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길의 CEO 칼럼] 브라보, 바, 비, 베
[전대길의 CEO 칼럼] 브라보, 바, 비, 베
  • 편집국
  • 승인 2018.03.14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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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는 생각을 지배하고, 생각은 행동을 지배하며...
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브라보(Bravo)’는 오페라 공연 중 관객들이 성악가나 연주자에게 보내는 최고의 이태리어 찬사이자 경어(敬語)다. 그런데 공연장에서 브라보 외에 ‘브라바, 브라비, 브라베’를 외치는 이도 있다.

‘브라바(Brava)’는 ‘브라보의 여성형’, ‘브라비(Bravi)’는 ‘브라보의  복수형’이다. 이태리어에서 ‘마리오’처럼 남성명사는 대부분 ‘오’로 끝나고 여성 명사는 ‘마리아’처럼 ‘아’로 끝난다. 

‘남성 독창’의 경우에는 “브라보”를 외치며 ‘여성 독창’인 경우에는 대다수 기립해서 “브라바”를 박수치며 연호한다. ‘남성 합창’은 브라보의 복수형인 ‘브라비’, ‘여성 합창’은 브라바의 복수형인 ‘브라베(Brave)’를 외친다. ‘남녀 혼성’도 ‘브라비’를 기립박수로 외친다. 

부인 ‘김 구미(Gumiko)’씨와 함께 이태리에서 음악공부를 하고 국내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성악가이자 팝페라 가수인 ‘주세페 김(Giuseppe Kim)’선생이 사견(私見)임을 전제로 아래처럼 설명해 준다.  

사진 우측이 '주세페 김'

“브라보, 브라바, 브라비, 브라베는 이태리어 문법적으로는 맞는 말이다. 개인적인 소견으로 우리가 이태리어 문법까지 배우며 공연자를 성별과 단수복수로 구분하여 쓴다면 완벽하다고 할 수 있다. 

‘브라보. 바. 비. 베’를 구분하는 논리는 정확한 비교는 아니나 우리가 판소리에서 추임새를 ‘잘한다, 잘하네, 잘했어, 잘하시네, 잘하신다, 잘하셨어요’ 등 공연자의 장유유서(長幼有序)를 구분해서 세계인들에게 추임새를 교육시키는 것과 다르지 않다“

“판소리에서 그냥 ‘얼쑤~ 잘한다~!’로 통용되듯이 이태리인들만 구별할 줄 아는 브라보의 성별과 단수 복수 구분을 현재 세계인들이 따르고 있지는 않는다고 본다. 

음악이론에도 안 나오는 브라보의 성별과 단수복수를 우리나라에서만 유독 오페라 공연관람의 필수적인 예의로 간주하는 분위기는 아마도 아카데믹한 성악가들이 이태리 단어의 성별을 소개하다가 나온 설명이라고 본다”. 

“음악의 종주국인 이태리를 존중하여 세계가 공용어로 ‘브라보’를 쓴다는 정도가 적절하다. 이태리 사람들에게도 성별과 단수, 복수 구분이 복잡하기 때문에 공연자에게 ‘브라보~!’만 외쳐주어도 괜찮다. 

정말로 한국인들이 ‘브라보, 바, 비, 베’를 구별해서 공연자에게 박수를 치며 외쳐준다면 우리 한국인의 품격이 올라갈 것은 틀림없다”.

광화문 광장에 세종대왕 동상이 건립될 10년 전에 세종대왕을 흠모하여 광화문광장 지하에 ‘세종이야기’라는 상설전시관 설치를 제안하고, 이를 완성시킨 주인공인 이청승 화가, 시인이다. 

그의 추천으로 문화예술의 백치(白痴)인 필자가 세종르네상스 문화지도자과정(1기)에서 ‘브라보. 바. 비. 베’를 처음 깨우친 바 있다.   

해마다 뉴욕 브로드웨이에서는 100여 편의 문화예술 공연이 열린다. 이에 비해서 세계에서 가장 많은 300여 편의 연극, 뮤지컬, Opera가 공연되는 나라는 대한민국 서울 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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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학로에는 빌딩마다 지하실을 개조한 300여개의 소극장이 자리 잡고 성황리에 공연 중이며 문화의 거리라는 홍대 앞과 신촌을 넘어 강남 신사동과 청담동에도 소극장이 우후죽순으로 있다. 유럽과 남미등 세계 각국에서 한류의 물결이 일어나면서 기업의 협찬 요청이나 정부 지원이 거의 줄었다고 한다.

기승을 부리던 ‘공짜 표’도 그 꼬리를 감추었다고 한다. 문화예술 공연 즐기기가 생활화된 대다수 관객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공연 티켓을 자비(自費)로 구매한 유료관객이란다. 

뿐만 아니라 이태리, 독일 등 세계 각국의 유명한 음악 콩쿠르에서 한국인들이 1, 2, 3위를 매번 싹쓸이해 버리는 바람에 외국 현지 주최 측에서는 음악콩쿠르 한국인 신청자 숫자를 특별 제한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매 주마다 인천~뉴욕간 비행기를 타고 뉴욕의 줄리아드 음대 교수에게 고액의 특별 개인지도를 받는다는 어린 청소년들도 생겨 났다. 

연예/문화관련 사업이 괄목할 만큼 성장하면서 “러시아 예술가들은 한국 때문에 먹고 산다”는 뒷이야기도 들린 때가 있다. 한국의 대중음악인 K-Pop도 유튜브, 트위터, 페이스북을 통해 세계를 향해서 밀물처럼 번져 나가고 있다. 

영국 런던의 트라팔가 광장 옆 주영 한국문화원에서의 ‘런던 K-Pop의 밤’ 행사와 파리 루브르 박물관 앞에서 열렸던 ‘한국 가수들의 파리 공연’ 티켓이 삽시간에 매진되었으며 공연 연장을 요구하는 파리시민들의 시위가 있었다고 하며 아세아, 유럽, 남북미, 중동, 아프리카 등으로 들불처럼 퍼졌다. 

요즘엔 방탄소년단(BTS)이 뜨고 있단다. 

어디 그 뿐이랴! 이른 새벽부터 남산 하얏트호텔 세미나장에 모여서 700여 명의 CEO들이 열심히 공부하는 ‘최고경영자 조찬세미나’ 문화도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우리나라, Korea의 자랑거리다. 지구상에서 우리 한국인은 공부하길 좋아하고 예술과 문화의 선봉장이다. 

“문화는 생각을 지배하고, 생각은 행동을 지배하며 행동은 우리의 삶을 지배한다. 따라서 문화란 천하의 큰 생명력이다“끝으로 ‘메너는 정신적인 면’, ‘에테켓은 행동적인 면’임을 밝힌다.  
  
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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