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기업의 사회적 책임, 진면모 선보인 컨택센터 기업들
[초점] 기업의 사회적 책임, 진면모 선보인 컨택센터 기업들
  • 손영남 기자
  • 승인 2018.06.22 0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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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여자정보산업학교, 컨택센터 4개 기업 업무협약 체결
순조로운 사회 연착륙 위한 실질적 방안 제시에 초점
지난 6월 18일 정심여자정보산업학교는 한국컨택센터산업협회와 회원사 4곳과 보호청소년의 건전한 성장에 기여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6월 18일 정심여자정보산업학교는 한국컨택센터산업협회와 회원사 4곳과 보호청소년의 건전한 성장에 기여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아웃소싱타임스 손영남 기자] 지난 6월 18일, 안양 소재 정심여자정보산업학교에서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한국컨택센터산업협회와 한국코퍼레이션, CJ텔레닉스, 현대C&R, KB손보CNS 등 컨택센터 협회 회원사 4곳이 참여한 가운데 거행된 정심여자정보산업학교와의 업무협약 체결이 그것이다.

표면적으로는 일반적인 업무협약처럼 비쳐지는 이 행사가 뜻깊다고 말하는 이유는 정심여자정보산업학교의 특수성 때문이다.

정심여자정보산업학교는 법무부 소속 여자비행청소년 전문교육기관으로 흔히 안양소년원으로 불리는 곳이다. 소년원이란 명칭에서 알 수 있듯 당 학교 소속의 청소년들은 일정 기간 사회로부터 격리된 존재들이다. 때문에 그들을 향한 시선은 그리 곱지 않은 게 사실이다.

문제는 그 시선이 청소년들이 이곳을 떠나 사회로 복귀했을 때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는 이곳 청소년들의 순조로운 사회 복귀를 막는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한다. 

이번 협약식은 바로 그 걸림돌을 없애자는데 의기투합한 정심여자정보산업학교, 컨택센터산업협회와 협회 회원사 4곳의 공동작품이다. 업무협약서 제 1조는 그를 분명히 명시하고 있다. 

‘본 협약은 보호청소년이 향후 사회의 올바른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공동체적 책임의식을 가지고 창조적인 교육활동과 직업능력계발을 위해 양 기관이 제반 업무의 유기적 협력을 도모하는데 그 목적을 둔다’는 내용이 바로 그것이다. 

업무협약서 전문. 자료제공 ​업무협약서 전문. 제공 정심여자정보산업학교​
업무협약서 전문. 자료제공 ​업무협약서 전문. 제공 정심여자정보산업학교​

이를 위해 협회와 기업들은 전문강의 실시, 현장실무교육을 위한 체험학습 등의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더 나아가서는 안정적인 취업 연계를 통한 성공적인 사회정착을 지원하기로 뜻을 모았다.

협약식에서 거론된 각종 지원책들이 성공적으로 수행된다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도출해낼 수 있을 것이란 게 이날 협약식에 참가한 기업과 협회, 학교 관계자들의 한결 같은 반응이었다. 

▲ 전국 유일의 서비스마케팅 전문 교육 과정 존재
이번 협약식에 대한 기대치가 높을 수밖에 없는 것은 이와 유사한 전례가 이미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전에도 컨택센터 기업들과 정심여자정보산업학교는 교류를 통해 보호청소년들의 사회진출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다.

심평원이나 건강보험공단 콜센터 등 여러 기업들이 정심여자정보산업학교가 길러낸 인재들을 적극 활용한 것이 그것이다. 이는 양자에게 유익한 결과를 안겨주었다. 회사에 취업한 보호청소년들은 안정적인 직업을 얻음으로써 순조롭게 사회에 복귀할 수 있게 되었고 컨택기업들 역시 제대로 교육된 인재를 뽑음으로써 업무 효율을 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게 가능했던 이유는 일차적으로는 정심여자정보산업학교만이 지닌 교육 프로그램의 우수성에 있다. 전국적으로 정심여자정보산업학교와 유사한 기능을 수행하는 법무부 소속 기관들이 상당수 있다. 그중 텔레마케팅 교육 프로그램을 지니고 있는 곳은 정심여자정보산업학교가 유일하다. 

2010년 텔레마케팅 교육과정을 개설하고 이와 관련된 전문교육을 진행해온 학교는 올해 서비스마케팅으로 교육 과정명을 바꾸고 소속 청소년들의 자격증 획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해는 총 65명의 청소년들이 전문 자격증을 획득했고 올해도 13명의 청소년들이 자격증을 딴 상태다. 지난해에 비해 수치가 낮은 것은 관련 자격증 시험이 대부분 하반기에 집중 배치된 때문으로, 학교 관계자는 하반기 시험을 치르고 나면 지난해 이상의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장담했다.

정심여자정보산업학교와 유사한 기능을 수행하는 법무부 소속 기관들이 상당수 있지만 그중 텔레마케팅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지니고 있는 곳은 정심여자정보산업학교가 유일하다. 사진은 교육실 벽면에 위치한 텔레마케팅 교육 자료 및 교육 안내 책자.
정심여자정보산업학교와 유사한 기능을 수행하는 법무부 소속 기관들이 상당수 있지만 그중 텔레마케팅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지니고 있는 곳은 정심여자정보산업학교가 유일하다. 사진은 교육실 벽면에 위치한 텔레마케팅 교육 자료 및 교육 안내 책자. 

이번 협약식이 정심여자정보산업학교에서 열린 데는 이런 점이 크게 작용했다. 컨택센터 기업들 역시 이런 부분에 주목했음이 분명하다.

그러나 그보다 더 큰 이유는 기업이 사회로부터 얻은 이익은 그 기업을 키워준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누구보다 분명하게 깨닫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현장을 지켜본 기자의 판단이다. 

▲ 실질적 성과 창출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 다한다
한때 부수적인 영역으로 여겨졌던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최근 들어 그 중요성이 크게 부각된 상태다. 이에 따라 거의 모든 기업들이 이를 위한 활동을 수행해내고 있다.

유한양행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 수행에 전사적 역량을 기울이는 기업을 찾아보기가 어렵지 않을 정도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 수행은 중차대한 기업의 사업이 되어가고 있다. 그러나 모든 기업이 다 그런 것은 아니다.

때론 그런 활동을 단지 보여주기 식의 전시회처럼 여기는 곳도 없지는 않은 까닭이다. 또한 실질적 결과를 도출해내기보다는 기업의 이미지 구축용에 불과한 경우도 다반사다. 그걸 제대로 된 기업의 사회적 책임 수행이라고 볼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이번 컨텍센터 기업들의 업무 협약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사회적 책임 수행 사례가 아닐까 싶다.

이번 행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준비한 한국컨택센터산업협회 황규만 총장이 "오늘 참석한 기업들이 학생들이 직접 사회와 교류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 학생들이 안정적으로 퇴원할 수 있다"며 이번 협약의 실질적 성과를 촉구한 것도 그 때문이다.

이에 화답해 한국코퍼레이션 김석규 전무는 “이번 협약식은 교화의 목적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사회환원이다. 사회환원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일자리다. 따라서 적극적인 취업을 위해 프로그램을 구체화시켜야 할 것”이라며 실질적인 실무 지침을 강조했다. 

협약식에 참가한 CJ텔레닉스 민병하 운영총괄, 현대C&R 여관구 상무, KB손보CNS 김경애 본부장 역시 이와 비슷한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얼마전 모 일간지의 컨택센터 취업 기사에서 드러났듯 컨택센터에 대한 전반적인 사회의 시선은 차갑다 못해 싸늘한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컨택센터 기업들은 안으로는 근로자들을 위한 복지 여건 확충에 힘을 쏟고 있고, 밖으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는데 매진하고 있다.  

편견(偏見)을 풀어쓰면 치우칠 편, 볼 견이 된다. 처음부터 바르게 보려 하지 않는 시선이 불러오는 오해만큼 무서운 것은 없다. 이번 협약식을 계기로 컨택센터를 바라보는 치우친 시선, 소년원을 바라보는 삐딱한 눈길이 조금이나마 달라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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