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기 원장의 성형칼럼] 성형수술 꼭 해야 하는가?
[이홍기 원장의 성형칼럼] 성형수술 꼭 해야 하는가?
  • 편집국
  • 승인 2018.07.03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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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을 통해 삶을 더욱  윤택하게 할 수도 있어
환자와 의사 사이 긴밀한 협조와 신뢰 필수 
이홍기
천안 성모성형외과 원장  
성형외과 전문의 

세상의 모든 존재는 태어나면서부터 그 자체로서 존중받고 의미를 갖는다. 그러나 선천적으로 기형을 갖고 태어난 경우나 후천적인 사고나 질병 등으로 원래의 모습을 잃게 되는 경우, 정신적 열등감이나 육체적 상실감으로 자존감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런 경우 성형의 도움을 받아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원형의 모습에 가깝게 복원함으로써 이러한  문제를 줄이고 그 사람들의 삶의 질을 개선시킬 수 있다.

이와 같이 성형은 원래 수많은 전쟁이나 형벌로 인해 손상을 입은 신체부위를 재건하던 재건성형으로부터 시작되었던 것이 점점 범위를 넓혀 정상적인 신체를 사람들이 좀 더 선호하는 모습으로 변화시키려는 미용성형으로 발전하였다. 

최근 20~30여년 사이에 성형수술의 수술기법 및 기구,재료, 보조적인 방법들에 비약적인 발전이 이루어졌고 성형이 일상에 거부감 없이 자리 잡고 있으며 사람들의 생활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최근들어 강요된 미적 기준에서 벗어나자는 탈 코르셋 운동이 사회적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이는 정형화되고 강요받아온  아름다움을 거부하고 자신의 몸에 대한 주체성을 회복하여  고유의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고 사랑하자는 의미로 바람직한 방향으로 생각하며 지지한다.

성형도 탈 코르셋의 범주에 해당될 수 있으나 성형을 다루는 필자의 입장에서는 최근의 미용성형은 신체의 기능과 모양을 개선하여 많은 부분 개인의 삶에 활력소를 불어 넣을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사람이 살면서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산다는 것은 쉽지 않고 성형수술을 받는 많은 사람들은 나름대로의 절실한 이유와 심적 스트레스가 있을 수 있기에 뭐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무조건적으로 성형을 해서는 안 된다는 식의 사고는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일부 과도한 성형과 인형을 찍어 내는듯한 똑같은 모습의 성형은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오히려 자존감을 떨어뜨릴 우려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적절한 성형은 불편하고 불만족스러웠던 모습을 기능적으로나 미용적으로 개선함으로써 개인의 삶을 편안하고 활기차며 당당하게 변화시켜 사회적으로도 순기능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예를 들면 실상은 마음이 따듯하고 부드러운 사람이 날카롭고 사나와 보이는 눈매로 의도치  않게 다른 사람에게 이러한 인상을 줌으로써 불이익을 받는다면 얼마나 억울하겠는가? 

또 같은 나이 대 보다 주름이 많고 피부도 처지고 머리숱도 적어 훨씬 더 나이가 들어 보여 직장 생활이나 취업하는 데 제약이 따른다면 얼마나 마음 아픈 일인가?  나이가 들면서 눈꺼풀이 늘어지고 처져 시야가 좁아지고 눈가가 짓무른다면 생활이 얼마나 불편하겠는가?  

유방이 작은 사람들은 큰 사람들을 부러워할 수 있지만 너무 큰 사람들은 맞는 옷을 구하기도 힘들고 어깨도 아파 생활이 힘들 정도인 경우도 있다. 

몇 몇 예만 들었지만 성형의 도움으로 이러한 잠재적인 불이익, 부당함, 불편함 등을 없애 개인의 삶이 편안하고 풍요로워질 수 있다면 성형하지 않을 이유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살면서 어느 것을 얻으려면 다른 것을 희생하여야 하는 경우를  수 없이 겪어 온 것처럼 성형에서도 잃는 것이 없이 긍정적인 이득만을 얻을 수는 없다. 성형수술이 환자가 원하는 목적을 100% 달성할 수 없으며, 합병증이나 부작용 등의 문제도 있을 수 있다. 

성형을 통하여 잃는 것을 최소화하고 얻는 것을 극대화하는 효과를 거두려면 환자와 의사 사이에 긴밀한 협조와 신뢰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 

환자 입장에서는 자신의 신체 상태에 대한 정보를 의사에게 제공하고 본인이 받고자하는 성형의 목적을 뚜렷이 하고 그 기대치를 적절하게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의사 입장에서는 확실한 수술 방법과 해부학적 지식을 토대로 환자와의 상담을 통해 기대치에 맞는 수술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환자 신체 상태 및 약물복용 등을 파악하여 수술에 임한다면 소기의 성과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얼굴에 주름이 많아 상담후, 이를 개선하기 위한 시술을 받고, 매일매일이 즐겁고 지나가는 하루가 아쉽다며 활기차게 생활하시는 할머니가 생각난다. 

성형을 회피하기 보다는 적절하게 이용함으로써 성형을 통하여 삶을 더욱  윤택하게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적어본다.

이홍기
천안 성모성형외과 원장  
성형외과 전문의 
중앙대학교 의료원 성형외과 재직
대한 성형외과 학회 정회원
국제 성형외과 학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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