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우편사업진흥원, 비정규직 제로화 통한 사람중심경영 선포
한국우편사업진흥원, 비정규직 제로화 통한 사람중심경영 선포
  • 손영남 기자
  • 승인 2018.03.20 12: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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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직 대비 65% 해당 비정규직 인력 전원 정규직화 도전
노사 공동 협의체 통한 직원 중심의 합리적 전환 계획 수립
힌극우편사업진흥원은 상반기 163명에 달하는 비정규직 직원 전원을 정규직화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제공 한국우편사업진흥원.
힌극우편사업진흥원은 상반기 중 163명에 달하는 비정규직 직원 전원을 정규직화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제공 한국우편사업진흥원.

[아웃소싱타임스 손영남 기자] 한국우편사업진흥원이 빈틈없는 정규직 전환 작업을 통해 비정규직 제로화 실천 모범 사례를 선보이고 있다. 

한국우편사업진흥원(원장 임정수)은 고용노동부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서울남부지청(지청장 김영기)과 ‘기간제근로자 고용안정 가이드라인 준수 협약’을 체결하고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추진계획’에 따른 정규직 전환 작업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큰 성과를 거둔 정규직 전환 작업의 마지막 그림을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표명한 것이다. 진흥원은 작년 한 해, 총 4차례 심의·의결 과정을 거쳐 전체 비정규직 인원 152명 중 일시․간헐적 직군 및 고도의 전문직군(3명)을 제외한 모든 직무를 정규직 전환 대상으로 확정하고 추진한 끝에 17년 하반기에만 96명의 정규직 전환을 성사시켜 목표치 대비 112%의 초과 성과를 달성한 바 있다. 

초과 목표 달성이란 결과도 그렇지만 그 과정에서 정규직 전환으로 야기되는 여러 문제점들을 타파하기 위하여 노력한 공을 인정한 서울남부고용노동지청은 진흥원의 사례를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추진계획’의 의도에 가장 부합한 케이스라고 인정하고 나섰다. 

사실 이 과정이 순탄한 것은 아니었다. 다양한 직군과 상이한 보수수준을 가진 직원들의 보수체계나 직급, 평가기준을 마련하는 데는 깊은 고민이 필요했으며, 기존 직원과의 형평성 문제도 내부 곳곳에서 제기되었다. 또한 차별 없는 정규직 전환을 위해 전환대상을 수차례 재검토하고 계획도 전면 수정을 반복하는 등 담당자의 고충도 만만치 않았다. 

이를 위해 이해관계자의 참관 기회 제공, 메일 및 사내망을 통한 내용 공유 등으로 전 직원이 의견을 낼 수 있는 소통 채널을 운영하는 한편 관계자 의견 수렴 및 외부 컨설팅을 통해 직군별 맞춤 보수체계와 전환 기준을 마련하는 등 문제점 해결을 위한 전방위적 노력을 통하여 전환 정책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었다는 것이 진흥원 측의 설명이다.

정규직 전환 후 첫 명함을 받은 경비업무 및 환경미화 담당직원. 사진제공 한국우편사업진흥원.
정규직 전환 후 첫 명함 받은 경비, 환경미화 담당직원.

이번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또 하나 눈여겨 볼 것은 임시 인력 활용 직무였던 인쇄물 출력, 인쇄물을 봉투에 넣는 투봉 업무 등 단순 노무 직군도 정규직 전환을 추진하고, 고령친화 직종인 청소, 경비 직무도 별도 정년(만 65세)을 설정하여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등 자칫 소외될 수 있는 직군의 고용 안정화에도 적극 노력했다는 점이다. 

현재 정년이 넘은 직원의 경우도 최대 2년까지 고용을 보장하고 전문가 자문 및 노사 협의를 통해 동일가치 노동-동일임금 취지를 반영한 합리적인 보수체계를 갖췄다는 점도 대내외적으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

진흥원은 2018년에도 정규직 전환과 신규 채용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상반기에는 대상자 전환계획을 마무리하고 비정규직 제로화에 성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진흥원 기존 정규직 규모의 65%에 해당하는 163명의 비정규직 전원을 정규직화 하는 것이다. 

이밖에도 신규 직무를 지속 개발하여 30여명 이상의 신규채용도 계획하고 있다. 청년계층 및 노령계층의 고용 안정화에 노력하여 공익가치를 창출하고, 청년 일자리 창출 등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겠다는 기관의 운영방침의 일환이다. 

임정수 원장은 “이번 정규직 전환은 고용노동부 등 관련기관의 협조와 우리원의 전 직원이 합심하였기에 가능했다고 말하고, 앞으로도 양질의 일자리 창출, 고용안정 등 ‘사람중심 경영’을 추진함으로써 서비스 질을 제고하고 국민과 직원 모두가 만족하는 기관이 되고자 노력할 것”이라 밝혔다.

이번 한국우편사업진흥원의 성과는 우수 인력 유치에 곤란을 겪고 있는 중소형 기관이라면 반드시 참고해야 할 사례다. 사람이 중심 되는 회사,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는 이런 노력 이후에라야 비로소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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