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취업자수 증가폭 2010년 2월 이후 8년 만에 최저치 갱신
2월 취업자수 증가폭 2010년 2월 이후 8년 만에 최저치 갱신
  • 손영남 기자
  • 승인 2018.03.14 1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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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지표가 악화 가장 큰 이유 큰 폭으로 인상된 최저임금 때문
상용근로자 늘고 임시직, 일용직 근로자는 격감 
통계청 발표 2월 고용동향 전년대비 10만4000명 증가 

[아웃소싱타임스 손영남 기자] 개선될 기미 없는 청년 실업률, 임시직 및 일용직 근로자의 감소세가 두드러지는 2월 고용 시장이다. 2월 취업자수 증가폭이 2010년 2월 이후 8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통계청은 14일 ‘2월 고용동향’에서 2월 취업자수가 전년 동기 대비 10만 4000명 증가한 2608만 3000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증가폭은 11만 7000명을 기록한 2010년 2월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2월 실업률은 4.6%로 전년 동기 대비 0.3% 포인트 하락했다. 실업자수는 126만 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만 6000명 줄었다.

고용지표가 악화된 가장 큰 이유는 큰 폭으로 인상된 최저임금 때문이라는 것이 통계청의 판단이다. 일시에 16.4%의 인상 부담을 떠안기 어려운 도소매, 음식숙박,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 등의 산업 분야에서 일자리가 큰 폭으로 줄었다는 것에서 유추 가능하다. 

상세내역을 살펴보면 도매 및 소매 취업자는 9만 2000명, 숙박 및 음식점업은 2만 2000명,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은 3만 1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월 이후 증가세를 유지했던 제조업의 일자리 증가폭이 둔화된 것도 좋지 않은 신호다. 2월 제조업 취업자는 1만 4000명 늘었는데, 이는 10만 6000명명을 기록한 1월과 비교해 10분의 1 수준에 그친 수준이다. 기재부는 그 배경으로 한국GM 군산 공장 폐쇄 등 자동차 산업의 부진을 꼽았다. 

이밖에 농림어업 2월 취업자 증가폭은 4만 1000명으로 1월(9만 4000명) 대비 절반 수준에 그쳤고 공공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행정에서 5만 6000명(6.3%), 금융 및 보험업에서 5만 6000명(7.1%), 예술, 스포츠, 여가관련 서비스업에서 4만 1000명(9.9%)으로 각각 일자리가 늘어난 걸로 파악됐다. 건설업 일자리도 6만 4000명(3.4%) 증가했다.

종합적으로 분석해보면 상용근로자는 43만 3000명 늘었지만 임시직 근로자는 18만 2000명, 일용근로자는 8만 5000명이 줄어든 것을 알 수 있다. 상용근로자는 3.3% 증가, 임시근로자는 3.8% 감소, 일용근로자는 5.9% 감소세를 기록한 것이다.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은 9.8%로 전년 동기(12.3%) 대비 2.5% 포인트 감소했다. 얼핏 희망적으로 보이지만 청년 고용률은 59.2%로 전년 동기 대비 0.1% 감소했을 뿐이다. 실제 취업자 수는 그대로라는 것이다. 이는 공무원 시험 준비, 학업 영위 등의 자발적 이유로 비경제활동인구로 전입됐음을 의미한다.

20대는 국내 고용시장에서 가장 취약한 연령층으로 분류된다. 고용이 경기 후행 지표인 것을 감안하면 불황이 밀려오면 그 직격탄을 받을 가능성이 제일 높다는 뜻이다.

염려스러운 것은 바로 이 부분이다. 취업 시장을 뚫지 못하는 청년층의 경제활동 포기, 거기에 임시직과 일용직 일자리마저 위협받는 고용 시장의 난맥상은 숫자로 드러난 것보다 더 심각한 상황일 수도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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