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 앞둔 직장인, 기대만큼 걱정도 커
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 앞둔 직장인, 기대만큼 걱정도 커
  • 이윤희 기자
  • 승인 2018.06.11 0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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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몰입도 상승으로 생산성 향상·시간적 여유 기대
업무 축소·인력 확대 없는 근로시간 단축으로 노동강도 증가 우려
잡코리아가 300인 이상 기업에 재직 중인 직장인 905명을 대상으로 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 도입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사진제공=잡코리아)
잡코리아가 300인 이상 기업에 재직 중인 직장인 905명을 대상으로 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 도입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사진제공=잡코리아)

[아웃소싱타임스 이윤희 기자] 다음 달이면 300인 이상 기업을 시작으로 52시간 근로시간 단축 제도가 본격 시행된다. 근로시간 단축 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되기까지 적지않은 진통이 예상되는 가운데, 직장인 또한 해당 법안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지니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사이트 잡코리아가 지난 6월 4일부터 6월 7일까지 직원수 300인 이상 기업에 재직 중인 직장인 90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7월부터 적용되는 근로시간 단축에 대해 절반가량인 50.4%가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수준'이라고 답한 응답자도 26.3%로, 근로시간 단축 제도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잠정적 인원이 직장인의 약 76.7%에 달했다. 10명중 7.5명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기대되지 않는다고 직접적으로 답한 응답자는 23.3%에 불과했다.

그러나 근로시간 단축에 대해 걱정되는 점이 있냐는 질문에 절반 이상인 500명(전체55.2%)이 있다고 답해, 응답자들의 기대만큼 우려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근로시간 단축을 기대하고 있는 이들은 그 이유로 '생산성 향상'과 '정신적,신체적 휴식을 위한 시간적 여유 발생'이라고 답했다.

해당 문항은 직장인들이 '직장'과 '가정'에서 기대되는 점을 나누어 조사하였는데, 직장 내 가장 기대되는 점에 업무몰입, 집중도 상승으로 인한 생산성향상이 55.0%를 차지 가장 높았다. 다른 의견으로는 회사 만족도 상승(32.3%), 직원 충당 기대(27.6%) 등이 있었다.

이어 가정 내에서는 정신적, 신체적 휴식을 위한 시간적 여유가 71.7%로 전체 응답률 중 1위를 차지하였으며 이어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 증가도 61.4%를 차지 두번째로 높았다. 자기계발 시간 증가도 58.8%로 높았다.

그렇다면 근로시간 단축 도입을 앞둔 직장인들이 가장 우려하고 있는 점은 무엇일까? 조사에 의하면 이들이 가장 걱정하고 있는 것은 결과적으로 '업무강도 상승'인 것으로 분석된다.

걱정되는 점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 500명을 대상으로 세부적인 내용을 조사한 결과, 동일 업무량에 근로시간 단축으로 야근 수당만 받지 못하는 상황을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무량이 그대로이다보니 반강제적 야근이나 직장 외 근로가 필수적이 되는데, 이에 따른 수당은 외면시 될 것이라는 걱정들이 쏟아지고 있다. 또한 직원 충당이 진행되지 않을 것에 대한 우려도 44.2%로 높았다.

직장인들은 업무량이 그대로라면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인원 충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도 근로시간이 단축되면 생산량 유지 등을 위해 기업이 신규 인력을 채용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과연 기업이 정부의 예상대로 인력 충원을 진행할지는 미지수다.

직장인들은 인력 충원에는 그만큼 부담해야하는 비용이 증가하게되는데, 기업이 비용증가 대신 기존 재직자들의 노동 강도 향상 등으로 부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단축된 시간 내에 그동안 하던 업무를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지나친 업무량으로 생산성과 성과가 낮아질 것을 우려하는 응답률도 39.2% 조사됐다. 노동시간 단축에 따른 여가시간 증대로 수입은 그대로인데 지출만 늘어나게 될 것에 대한 걱정도 24.4%로 나타났다.

한편, 직장인들은 근무시간 단축 제도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유연근무제(65.2%) ▲강제퇴근제도(49.8%) ▲인력확대(34.5%) ▲집중근무시간제도(23.9%) ▲회의 간소화(21.2%) 등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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