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희 박사의 건강칼럼] 커피에 중독된 대한민국-알고나 마시자
[이윤희 박사의 건강칼럼] 커피에 중독된 대한민국-알고나 마시자
  • 편집국
  • 승인 2018.04.30 09:0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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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양면성..자아 존중감 감안 지혜롭게 소비해야
이윤희운동생리학 박사파워스포츠과학연구소 대표
이윤희
운동생리학 박사
파워스포츠과학연구소 대표

요즈음 사람들은 만나면 으레 "커피 한 잔 하실래요?“ 하는 경향이 있다. 싫든 좋든 주는 사람을 배려하여  "예" 하기도 하지만 어떤 사람은 "다른 차 주세요" 하기도 한다. 

더구나 여기저기 우후죽순처럼 건물이 완공되면 커피관련 가게가 한 두 개쯤은 있는 듯하다. 통계를 보면 커피를 파는 카페형식의 영업장이 2017년 5만여 개에 달한다고 한다. 

세계 7위 커피수입국으로 매년 10%이상 수입이 증가하며 2016년에는 약 16만여톤의 커피가 수입되어 거의 세계커피의 블랙홀처럼 되었다. 

이를 어림짐작으로 계산하면 265억 잔으로 1인 당 연 512잔, 그러니까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온 국민이 하루에 2잔씩 마신다는 말씀이다. 

이렇게 커피가 우리 생활에 자리잡은 것은 여러 이유가 있겠으나 첫째는 무척이나 강한 중독성이 있어서이고 둘째는 근로시간 단축으로 시간적 여유가 생겼으며, 식단의 서구화로 기름기많은 음식을 먹다보니 입안을 개운하게 하려고 마시며, 그 다음으로는 관계 업종에서 판매촉진을 위한 출판, 교육, 홍보 등으로 확산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일반적인 커피 한잔에는 40~180mg 정도의 카페인이 들어 있으며, 인스턴트커피는 원두커피보다 더 많은(인스턴트커피 35.5mg/g, 원두커피 12.2mg/g)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다. 

그러나 원두커피는 드립 (filtered coffee), 에스프레소, 프렌치프레스, 비엔나, 아이리시, 라테, 마키아토 등 다양한 방법으로 마시기에 함유된 카페인의 양은 단정할 수 없다. 

최근에 음료형태로 시판되는 ‘에너지 드링크’는 제품에 따라 50~500mg 정도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어 사람마다 반응이 다르기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일부제품이지만 커피 30잔에 해당하는 카페인이 농축된 것도 유통되어 식욕을 억제시켜 체중을 줄이고자 하거나 야간 생활자, 학생들이 잠을 쫒는 목적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기본적으로 커피(카페인)는 교감신경을 흥분시켜 일시적으로 정신을 집중시키는 효과가 있다. 다만 그 시간이 길지 못해 머지않아 그런 유사한 자극을 필요로 하기에 한두 잔이 여러 잔으로 발전된다. 

카페인의 민감도는 개인에 따른 차이가 크며, 담배의 중독성과 마찬가지로 커피의 신경자극 정도는 뇌 속의 도파민 숫치를 높여 잠시지만 정신이 맑아지기에 어쩌면 (사실은 아니지만) 심신의 피로를 일정시간 동안만이라도 없애주는 역할도 한다. 

하지만 이런 과정이 반복되다가 끊었을 때 금단증상을 경험해 보신 분들은 잘 알 것이다.
 
즉 주중에 사회생활로 마시다가 주말에 가정에 있을 때 마시지 않으면 나타나는 불안, 초조감 또는 혼미한 정신상태를 경험했거나 기억한다면 그것은 커피의 중독현상이라 보면 과히 틀리지 않는다는 것을. 자기도 모르게 커피(카페인)중독에 빠져 있는 것이다.

동전이 양면성이라고나 할까? 카페인의 지속적인 자극, 중독현상 속에서도 반대로 긍정적인 효과도 있기에 소개하고자 한다. 

식사 후에 커피를 마시면 혈당조절호르몬의 수치가 활성화되고 혈관내피 기능이 향상된다는 연구결과가 그것이다.(Coffee polyphenol consumption improves postprandial hyperglycemia associated with impaired vascular endothelial function in healthy male adults.”  Nutr Res., August 4, 2015)

연구에 따르면 식후에 커피를 마시면 커피 속의 폴리페놀(polyphenol)의 기능성으로 인하여 GLP-1(Glucagon-like peptide-1)이라는 혈당조절호르몬의 수치가 상승하여 결론적으로  음식물속의 탄수화물이 혈액으로 흡수되는 것을 늦추어 혈당의 급속한 상승을 억제하고, 혈당이 근육으로 이동하는 것을 돕는 인슐린호르몬의 분비가 촉진되어 결과적으로 혈당을 낮추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중추신경계에 작용하여 본능적인 음식섭취에 따른 가치를 떨어뜨리고, 식전에 마신다면 식사를 할 동기가 소실되어 식욕을 낮춘다고 한다. 

더구나 건강한 사람들에게는 산화스트레스를 감소시켜 혈관의 내피기능을 향상시킨다고 설명하고 있는데 이는 더 나아가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낮춘다고도 볼 수 있다. 

다만 일부이지만 건강하지 못한 사람은 메스꺼움이나 위궤양, 신경과민, 설사, 내장의 부종(복부팽만감)이 있을 수도 있고 염증반응이 올라 갈 수 있다고 한다. 

무엇이든 과한 것은 부족한 것보다도 못할 경우가 있으니 본인의 자아 존중감을 감안하여 지혜롭게 소비해야 할 것이다.

이윤희 
-운동생리학 박사
-대한운동영양학회 부회장
-이제는 운동도 식사처럼 삶의 일부라고 생각하는 '파워스포츠과학연구소 대표'
-(주)파시코 대표이사
-국가대표 선수 영양컨설팅, 운동, 100세건강, 영양섭취 관련 수많은 기업 강연 전문가.
-보디빌딩 1급 지도자.
-풀코스 마라톤 230여회 
-울트라마라톤 50여회 완주 매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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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청흠 2018-05-10 11:11:04
커피도 마시지만 녹차등도 마십니다.소중한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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