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국내인력 없어 해외아웃소싱 의존하는 SW업계 
[이슈] 국내인력 없어 해외아웃소싱 의존하는 SW업계 
  • 박보람 기자
  • 승인 2018.03.23 09:01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구미에 맞는 국내 인력 찾기는 하늘의 별 따기
아웃소싱 업계 SW교육으로 인재 키워 공급해야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국내 SW업계는 만성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아웃소싱타임스 박보람 기자] 청년들은 일자리가 없다고 울상을 짓고 업체들은 사람이 없다고 비명을 지른다. 국내 SW 업체들이 직면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마음에 드는 인재를 발견하지 못한 업체들은 눈을 해외로 돌리고 있고 그 결과 국내 인재들이 채우지 못한 자리에 인도, 베트남, 캄보디아 청년들이 일자리를 채우고 있다.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1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5세~29세 청년층의 실업률은 9.9%에 달해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저임금의 상승 등으로 민간기업의 고용창출이 줄었고 공무원 증가 채용으로 인한 청년층의 응시율 증가도 이에 일조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일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청년 일자리 창출에 현 정부가 온갖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작금의 상황이 이를 잘 보여준다. 지금은 4차 산업혁명의 시대다. 이 상황에서 가장 기대되는 일자리는 로봇, 빅데이터, IT 등으로 대변되는 신산업 분야다. 

정부가 최근 발표한 청년일자리대책에서 현장수요에 맞는 교육을 통해 SW고급인재를 육성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 역시 이 기조를 명확히 인지하고 있다는 뜻이다.

기업들도 정부도 공감하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SW업계는 만성적인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 상황이 아웃소싱 업계엔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일자리에 민감한 아웃소싱기업들이 SW교육으로 신사업 인재를 키워야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는 데는 이런 이유가 숨어있다. 

▲만성 인력난에 시달리는 SW업계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지만 SW업계는 극심한 인력난을 겪고 있다. 고급인재의 부족과 SW개발자들의 중소기업 기피현상이 심해진 것이 그 원인이다. 젊은 개발자들이 임금과 복지체계가 갖추어진 대기업에 비해 열약한 환경을 지닌 중소기업을 선호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 SW산업협회가 발표한 ‘SW 직종별 인력수급실태조사’을 보면 그 실태가 더욱 명확해진다. 이 조사를 보면 국내 SW기업 551개 중 53.2%가 인력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동안의 여러 시도에도 사태가 개선될 전망이 보이지 않자 정부는 궁여지책으로 해외 아웃소싱을 활용하겠다고 밝히기에 이르렀다.

지난해 미래창조과학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은 ‘인도 SW전문인력 활용 파트너십 프로그램’을 개최해 인도의 SW 전문인력을 국내SW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했다. 정부가 인도의 SW 인력 활용방안을 구상한 이유는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인도는 높은 SW기술력과 풍부한 인력을 보유하고 있어 글로벌 SW아웃소싱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진행하고 있는 나라다.

비단 인도인력만의 일은 아니다. 이미 많은 업체들이 SW 전문인력을 해외에서 공급 받아 실무에 투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항만 해운 물류 솔루션 기업인 토탈소프트뱅크는 인도의 위프로와 계약을 맺고 SW 개발을 의뢰했으며 전자금융솔루션 업체인 웹케시는 캄보디아에 HRD(인적자원개발)센터를 설립해 현지에서 개발인력을 교육해 그중 엄선된 우수인력을 본사로 채용한다.

국내 기업들이 국내가 아닌 인도, 베트남 등에 아웃소싱을 맡기는 일이 증가하고 있는 이 추세가 바람직한 것은 아니지만 현재로선 그보다 나은 대안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한 SW업계 관계자는 “인도나 베트남 같은 경우 영어를 쓰기 때문에 의사소통이 편하고 잘 교육된 SW전문인력이 풍부하다”며 “국내에선 아무리 찾아도 없는 인력들을 찾는 방법은 현재로선 해외아웃소싱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언제까지 해외 인력에 의존할 수는 없는 노릇
현실이 그렇다고 해서 이게 최선인 것은 아니다. 해외 SW인력의 활용에 부정적인 입장을 지닌 이들의 주장이 그것이다. 그들은 아래와 같은 부작용을 지적하고 나선다.

첫째, 서로 다른 문화를 지난 사람들이 협업해야 하는데 양자간의 문화 충돌로 인한 손해가 막심하다. 해외 문화와 우리의 문화는 확연하게 다르기 때문에 거기서 오는 리스크를 중소기업이 감당할 수 없을 것이란 의견이다. 모 기업은 해외 아웃소싱 업체와의 문화차이를 줄이기 위해 3년의 시간을 투자했다고 밝힐 정도였다.

둘째, 정확한 작업지시를 위해서는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필수적인데 대기업과는 달리 중소기업에서는 이를 수행할 자원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때문에 예기치 않은 실패를 경험하는 일이 잦다는 것이 해외 아웃소싱을 활용하고 있는 업체들의 공통된 이야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외 아웃소싱을 이용하는 이유는 국내엔 이 일을 맡길 만한 업체들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로 인한 분쟁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몇몇 중소기업들이 사업 수주와 프로젝트 달성을 위해 경쟁업체의 인력을 스카웃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데 이 과정에서 얼굴을 붉히는 일이 잦다는 것이다. 

한 SW기업 관계자는 “사실 같은 문화권으로 우리를 이해하고 소통이 편한 우리나라 기업에 아웃소싱을 맡기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는 게 문제다”라며 “믿고 아웃소싱을 맡길만한 기업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솔직한 심정을 토로했다. 

인정하기 싫지만 이게 현실이다. 4차 산업시대에는 맞춤직업이 대세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이에 맞춰 산업 구조를 재편해야 하지만 정작 그를 수행할 인재가 없는 것이다. 

아웃소싱 업계가 누구보다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위기는 기회의 또 다른 이름이다. SW교육으로 신사업 인재를 키워 인력을 공급하는 일은 지금 아웃소싱 업계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지상과제일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홍익인간 2018-04-23 17:02:40
주 52근로시간이 채택된, SW 업종을 근로시간특례로 하거나, 1년 내내 탄력근무제로 해달라는게 SW 경영진들의 요구사항이다.

초장시간 노동이 기본이 되어, 개인 생활도, 건강도, 가정도 제대로 꾸려갈수가 없는 업종을 기피하는게 당연한거 아닌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