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공채 지원자와 경쟁해야 하는 한전 KDN 비정규직 노동자들
[이슈] 공채 지원자와 경쟁해야 하는 한전 KDN 비정규직 노동자들
  • 손영남 기자
  • 승인 2018.04.17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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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산점 부여 통한 정규직 전환 방식에 대한 양자의 입장 충돌
지난해 5월 '좋은 일자리 위원회' 설치 후에도 전환성과 미미해
한전 KDN이 내놓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 방식이 합리적이지 않다는 주장이 도출되었다.
한전 KDN이 내놓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 방식이 합리적이지 않다는 주장이 도출되었다.

[아웃소싱타임스 손영남 기자] “가산점 부여만으로도 경쟁에서의 어드밴티지는 충분하다.”
“공채 지원자들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한 무대에 올리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

한국전력공사의 자회사인 한전 KDN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당사의 정규직 전환 방식에 불만을 토로했다. 한전 KDN이 내놓은 전환 방식이 합리적이지 않다는 게 그 이유다.

지난 3월. 한전 KDN 지사에서 계약직 프로젝트원으로 일하는 k씨는 한 장의 공문을 받았다. ‘비정규직 전환 관련 일정(예상) 알림’이란 제목의 공문엔 비정규직 전환 시기와 채용기준, 전환 프로세스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었다.

대략적인 내용은 7월 1일 비정규직 전환을 시행하며 이때 기존 비정규직 직원에게 가산점을 부여하여 새롭게 선발하는 공채 인원과 경쟁하게 한다는 것이었다. 비정규직 제로 정책에 따라 속속 정규직 전환을 진행하고 있는 타 기관의 사례를 보며 희망에 들떠 있던 한전 KDN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로선 이해하기 힘든 전환 방식이 아닐 수 없었다.

얼마 전 취임한 신임 사장의 조속한 정규직 전환 발언으로 지지부진하던 정규직 전환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 생각했던 뒤라 실망은 더욱 컸다. 신임 사장의 발표대로라면 특별한 조건 없는 정규직 전환이 이루어질 듯 싶었지만 막상 드러난 결과는 또 다른 경쟁을 거쳐 재입사하는 형식이었으니 그럴 법도 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발송된 회사 공문. 여기엔 가산점 부여 방식의 전환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발송된 회사 공문. 여기엔 가산점 부여 방식의 전환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공문 내용을 좀 더 살펴보면 4번 기타사항 란에 ‘적성시험은 NCS 기반의 시험을 볼 예정이오니 기존 직원들의 준비 필요(온/오프라인 활용)’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공문에 드러난 표현대로라면 비정규직 직원들 역시 기존 직원이란 의미가 된다. 결국 한전 KDN은 기존 직원과 새롭게 응시하는 지원자를 동일 경쟁선상에 놓겠다고 한 셈이다.

바로 여기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상식적으로 판단해 봐도 기존 직원과 외부 지원자를 한 링에 올리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 

한전 KDN은 지난해 5월 '좋은 일자리 위원회'를 설치함과 동시에 양질의 일자리 창출, 일자리 개선 방안 등의 전략을 수립하고, 실무 TF에서 적정 인력규모 산정, 비정규직 전환방법 및 처우수준 수립 등 전략 이행을 위한 세부 실행계획을 전담한다고 밝혔다. 발표대로만 진행됐다면 금세 결론이 지어질 듯 보였지만 그 이후 일정은 더디기만 했다.

좀 더 합리적이고 누구나 수긍할 만한 전환안을 만든다는 것이 회사의 입장이지만 계약기간이 정해져 있는 경우가 왕왕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로선 속이 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장고 끝에 악수 둔다더니 결국 한전 KDN이 내놓은 방안이 가산점 부여 방식의 공개경쟁이 된 것이다. 물론 이 방법이 완전히 확정이 난 것은 아니라는 게 한전 KDN의 설명이다.

“그런 방안이 유력하게 논의되고 있는 것은 맞다. 10%의 가산점을 부여한다면 상당한 경쟁력을 지닐 수 있기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에 크게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물론 이는 확정된 것이 아니다. 현재 이에 관한 논의를 진행 중에 있다. 확정되는 대로 발표할 것이다.”

한전 KDN 관계자는 본지의 질의에 이렇게 답했다. 또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10%의 가산점을 부여하는 것이 새롭게 공채시험에 도전하는 지원자들의 입장에서 보면 역차별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에 힘을 싣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는 것이라는 것이 한전KDN 의 주장이다.

“역할과 책임에 충실한 공기업으로서 일자리 창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사회적 약자 배려 등 사회적 가치 실현에 앞장서고, 지역사회발전과 중소기업 동반성장에도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겠다.”

지난 2월 13일 한전KDN 신임사장으로 취임한 박성철 사장은 한전KDN 본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취임 일성으로 이렇게 발표했다.

지금 이 상황이 신임 사장의 말대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사회적 약자 배려 등 사회적 가치 실현에 앞장서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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