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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길의 CEO 칼럼] 조선8도 백성들의 성품(性品)
[전대길의 CEO 칼럼] 조선8도 백성들의 성품(性品)
  • 편집국
  • 승인 2018.03.07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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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 가르기‘나 ’지방색(地方色)‘ 잔재(殘滓) 청소해야
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국제PEN클럽 한국본부 이사

조선시대 왕실에서의 이야기다. 어느 날, 태조 이 성계(1335년~1408년)가 신하인 정 도전(1342년~1398년)에게 조선8도 백성들의 성품이 도별(道別)로 어떻게 다른지를 물어보았다. 이에 정 도전은 ‘사자평(四字評)’으로 아래와 같이 대답했다.   

첫째, 경기도 백성은 ‘거울에 비친 미인’인 ‘경중미인(鏡中美人)’이다. 
‘체면을 중시하고 중용과 화합 그리고 무골호인’처럼 점잖다. 

둘째, 충청도 백성은 ‘청풍명월(淸風明月)’이다.
‘맑은 바람, 밝은 달빛처럼 시원한 성격’으로 무욕(無慾), 양보(讓步), 유유자적(悠悠自適)하다.

셋째, 전라도 백성은 ‘풍전세류(風前細柳)’다. 
‘바람 앞의 가느다란 버드나무’처럼 자연의 이치에 순응(順應)하며 선량(善良), 화평(和平), 풍요(豊饒), 처세(處世)에 능하다.

넷째, 경상도 백성은 ‘송죽대절(松竹大節)’이다. 
‘소나무, 대나무와 같은 절개(節槪)’가 있다. 의리, 충성, 야망, 독선, 일편단심, 대의명분을 중시한다. 

다섯째, 강원도 백성은 ‘암하노불(巖下老佛)’, ‘바위 아래 늙은 부처’다. 
초연하며 무욕, 양보, 관용심(寬容心)이 높다. 

여섯째, 황해도 백성은 ‘춘파투석(春波投石)’이다.
‘봄 물결(잔잔한 호수)에 돌을 던짐’에 비유한다. 감동, 감화, 수동적(受動的)이다. 평화롭고 남의 말을 잘 신뢰한다. 

일곱째, 평안도 백성은 ‘맹호출림(猛虎出林)’이다. 
‘사나운 호랑이가 숲에서 걸어 나오는 격’이다. 생활력이 강하며 사나움, 위풍당당(威風堂堂), 고독(孤獨), 독불장군(獨不將軍)처럼 행동한다. 

여덟째, 함경도 백성은 ‘이전투구(泥田鬪狗)’와 ‘석전경우(石田耕牛)’다.  
‘이전투구(泥田鬪狗)’란  ‘진흙탕에서 싸우는 개’처럼 전란, 비열하다. 가난을 극복해야 하는 처절(悽絶)한 투쟁(鬪爭)을 통한 생명력(生命力)이 강하다.

‘석전경우(石田耕牛)’란 ‘돌밭을 가는 소처’럼 척박한 환경을 인내와 우직함으로 어려움을 잘 극복한다. ‘백절불굴(百折不屈)의 정신’이 드높다. 

그런데 함경도인에 대해서 정 도전이 ‘이전투구(泥田鬪狗)’라는 평가를 내 놓자 함경도 영흥 출신인 태조 이 성계는 크게 진노(震怒)했다. 

이에 당황한 정 도전은 ‘이전투구(泥田鬪狗)’를 ‘석전경우(石田耕牛)’라고 얼른 고쳐서 태조 이 성계의 화(火)를 가라앉혔다고 한다.

미국 캘리포니아(California)州 넓이만한 작은 땅, 조선 반도를 8곳으로 나누어 지방색(地方色)을 가린다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다.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라는 ‘이현령비현령(耳懸鈴鼻懸鈴)’식으로 ‘정 도전 개인 생각’일 뿐이라고 치부하길 바란다. 

정 도전은 이 성계가 함경도 도지휘사로 재임할 적에 이 성계와 처음 만났다. 
이 성계의 인품이 정 도전의 꿈을 실현해 줄 것으로 확신하며  이 성계 군영(軍營) 앞 소나무 아래에서 “아득한 세월에 한그루 소나무, 푸른 산 몇 만 겹 속에 자랐구나, 잘 있다가 다른 해에 만나 볼 수 있을까? 인간을 굽어보며 묵은 자취를 남겼구나“라는 시를 남기기도 했다. 

그 후 정 도전은 조선 개국에 공이 큰 태조의 첫째 부인 ‘신의황후 소생의 자식들’을 배제하고 둘째 부인 ‘신덕황후 소생인 ’이 방석‘을 세자(世子)로 책봉했다. 이에 불만을 품은 태조의 다섯 번째 아들인 ’이 방원‘은 왕자의 난을 일으켜 정 도전을 제거한다. 정 도전은 1,398년에 생(生)을 마감한다. 

지금부터 600년 이전의 옛 일이라 그 때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지만 올 6월 지방자치단체장과 시도 의원 선거를 앞두고 어떤 정신 나간 정치인이 위와 유사한 평가를 내린다면 호된 곤욕을 치르고 정계를 떠나게 될 것이다.   

끝으로 지성인들의 ‘사고(思考)의 틀(Frame)’에서 버려야 할 ‘두 마리 개’가 있다. ‘볼 견(見)’자를 ‘개 견(犬)’자로 바꾸어서 대입해 보았다. 그 개 한 마리는 ‘선입견(先入犬)’이며 다른 한 마리는 ‘편견(偏犬)’이다.

지금 이 순간부터 ‘편 가르기‘나 ’지방색(地方色)‘이란 잔재(殘滓)를 우리들 뇌리에서 흔적을 남기지 말고 하얗게 지워 버리면 좋겠다. 
  
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국제PEN클럽 한국본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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