 중국과 우리나라 호남지방과 일본 등지에 자생하는 춘란과 한란이 대표종이다. 

우리나라 남쪽 여러 섬에도 석곡(石斛)과 풍란(風蘭)이 자생하는데 한국춘란(韓國春蘭)을 최고로 친다. 

동양란은 서양란에 비해 색채도 화려하지 못하고 크기도 작지만 청초한 아름다움과 그윽한 향기가 일품이다. 서양란은 꽃은 화려하나 향기가 나지 않는다.  

‘란(蘭)’자를 ‘풀 초(艸)+문 문(門)+고를 간(柬)’자로 파자(破字)해 본다. ‘향기가 나는 풀 중에서 고른 명문의 미녀(美女)’란 뜻이다.
 
지난 수십 년간 주말마다 지리산(智異山)을 누비면서 난초를 채집해 오는 난초 전문가인 장영호 경북/구미 경영자총협회 상임부회장은" ’고를 간(柬)‘자를 ’동녘 동(東)‘자로 풀어보면 ’지리산의 동쪽을 향한 곳, 문(門)처럼 생긴 풀덤불 아래에 청아한 한국춘란(韓國春蘭)이 자생(自生)한다“고 말한다.

한 줄기에 꽃이 하나가 피면 ‘난초(蘭草)’, 한 줄기에 여러 개의 꽃이 피면 ‘혜초(蕙草)’라고 한다. 난초는 중용(中庸)의 과유불급(過猶不及)을 상징하며 말과 행동이 튀는 걸 경계한다. 

직사광선(直射光線)을 직접 받으면 난초는 세포가 타버려 죽어버리는 습성이 있다. 따라서 은은한 아침햇살이 잘 드는 동향(東向)집에서 난초가 잘 자란다. 

남향집에선 가리개로 강한 햇빛을 가려주어야 한다. 난초꽃 형상은 선비들의 사모관대(紗帽冠帶)와 과거급제를 한 사람이 머리에 쓴 어사화(御史花)에도 영향을 미친다.  

공자(公子)가 제후들을 두루 찾아 나섰으나 써주질 않아서 위나라에서 노나라로 가던 길이다. 

산골짜기의 잡초 속에서 향란(香蘭)이 홀로 피어 있는 것을 보고는 크게 한탄하며 수레를 멈추고 거문고를 타면서 자신이 때를 만나지 못한 것을 스스로 가슴아파하며 지었다는 공자의 ‘의란조(猗蘭操)’는 난초에 얽힌 유명한 명시(名詩)다. 

“공자(孔子)는 거문고로 난의 곡조를 타고(彈入宣尼操)대부는 난초 수(繡) 놓인 띠를 차고 있네(紉爲大夫佩)난초 하나가 열 가지 향기와 맞먹으니(十薰當一蘭)그래서 다시 보고 사랑하리라(所以復見愛)”

사육신의 한 사람인 성삼문(成三問)의 시(詩), ‘오설란(傲雪蘭)’이다. 공자를 떠올리면서 난초의 향기에 의탁하여 자신의 심경을 노래했다

난초에 관해서 우리나라 최초의 기록은 ‘삼국유사’의 ‘가락국기‘에 나온다. 난초의 재배는 고려 말기부터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며 고려인, 이거인(李居仁)은 난초를 재배했다는 기록이 있다. 

“초봄에 꽃이 피면 등불을 켜 놓고 책상 위에 난분을 올려놓으면 이파리의 그림자가 벽에 비치어 아른거리는 것이 즐길 만하고 글을 읽을 때 졸음을 쫓을 만하다“고 조선 초기의 문신, 강희안(姜希顔)은 ’양화소록‘에서 난초를 예찬했다. 

가족사진 잘 찍기로 유명한 ‘란(蘭)스튜디오’의 김재환 회장을 만나  ‘여러 이름 중에서 왜 하필이면 ’란 스튜디오’라고 이름을 지었는가?‘라고 물어보았다. 

그가 빙긋이 웃으면서 필자에게만 알려준단다.   

“란(蘭:Orchid)은 원래 암수가 따로 없는 ‘무성식물(無性植物)’이며 포자균(胞子菌)에 의해서 번식하는데 서로 떨어지기를 싫어하여 한군데 모아놓아야만 잘 사는 난초과 식물이다. 

한 뿌리에서 할아버지, 아버지, 손자 등 3代가 동거동락(同居同樂)하기에 ‘란(蘭)스튜디오’라고 사진관 이름을 지었다. 할아버지 난초가 죽을 때엔 모든 에너지를 아들 난초에게 전부 물려주고 죽는다. 아들 난초는 손자 난초에게 면면히 모든 걸 代를 이어 내려준다” 

“란 스튜디오에서 가족사진을 한번 찍으면 난초처럼 할아버지, 아버지 그리고 아들인 조부자(祖父子) 3代가 가족사진을 꼭 함께 찍게 되는 전통이 생겨났다, 수많은 귀빈들 가족이 단골손님이며 얼마 전엔 국가 고위지도자 가족 3代가 함께 모여 가족사진을 찍었다”고 한다. 

우리나라 최고의 가족사진관인 ‘란(蘭) 스튜디오’에서 우리 가족사진도  찍어야겠다

재미있는 ‘이야기 거리(Story-Telling)’ 마케팅 전략으로 성공의 탑(塔)을 쌓아올린 예술사진계의 거장(巨匠), 김재환 회장이 우러러 보인다. 그는 사진 한 분야에 목숨을 건 명장(明匠)이다.     

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국제PEN클럽한국본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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