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근박사의 물류이야기] 물류 스타트업에서 유니콘(unicorn) 데카콘(decacorn) 헥토콘(hectocorn) 기업이 탄생할까?
[이상근박사의 물류이야기] 물류 스타트업에서 유니콘(unicorn) 데카콘(decacorn) 헥토콘(hectocorn) 기업이 탄생할까?
  • 편집국
  • 승인 2018.07.02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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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혁명시대에 ICT와 물류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합체한 스타트업
제조에 물류를 융합 고객 욕구를 선행하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한 혁신 스타트업 
반드시 거쳐가야 할 물류 플랫폼을 만드는 스타트업으로 혁신적 피보팅(Pivoting) 필요
이상근 
산업경영공학박사 
삼영물류(주) 대표이사

캘리포니아대학의 스티브 블랭크(Steve Blank) 교수는 스타트업(Start-up)은 기업이라기보다는 반복과 탐색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가는 조직이라고 정의했다. 

한편, 그의 제자 에릭 리스(Eric Ries)는 「Lean Startup」(2011)에서 “스타트업은 고객들에게 제공할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창조하는 조직이다.”라고 정의했다. 

일반적으로 스타트업은 “이제 막 사업을 준비하고 시작한 현재의 가치보다는 미래의 가치가 큰 잠재력과 성장가능성을 갖춘 기술 중심의 회사”로 이해하고 있다. 

산업 간 영역 붕괴 시대에 물류는 생산, 유통, 소비가 상호 연결되는 MOT(Moment of Truth)의 목에 위치해 고객 로열티를 좌우하는 중심을 지키고 있어 모든 기업들이 큰 관심을 갖고있다. 

이런 맥락에서 통계나 업종보다 사업부문이 O2O, 유통, IT 스타트업이라고 지칭하는 경우도 물류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면 물류스타트업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한국교통연구원의 자료에 의하면 물류스타트업은 ‘16년 말 기준 80개 사가 있으며, 벤처캐피털(VC)와 엔젤투자자의 투자 건수는 19건으로 총 스타트업 투자 규모의 7.4%를 차지했다. 

물류신문 조사에서는 117개사(‘17년 7월기준)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은 서비스군에 따라 이륜차배달(Last mile Delivery), 보관풀〮필먼트(Fulfillment), 음식배달앱, 쇼셜커머스 시장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이륜차배달(Last mile Delivery) 시장은 과거 퀵서비스 업체들이 시장을 형성했으나, 매쉬코리아(부릉), 원더스, 바로고, 고고밴 등 스타트업은 TMS (운행정보시스템)로 배차 효율을 높였고, 스마트폰앱으로 일반 고객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게했다. 

배달기사(Ryder)는 스마트한 유니폼을 착용하고, 서비스 마인드를 갖춰 기존 퀵서비스와 차별화 했다. 이 시장은 스타트업이 시장을 구축하여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낸 성공 사례로 꼽힌다.

둘째, 풀필먼트(Fulfillment) 시장은 온라인(모바일, 쇼셜, 이커머스) 커머스의 급속한 성장으로 크게 부각되고 있다. 상품입고, 보관, 피킹, 세트구성, 포장, 발송작업등 주문 처리의 일련의 과정인 풀필먼트는 온라인커머스에서 꼭 필요한 맞춤물류 서비스다.  

수십만의 온라인 판매자가 직접 수행하던 풀필먼트시장은 홈쇼핑, 중대형 온라인커머스는 기존의 물류 택배기업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소규모셀러는 직접수행에서 마이창고, 품고(두손컴퍼니), 아워박스 등의 스타트업에 위탁하는 추세로 급 전환하고 있다. 

일본 스타트업 ‘오픈로지’의 빠른 성장에는 표준화, 전문화된 클라우드 창고정보가 실시간 확인되고, 이를 시스템으로 연결하여 창고수배, 보관상품 확인, 물류비용 확인, 계약까지 모든 거래가 온라인 상에서 5분내에 마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 있다. 

그러나 우리는 적정 위치에 시설, 시스템을 갖춘 물류센터의 부족, 정보의 비공개, 대면 상담을 통해 상호 거래조건과 제한사항 확인해야하는 등 고객 입장에서 거래의 불편함과 장시간이 소요 문제는 해결해야 할 과제다. 

셋째, 음식배달앱 시장은 높은 임대료와 인건비 부담으로 음식점 규모의 축소와 직원 감축이 배달의민족, 배달통, 요기요 등 음식배달앱 시장을 급성장 시키고 있다. 

이제 배달음식 중개 플랫폼을 넘어 배달망 확충과 M&A 등을 통해 직접 배달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음식배달 수요는 월 5000만 건인데 배달대행서비스는 아직 20%에 그쳐서 성장가능성이 큰 시장이다.

네이버 카카오 등은 020서비스를 제공하는 배달앱·물류서비스 분야 스타트업 시장에 관심이 크다. 네이버는 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에 350억원을 투자해 지분 5.03%, 메쉬코리아에 341억원 출자해 지분 25.30%를 보유했고, 카카오의 음식배달앱 시장에 본격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넷째, 쇼셜커머스 시장은 비즈니스의 본질 강화의 목적 아래 쿠팡은 ‘로켓배송’의 감성배송에 자신을 얻어 ‘쿠팡풀필먼트서비스’,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를 설립하여 물류사업 진출 준비를 하고 있고 마켓커리도 타사의 저온물류대행을 시작했다.

해외에서는 아마존이 FBA (Fulfillment by Amazon), SWA(Shipping with Amazon)서비스로 물류시장에 장악에 나섰고, 알리바바의 마윈은 물류자회사인 차이니아오(菜鸟:햇병아리)를 통해 물류사업 강화를 넘어 물류 천하통일을 꿈꾸고 있다. 

기업이 10억달러짜리 유니콘(unicorn) 기업이 되기까지 걸린 시간도 줄고 있다. 예전 포천 500대기업이 1조원 회사가 되는데 20년이 걸렸다면, 1998년 설립된 구글은 8년, 2009년 설립된 우버는 3년, 2011년 스냅쳇은 2년만에 1조회사가 됐다. 

유니콘기업은 여성 벤처 투자자인 에일린 리(Aileen Lee)가 2013년 처음 사용한 용어로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을 말한다. 

스타트업이 기업 가치가 1조원 이상이 되는 것은 뿔이 하나 달린 전설상의 동물인 유니콘처럼 상상 속에서나 존재할 수 있다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유니콘기업은 미국의 우버, 에어비앤비, 핀터레스트, 깃허브, 몽고DB, 슬랙, 에버노트, 중국의 샤오미, 디디추싱, DJI, 한국의 쿠팡, 옐로모바일 등이 있다.

데카콘(decacorn)이란 원래 머리에 10개의 뿔을 가진 상상 속의 동물을 말한다. 미국 블룸버그가 처음 사용한 경제용어로 기업 가치가 100억 달러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을 말한다. 데카콘 기업에는 미국의 우버, 에어비앤비, 중국의 샤오미, 디디추싱 등이 있다. 

우리 물류스타트업의  기업가치는 3년전 쿠팡이 소프트뱅크로부터 기업가치를 5조로 평가(최근 SK플래닛의 11번가 신설법인에 사모펀드(PEF) H&Q코리아가  투자하면서 기업가치는 2조7500억원으로 평가하면서 하향조정 주장도 있음) 받아 이미 유니콘기업으로 등재했다.  

네이버는 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에 350억원을 투자하면서 7,000억원정도, 메쉬코리아(부릉)에 341억원 출자하면서 1,350억원 정도로 기업가치를 평가한 것으로 알려져 유니콘 기업으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스타트업 기업가치 평가기준은 현재의 유형자산이나 실적이 아닌, 창업자들의 마인드, 도전정신, 비전과 기업의 방향, 성장속도, 미래 가치 같은 무형자산이다. 

우리 스타트업이 혁신을 통해 ①ICT와 물류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합체한 스타트업이나, ②제조에 물류서비스를 융합해 고객 욕구를 선행하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한 혁신 스타트업 또는 ③반드시 거쳐가야 할 물류 플랫폼을 만든 스타트업이 되면 유니콘, 데카콘, 유니콘의 100배(hecto) 가치인 헥토콘(hectocorn)기업도 가능하다. 

이를 위해서 우리 물류스타트업은 기존 사업 체계를 포기 또는 대폭 수정하고 방향전환에 나서는 피보팅 (Pivoting)이 필요하다.

“실패와 혁신은 쌍둥이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1000억달러의 매출을 내면서도 끊임없이 실패에 도전하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나는 아마존을 가장 성공한 회사보다도 가장 편하게 실패할 수 있는 회사로 만들고자 합니다.”(제프베조스, 2016.4.9 주주들에게 보내는 연례서한)

이상근 
-산업경영공학박사 
-삼영물류(주) 대표이사(현)
-국가물류정책위원회 정책분과위원(현)
-국토교통부 규제심사위원  (현)
-인천지역 인적자원개발위원회 위원(물류분과위원장) (현)
-대한상공회의소 물류위원회 부위원장(겸 실무위원장) (현)
-국립 인천대학교 전문교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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