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길의 CEO칼럼] 오페라와 뮤지컬의 차이점  
[전대길의 CEO칼럼] 오페라와 뮤지컬의 차이점  
  • 편집국
  • 승인 2018.07.04 08: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페라(Opera)는 ‘음악(音樂) 중심의 극(劇)’
뮤지컬(Musical)은 ‘연극(演劇) 중심의 현대적 음악극(劇)'
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국제PEN클럽한국본부 이사, 수필가

‘오페라’는 16세기 말 이탈리아 음악극이 발전해서 유럽인들의 사랑을 받았으며 고전 음악을 바탕으로 한 ’종합 무대예술‘이다.  ‘뮤지컬’은 이야기 줄거리와 음악적 요소가 균형적으로 조합된 ‘오페라의 한 형식’으로 19세기에 미국, 영국을 중심으로 노래와 무용, 연극이 대중문화와 융합해서 발전했다.

‘오페라(Opera)’는 ‘음악(音樂) 중심의 극(劇)’이며 ‘뮤지컬(Musical)’은 ‘연극(演劇) 중심의 현대적 음악극(劇)'이다. 

사람들은 ‘오페라 가수’, ‘뮤지컬 배우’라고 부르지만 ‘오페라 배우’라고는 부르지 않는다. ‘오페라’는 처음부터 끝까지 가수가 부르는 노래를 작곡(作曲)한다. 

이처럼 연극의 대사(臺詞)를 말하듯이 노래하는 형식의 창법이 ‘레치타티보(Recitativo)’다. 예를 들면 ‘너는 밥~♬먹었니?~, ♬아직 안 먹었어?~♪’란 화답(和答)하는 모든 대사(臺詞)가 음악으로 이루어진다. 

‘뮤지컬 대사(臺詞)’는 연극적(演劇的)인 요소를 부각시킨다. 따라서 뮤지컬은 극 중의 대사를 전달하기 위해 마이크를 사용하지만 16세기에는 마이크가 없었기 때문에 오페라는 가수(歌手)가 육성(肉聲)으로 노래한다. 

따라서 오페라 가수(歌手)는 극 중의 대사를 음폭이 크고 풍부한 성량(聲量)으로 클래식하게 노래한다.  오페라와 뮤지컬은 가사와 대사에 녹아든 시, 문학예술과 무대에 펼쳐지는 의상과 화장, 무대배경, 조명과 소품 등의 미술예술이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한 생활철학을 담고 있는 종합예술이다. 

1948년(1월16일~20일) ‘서울 시공관’에서 이탈리아 가극(歌劇) 작곡가, ‘주세페 베르디(Jiuseppe Verdi...1813.10~1901.1)’가 작곡한  ‘라 트라비아타(La traviata : 椿姬)’란 오페라가 초연(初演)되었다. 

2018년 올 해는 라트라비아타가 초연된 지 70주년을 맞는다. ‘라(la)는 여성을 나타내는 정관사이며 영어의 ’The'에 해당한다. ‘트라비아타(Traviata)’는 ‘길을 잘못 든 방황하는 여자‘란 뜻이다.

(사)글로리아 오페라단(단장 양수화)의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라 트라비아타 초연 70주년을 기념공연 모습

 지난 5월25일~27일, (사)글로리아 오페라단(단장 양수화)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라 트라비아타 초연 7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의 막(幕)을 올렸다. 

K대학 절친 동문인 이충희 (주)에트로 회장의 특별초대를 받아 안해와 함께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숨을 죽이고 오페라에 빠졌다. 

오페라와 뮤지컬의 특성과 그 차이점을 제대로 미리 알고 보았다면 좀 더 이해하기 쉽고 좋았을 것이란 아쉬움이 남아 둔필(鈍筆)을 든다. 이 때까지 필자는 오페라와 뮤지컬의 차이점을 솔직히 잘 몰랐었다.  

1850년 프랑스 파리가 배경인 '알렉산드르 뒤마 피스(Aleandrie Dumas fils)‘ 원작의 ‘동백꽃 아가씨’의 연극을 본 후 ‘주세페 베르디’가 감동을 받아 ‘라 트라비아타(椿姬)’를 작곡했다. 

1853년 베네치아 라 페니체 극장에서 초연된 라 트라비아타의 여자주인공, ‘비올레타(Violetta)’가 동백꽃을 좋아해서 ‘춘희(椿姬)’라고 했단다.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는 파리 화류계를 주름잡는 여인(고급마담)인 비올레타가 프랑스 귀족인 청년, 알프레도(Alfredo)와 사랑에 빠진 후 이별과 죽음을 그린 작품이다. 예전 신파극(新派劇) 줄거리(Story)와 흡사(恰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공연을 위해 이탈리아에서 서울로 날아 온 ‘소프라노 미하엘라 마르쿠’가 여자 주인공인 ‘비올레타(Violetta)’역을, ‘테너 파프리지오 페지노’가 남자 주인공인 ‘알프레도(Alfredo)’역할을 맡아 열연(熱演)했다. 작은 소품까지도 이탈리아에서 공수되었다. 

비올레타와 알프레도의 사랑을 가로막는 알프레도의 아버지, ‘제르몽(Germont)’역(役)은 대중에게 친근한 콧수염의 사나이, ‘바리톤 김동규’ 가수가 맡아 노래했다. 

라 트라비아타의 서막이 오르면 집시(Gypsi)들의 선정적인 춤 속에 "비올레타 살롱에서"의 '축배의 노래'가 관객들을 들뜨게 한다.  

“내가 죽어도 영원히 당신을 사랑할 거예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어요. 창문을 열어 빛을 들어오게 해 줘요”, “오~! 기뻐라, 당신을 따라 가겠어요”, “꿈만 같던 지난 날, 내 얼굴의 장미 빛, 하나님 용서해주세요”라고 폐결핵으로 죽어가는 비올레타의 소프라노 노래 소리가 대극장의 천장에서 떨린다.  
 
“누구라도 우리를 때어 놓지 못해요”, “당신은 나의 빛과 소망이요”라는 테너, 알프레도의 노랫소리가 사람들 가슴에 울림을 준다. 

1948년 라 트라비아타 공연 포스트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를 흔히 대표적인 ‘프리마 돈나(Prima Donna) 오페라’라고 한다. 오페라 여주인공의 가창력과 연기력에 오페라 공연의 성패가 달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매춘(賣春)여성에게 품위를 부여했다는 자체가 당시 관객들에겐 상당히 놀라운 일이다. 

베르디의 ‘나부코’, ‘맥베스’, ‘아이디‘ 같은 오페라와는 달리 주관성이 강조된 오페라가 ’라 트라비아타‘인데 ‘사람들로부터 버림받은 사회적 약자의 비참한 죽음’을 주제로 삼은 게 독특하다.  

오페라의 대표작으로는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베토벤의 ‘피델리오’, 롯씨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 비제의 ‘카르멘(Carmen)', 베르디의 ’리골레토‘, ’아이다‘, 푸치니의 '투란도트(Turandot)', ’나비부인‘, 토니젯티의 ’사랑의 묘약‘, 베를리오즈의 ’파우스트‘ 등이 있다. 

뮤지컬의 대표작은 '로미오와 주리엣‘, ‘노트르탐 드 파리’, '마틸다(Matilda)', '명성왕후‘, '투란도트(Turandot)', ’사운드 오브 뮤직(Sound of Music)‘, ’맨 오브 라 만차(Man of La Mancha)‘ 등이 있다. ’노트르담‘은 ’우아한 성모 마리아‘를 뜻한다. 

뮤지컬 공연은 음향시설이 양호한 도시의 유명 극장 등에서 이루어지며 마이크를 쓰지 않는 오페라 공연은 음폭(音幅)이 넓은 클래식 음악 소리가 공연장에 골고루 잘 어울려 울려 퍼지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이나 서초동 예술의 전당 오페라하우스 등에서 펼쳐진다. 

그런데 세종문화회관 문화지도자 과정(1기)에서 함께 공부한 연극배우 박정자 선생이 출연한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Billy Elliot)가 영등포 신림동의 ’디 큐브 아트센터‘에서 얼마 전에 막이 올랐다.  

영국 탄광촌 어린이들의 꿈과 희망을 키워주는 줄거리를 담고 있는데 김형오 전임 국회의장의 뮤지컬 참관기가 눈길을 끌었다.   

앞으로는 오페라나 뮤지컬의 이야기 줄거리를 미리 충분히 공부한 후 안해와 손잡고 공연장을 찾아야겠다는 생각과 다짐을 했다.  

끝으로 ‘사람이 밥만 먹고 살 수는 없다’.‘ 숨을 쉬는 공기도 필요하다’. 문학, 음악, 춤과 미술 등의 문화예술은 산소(酸素)와 같다.  

오페라와 뮤지컬 공연은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의 삶의 질(QWL)을 높여주는 마중물이며 디딤돌이다. 기업문화(CI:Corporare Identity)도 문화예술이 그 바탕이다. 요즘 유행하는 ‘워라벨(Work & Life Balance)'의 앞마당이다.    

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국제PEN클럽한국본부 이사, 수필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