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희 박사의 건강칼럼] 비만 탈출하거나 예방하는 길은?
[이윤희 박사의 건강칼럼] 비만 탈출하거나 예방하는 길은?
  • 편집국
  • 승인 2018.07.09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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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은 병(질환)인가? 현상인가?
이윤희
운동생리학 박사
파워스포츠과학연구소 대표

격세지감(隔世之感)이란 말이 있다. 사전적 의미로는 그리 오래지 않은 동안에 상당히 많이 달라져서 전혀 다른 세상 또는 세대가 된 것 같은 느낌이다.

2000년 대 이후 우리주변에는 다이어트(diet) 란 말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어느 곳이나 언제든지 들을 수 있는 친숙한? 단어가 되었다.  

일정한 부분은 관련 상품을 팔기 위한 광고성 문구에 약방의 감초처럼 사용되지만 은연중에는 그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시간을 돌려 1세대만해도 분식장려, 보리나 잡곡혼식은 필수였고 하루세끼 식사를 못하는 가정도 있었고, 학교에 도시락을 싸오지 못하는 학우들도 꽤 있었던 시절이 있었다. 

이제는 정반대가 되어 어떻게 하면 덜 먹을까? 좋은 것을 먹을까? 로 고민 아닌 고민을 하는 세상이 되었다.

전 국민의 이론적인 비만율이 30%를 넘었다는 통계도 있다. 말이 좋아 과체중이지 실상은 비만을 에둘러 표현하는 것에 불과하다. 

비만의 원인이나 과정에 대해서는 누구나 쉽게 대답할 수 있다. 아주 간단하다. 필요이상으로 먹었거나, 섭취한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아 남은 에너지가 지방으로 몸에 쌓이는 현상이다. 

먹는 것은 본능이다. 본능을 조절하는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다. 신선이나 성직자가 아닌 이상 그냥 본능에 맡기는 경우가 일반적이고 평균적인 삶의 모습이기도 하다. 현실에서는 간단한 문제를 어렵게 풀어가려고 무진 애를 쓴다. 

왜 비만을 예방하거나 개선하려고 개인은 물론 국가차원에서 팔을 걷어붙이고 홍보와 계몽을 하는 것일까요? 
비만에 따른 당뇨, 각종 심혈관질환, 내분비대사질환 등으로 불리는 생활습관질환이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전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학문세계에서는 어떻게 해석하고 연구하고 있을까요?

현실에서 집중적인 연구에도 불구하고, 비만(전염병?)의 원인은 불완전하게 이해되고 있으며, 기존의 칼로리를 제한하는 식이요법은 장기적으로 유지하기 곤란하므로 효과에 대해선 회의적이라 해석하고 있다.

식량 생산의 증가로 인한 탄수화물의 소비증가로 지방조직으로 쌓여가는 것을 촉진한다. 각종 문명의 발달로 이동수단이 편리해져서 결과적으로 움직임이 줄어들었기에 에너지소비를 낮추는 호르몬 변화가 발생한다. 

에너지를 더 써야하는데도 불구하고 반대로 쓰지 않으니 남는 에너지는  차곡차곡 지방으로 쌓여가며 그에 따라 내분비대사가 그에 맞게 조절되는 것이고 그 악순환을 반복하는 결과가 비만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미국과 유럽의 경우 과거 50년 전에 비해 오늘 날 평균적으로 11.3~13.6kg 정도 체중의 증가가 이루어졌다고 한다. 

그에 비례하여 각종 질환은 늘어나고, 반비례하여 삶의 질은 떨어지고 있으며 개인이나 가정, 국가가 부담하는 건강관련 비용은 증가한다.

수십 년 동안 "에너지 균형"을 고려하여 클리닉 및 공중 보건 분야의 비만 예방 및 치료 노력에 대한 정보를 종합하면 이미 익히 알고 있는 내용으로 아주 간단하다.

1.가능하면 정제되지 않은 통곡물을 약간 적은 듯이 먹는다.
2.견과류, 올리브기름을 기본으로 적당량 먹는다.
3.콩, 두부, 유제품, 약간의 붉은 색 육류나 어류 등 단백질식품을 매끼 소량씩이라도 먹는다.
4.매끼 채소를 충분히 먹는다. 과일은 덜 단 것으로 먹는다. 설탕(이 들어간 식품 포함)은 먹지 않는다.현실에서는 쉽지 않지만.

전반적으로 본다면 배고픔을 해결하는 노력의 일환이었던, 식량생산의 증가와  먹을 수 있는 식자재의 다양성이 비만의 환경을 조성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진짜 중요한 것은 필요이상으로 과도하게 먹는 것에 대한 인간의 원초적인 탐욕이요, 정신적인 영역이며 나머지는 자기 합리화일 따름이다. 

그 식욕에 대한 본능이 이성을 뛰어 넘어 먹는 양을 조절하기 쉽지 않은 것이다. 어쩌면 일부를 제외하고는 불가능일지도 모른다.

비만을 탈출하거나 예방하는 길은 식사량 총량을 줄이는 것이다. 

일생을 통하여 본능에 충실하기 보다는 본능을 뛰어넘는 절차탁마의 각오로 각자의 인생관을 재조정해가며 먹는 양을 줄여서 하향조정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가장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이윤희 
-운동생리학 박사
-대한운동영양학회 부회장
-이제는 운동도 식사처럼 삶의 일부라고 생각하는 '파워스포츠과학연구소 대표'
-(주)파시코 대표이사
-국가대표 선수 영양컨설팅, 운동, 100세건강, 영양섭취 관련 수많은 기업 강연 전문가.
-보디빌딩 1급 지도자.
-풀코스 마라톤 230여회 
-울트라마라톤 50여회 완주 매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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