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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끊이지 않는 채용비리, 채용대행 아웃소싱이 답이다
[분석] 끊이지 않는 채용비리, 채용대행 아웃소싱이 답이다
  • 손영남 기자
  • 승인 2018.04.13 0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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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비리 차단 위해 직원 선발 외부 기관에 위탁 
침체된 아웃소싱업계 숨통 틔어줄 돌파구 될까
공정한 사회 구현에 심혈을 기울이는 현 정부로서는 채용비리 처단에 적극적으로 달려들 수밖에 없다. 자료 채용비리 신고 홍보 이미지.
공정한 사회 구현에 심혈을 기울이는 현 정부로서는 채용비리 처단에 적극적으로 달려들 수밖에 없다. 자료 채용비리 신고 홍보 이미지.

[아웃소싱타임스 손영남 기자] ‘신한금융 전·현직 임원 자녀 채용 논란’, ‘교직원 채용비리 총신대 검찰에 수사의뢰’, ‘산자부 공무원도 강원랜드 채용비리 연루 확인’ 단 며칠 사이 신문의 헤드라인을 장식한 글들이다. 이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을 가리지 않고 도처에서 채용비리가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채용비리를 방지하기 위한 묘수 찾기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여러 가지 방안들이 모색되는 가운데 최적의 대안으로 채용대행 아웃소싱 서비스가 떠오르고 있다.

청탁이나 외압 등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내부 인력 대신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외부업체에 채용을 맡기는 것인데 최근 들어 금융권 일부에서 이런 조짐이 발견되고 있다. 이 실험이 성공한다면 아웃소싱업계로서는 또 다른 시장을 만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발등에 불 떨어진 금융계 자구책 모색
지난 3월 12일,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취임 6개월 만에 자진 사퇴했다. 자진 사퇴의 모양새를 취하긴 했지만 실제로는 불명예 퇴진에 가까웠던 그의 퇴진은 최원장이 하나금융지주 사장으로 재직하던 2013년, 지인의 자녀가 하나은행에 채용되도록 힘썼다는 보도 직후 불거진 여론에 등을 떠밀린 것으로 분석된다.

무소불위의 파워를 지닌 금융감독원장을 단칼에 날린 원인이 채용비리도 아닌 채용비리 의혹이었을 만큼 현재 채용비리에 관한 국민의 시각은 차디차다.

이를 반영하듯 국회는 지난해 11월, 인사 부정행위를 하거나 이를 청탁·알선한 공공기관의 장 또는 임직원에 대해 수사 또는 감사를 의뢰하도록 하는 법률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개정안에는 부정행위로 임용되거나 승진한 사람의 임용·승진을 취소하는 관련 규정도 명시됐다. 국민의당 16명, 더불어민주당 17명, 자유한국당 3명, 바른정당 1명 등 여야 의원 37명이 공동발의자로 참여했을 만큼 채용비리 근절에는 여야가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어 4월 8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손금주 의원이 채용 여부 확정 후 구직자의 요청 시 구직자 본인의 평가 항목별 점수와 평가과정별 순위 등 채용심사 결과를 공개하도록 하는 '채용절차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이 모든 것이 채용비리를 근절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다.

채용비리에 휘말려 불명예퇴진한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좌)와 최흥식 금감원장(우)
채용비리에 휘말려 불명예퇴진한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좌)와 최흥식 전 금감원장(우)

사정이 이런데도 채용비리는 쉬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 관례라는 이름으로 깊이 뿌리박힌 채용비리가 가장 도드라진 곳은 금융계다. 채용비리 의혹에 휘말려 전격사퇴한 이광구 우리은행장에 이어 이들을 관리·감독할 최흥식 금융감독원장까지 전격 사퇴하면서 금융권은 말 그대로 초긴장 상태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금감원은 지난해 말 2015년~2017년 은행권 전수조사를 통해 하나은행 외에도 KB국민, 광주, 부산, 대구은행 등에서 채용비리를 적발해 관련 자료를 검찰에 넘겼다. 검찰은 이 자료를 토대로 은행권 채용비리를 광범위하게 수사 중이다. 수사 결과에 따라 금융권 고위 임원이 줄줄이 옷을 벗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블라인드 채용도 한계, 외주와 객관화 방안 부상
각처에서 채용비리가 이어지자 기업들 스스로 그를 근절시키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에 이른다. 가장 먼저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블라인드 채용이다. 구직자 채용시 학력, 출신지, 신체 조건이 기재된 서류 제출을 금지하는 것으로 정부는 블라인드 채용을 공공부문에 우선 도입하고 점차 민간부문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공공연하게 밝히고 있다.

빠른 속도로 확산 중인 블라인드 채용을 두고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의견이 다소 엇갈린다.

인사 담당자가 채용 단계에서 편견을 배제한 채 구직자를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는 점은 높이 사지만 취업준비생들이 스펙을 쌓기 위해 노력한 대가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우려의 목소리 역시 공존하는 것이 블라인드 채용이라는 것이다.

최근 은행을 위시한 금융권에서 발표하는 자정대책을 보면 블라인드 채용보다는 외주와 객관화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도 블라인드 대책의 한계를 우려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럴 바에는 채용 공고를 낼 때부터 외부업체가 개입해 서류전형을 주도하고, 필기시험도 객관식 위주로 치러 처음부터 채용 절차의 공정성 시비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공채 전과정을 외부업체에 맡긴 IBK기업은행과 NH농협은행. 이들의 결과에 따라 채용대행 아웃소싱이 붐을 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공채 전과정을 외부업체에 맡긴 IBK기업은행과 NH농협은행. 이들의 결과에 따라 채용대행 아웃소싱이 붐을 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상반기 170명 공채를 시작한 IBK기업은행은 필기시험의 전문항 객관식 출제, 서류전형 및 필기전형 역시 외부업체에 맡김으로써 논란의 소지를 차단하기로 결정했다. NH농협은행과 SH수협은행 역시 공채 전 과정을 외부업체에 위탁한다고 밝혔다.

이 모두가 채용의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한 장치다. 일정 수준의 성과가 확인된다면 하반기 예정인 주요 은행 공채에도 동일한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 채용 대행 업계에 부는 변화의 바람
바야흐로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는 셈인데, 문제는 이런 작업을 수행해낼 능력을 지닌 채용대행업체가 얼마냐 되냐는 점이다. 한번 모집에 수천, 수만의 지원자가 몰리는 게 지금의 취업 시장이다. 제대로 된 시스템을 갖춘 회사가 아니라면 옥석을 가리는 건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안타깝게도 현재 국내에서 이런 시스템을 갖춘 채용대행 서비스 업체는 몇 개에 불과하다. 현재의 상황이 지속된다면 모처럼 다가온 기회마저 허공에 날려버릴 공산이 크다. 다행스러운 것은 최근 업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는 점이다.

완벽한 시스템을 구축한 것은 아니지만 최근 몇몇의 채용대행업체들이 이런 방식의 시도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쿠팡의 물류지원팀 채용을 대행하고 있는 헤럴드 HR 역시 이와 관련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한 달에 1.000명 안팎의 사람을 채용대행하고 있는데 이게 수작업으로 가능한 일이 아니다. 그래서 나름대로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현재 우리가 쓰고 있는 시스템은 인사, 노무관리 프로그램인데 이를 응용해서 사용 중이다. 다행히 지금 규모 정도는 처리가 가능하다. 문제는 규모가 더 커졌을 때인데 이 경우라면 지금 시스템으로는 불가능하게 된다. 그래서 내부적으로 이와 관련된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헤럴드 HR 김호영 대표는 비슷한 규모의 동종업체들도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은 비용이나 기술상의 문제로 상용화시키기는 힘들지만 조만간 이를 시도하는 회사가 늘 것이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현재의 추세를 봐도 그렇고 무엇보다 공평성 담보, 채용의 용이함 등 채용대행이 지니는 장점이 많기 때문이다. 단 하나, 일반 기업들이 턴키 방식의 채용대행을 주저하는 이유는 개인정보와 사내 핵심 정보의 유출을 우려하기 때문인데 이를 담보하는 프로그램 개발과 시스템 구축이 이뤄진다면 앞으로 광범위한 규모의 채용 대행 아웃소싱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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