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걸어잠근 대기업 44% 상반기 채용계획 없다
문 걸어잠근 대기업 44% 상반기 채용계획 없다
  • 손영남 기자
  • 승인 2018.03.19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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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난 블라인드 채용 이공계 남성 선호 경향 지속돼
한경원 ‘2018년 상반기 신규채용계획’ 조사 결과 드러나

 

대기업들의 상반기 채용계획이 저조할 것으로 드러나 구직자들에게 실망을 안기고 있다. 사진은 채용 박람회의 한 장면.
대기업들의 상반기 채용계획이 저조할 것으로 드러나 구직자들에게 실망을 안기고 있다. 사진은 채용 박람회의 한 장면.

[아웃소싱타임스 손영남 기자] 여전히 대기업의 취업문은 좁을 것이라는 조사가 나왔다. 대기업 10곳 중 4곳이 아직 상반기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한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19일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원)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2월7일부터 3월2일까지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18년 상반기 신규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 182개사 중 올해 상반기 신규채용계획을 세우지 못한 기업은 44.0%(80개사)라고 밝혔다. 

12%는 지난해보다 채용규모를 줄이거나 한명도 뽑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신규채용을 지난해보다 늘리겠다는 기업은 8.8%(16개사)로 전년 대비 2%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지난해보다 채용을 줄이겠다는 기업은 9.3%(17개사), 신규채용이 없는 곳은 2.7%(5개사)로 조사됐다. 

기업들은 대졸 신규채용을 늘리지 못하는 이유로 △회사 내부 상황 어려움(25.9%) △국내외 경제 및 업종 상황 악화(20.0%) △신입사원 조기퇴사, 이직 등의 인력유출이 어서(15.8%) △통상임금, 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 부담 증가(14.2%) △60세 정년의무화로 정년퇴직자 감소(8.3%)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이와 함께 한경연은 올해 상반기에도 이공계 출신 남성이 선호되는 경향이 여전할 것이라며 대졸 평균 연봉은 4000만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상반기 대졸 신규채용 인원 중 이공계 선발 비중은 평균 55.3%, 여성 비중은 평균 28.6%였다. 참고로 2017년 상반기 대졸 신규채용인원 중 이공계 비중은 54.4%, 여성은 26.2%였다.

대졸 신입 사원의 평균 연봉은 4017만원(월335만원)으로, 구간별로는 △3500~4,000만원(34.1%) △4000~4500만원(25.3%) △3000~3500만원(17.6%) △4500~5000만원(11.0%) △5000~5500만원(4.9%) △5500~6000만원(2.2%) △2500~3000만원(1.1%) 순으로 나타났다. 

대졸 신규채용시 블라인드 인터뷰 또는 블라인드 채용 도입 여부에 대해 34.6%(63개사)는 이미 도입했다고 답했고, 18.1%(33개사)는 향후 도입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미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한 63개사 가운데 36.5%(23개사)는 서류제출에서 최종면접까지 모든 채용과정을 블라인드 채용으로 뽑는다고 답했다. 나머지 63.5%(40개사)는 부분적으로 도입했다. 

응답기업들은 대졸 신규채용을 늘리기 위해서 정부 또는 국회가 중점 추진해야 할 사항(중복응답)으로 △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환경조성(63.2%) △고용증가 기업에 세제혜택 등의 인센티브 강화(47.8%) △규제완화를 통해 기업투자 활성화 유도(42.9%) △법정 최대근로시간 단축으로 추가 고용 유도(20.9%) △공공부문 중심의 일자리 확대(12.1%) 순으로 답했다.

추광호 한국경제연구원 일자리전략실장은 "결국 일자리는 기업들이 만들어내는 것이므로 기업들의 활발한 경영활동을 뒷받침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또 구직자들은 최근 기업들이 블라인드 채용을 확대하고 있으므로 직무․능력 중심의 채용방식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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