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안내] 취미 있는 인생
[신간안내] 취미 있는 인생
  • 손영남 기자
  • 승인 2018.05.18 1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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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가 없는 인생은 죽은 인생이다!
마루야마 겐지의 문학을 물밑에서 지지해온 다양한 취미의 기록

 

취미 있는 인생 표지
취미 있는 인생 표지

[아웃소싱타임스 손영남 기자] 작가들의 작가로 불리는 마루야마 겐지가 자신이 섭렵한 다양한 취미를 글로 남겼다. 새롭게 발간한 '취미 있는 인생'이 그것이다. 

마루야마 겐지는 스물셋의 나이에 첫 소설로 아쿠타가와 상을 받고 등단한 후 문단과 선을 긋고 귀향하여 전업 작가로 집필에만 몰두했다. 그 50여년 동안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집필 이외의 시간에 다양한 취미를 즐겼기 때문이다.
 
마루야마 겐지에게는 다양한 취미가 있었다. 오토바이와 사륜구동차를 타고 달리는 것처럼 오랫동안 이어진 취미가 있는가 하면, 사진처럼 몰두하다 어느 날부터 딱 손을 끊어버린 취미도 있다. 

거기에 눈을 치우거나 소각로를 만드는 등 취미라고 하기에는 소소한 여러 관심사에 대한 호기심도 놓지 않는다. 어떤 일이든 깊이 파고들기 시작하면 진지함이 넘치고, 자신만의 시선과 취향대로 사소한 것까지 공들여 경험한다. 

'취미 있는 인생'은 그 다양한 경험을 특유의 신랄함과 진지함으로 풀어낸 책이다. 단순해 보이는 일들에까지 진지하게 임하는 그의 태도는 이전 그의 글에서는 보지 못했던 유머가 재미를 더한다. 

다양한 취미 생활이 스스로에게 엄격했던 마루야마 겐지의 삶을 풀어주는 이완제였고, 빡빡한 집필을 계속하게 하는 윤활유였음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마루야마 겐지는 취미생활을 즐길 때도 자신만의 기준과 관점이 분명하다. 예를 들어 그에게 낚시란 물고기와의 싸움이다. 그 싸움을 위해서 때 이른 낚시를 나갔다가 눈이 녹은 진흙탕에 빠져 온갖 고생만 하다 돌아오고, 자신보다 잘 낚는 사람을 시기하고, 한 마리도 잡지 못해 분풀이로 강에 돌을 던지기도 한다. 잡은 물고기를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줬는데, 그들이 질려서 더 이상 받지 않을 때까지 같은 어종만 낚기도 했다.

또 그는 “1여 년 동안 본 영화가 1,000편이 넘을지도” 모른다고 이야기할 만큼 영화를 좋아했다. 훌륭한 영화를 보여주어 인성교육을 하려고 했던 아버지의 바람과 달리, 마루야마 겐지의 취향은 ‘갱 영화’에 집중되어 있다. 

영화를 평가하는 기준에 총을 얼마나 잘 활용했는지가 들어간다. 마음에 들지 않는 영화나 인물에 대해서는 신랄한 평가를 잊지 않는다. 그야말로 마루야마 겐지이기에 가능한 글이고 평가다.

지금 당신은 어떠한가? 취미 있는 인생을 살고 있는가? 설마 유일한 취미가 소파에 틀어박혀 TV보기는 아니었으면 한다.

'취미 있는 인생'을 통해 마루야마 겐지가 묻는다.

당신에게 힘이 되는 취미는 무엇이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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