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보다 더 많은 연봉을 보장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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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영남 기자
  • 승인 2018.06.18 0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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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혁명 시대엔 비정규직이 대세가 된다

[아웃소싱타임스 손영남 기자] 아웃소싱타임스의 기자로 지내면서 가장 많이 듣게 되는 목소리는 역시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그것이다. 

그들은 말한다.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겪는 설움, 비인간적 대우도 참기 힘든 일이지만 역시 가장 힘든 부분은 정규직에 비해 턱없이 낮은 임금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은 일을 하지만 정작 급여통장에 찍히는 액수는 너무도 다른 현실, 비정규직 근로자라면 누구나 공감할 부분이다.

안타까운 건 지금의 구도가 계속되는 한 이 상황은 바뀌지 않을 거란 점이다. 그렇다면 앞으로도 계속 비정규직은 정규직보다 작은 월급을 감수해야 하는 걸까?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잘 상상은 안 가지만 어쩌면 그리 멀지 않은 날에 비정규직이 정규직보다 더 많은 급여를 받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지난 3월 한국고용정보원과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은 '인간기술융합 트랜스휴먼시대에 따른 미래직업세계 연구' 보고서에서 조만간 정규직인 '회사원' 대신에 비정규직인 '프리랜서'가 '대세 직업'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기술했다. 

보고서는 4차산업혁명이 발전하면 어디서든 연결돼 있고, 사업별 융합이 활발해지면 일터 구분이 애매해지게 되고 이때가 되면 숙련 노동자는 회사보다 프로젝트별로 헤쳐 모일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견했다.

따라서 개인이 플랫폼에서 자신의 숙련기술을 소개하면 이를 원하는 기업에서 프로젝트가 끝날 때까지만 일하다가, 프로젝트가 끝난 후에는 다시 다른 기업의 프로젝트로 이동해 근무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정규직이 아닌 비정규직 근로자로서 가능한 일이다. 

보고서는 마지막으로 앞으로 지능화된 일자리 플랫폼을 통한 노동의 거래가 확대되면 현재의 일반적인 고용 관계는 변화할 것이라고 단정한다. 

정말 그렇게 될까? 미래 학자들이 수많은 자료를 근거로 예측한 것이니 그리 틀린 주장은 아닐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당연히 정규직보다 비정규직의 임금이 높아질 것이다. 비정규직은 숙련된 기술을 지니고 있다는 전제가 깔려있기 때문이다. 상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4차산업혁명 시대가 불러올 즐거운 단면이다.

사실 지금도 이런 일이 없는 건 아니다. 얼마 전 그 사례를 직접 목격했으니 말이다.

기자의 친구 둘이 같은 은행에서 근무하고 있다. 한 친구는 지점장을 역임한 정규직이고 또 한 친구는 계약직, 그러니까 비정규직으로 근무한다. 이 나이에 비정규직이라니. 친구 된 입장에서(당연히 본기자는 정규직이다) 비정규직인 그 친구가 안쓰러워 같잖은 위로의 말을 건넸을 때다.

“저 인간이 나보다 월급 많아. 워낙 숙련도를 요하는 자리라 그럴 수밖에 없어.”

지점장 출신인 정규직 친구의 말이었다. 처음엔 그저 위로의 말인 줄 알았다. 믿기지 않아 직접 계약직인, 그러니까 비정규직인 그 친구에게 물었다.

“정말 네 월급이 더 많아?”

뭘 그런 걸 묻느냐며 쑥스럽게 손을 내저었지만 아니란 대답은 끝끝내 하지 않았다. 그때 알았다. 비정규직도 월급을 많이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단, 숙련된 전문가여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따라붙긴 하지만. 

비정규직이 정규직보다 대접받는 사회가 그리 먼 것만은 아니란 것을 깨닫게 해준 순간이었다. 지금도 이런데 더 시간이 흐르면 어떨까. 조만간 이런 풍경이 낯설지 않은 시대가 온다는 말 아닌가. 

그때가 되면 정규직들이 지금 비정규직들의 신세한탄을 대물림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그때의 정규직들은 아마 이렇게 말하지 않을까.

“힘들어서 안 되겠어. 월급도 작고 일하는 시간도 길고. 나 아무래도 비정규직 할까봐. 쉽진 않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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