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 취업 희망고문 1위 “연락 드리겠습니다”
취준생, 취업 희망고문 1위 “연락 드리겠습니다”
  • 이효상 기자
  • 승인 2018.07.13 0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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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 87.5%, “취업 준비 중 희망고문 겪어”
취준생이 꼽은 희망고문
취준생이 꼽은 희망고문

[아웃소싱타임스 이효상 기자]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취준생 2,250명을 대상으로 ‘취업 희망고문’을 주제로공동 설문조사 결과, 취준생 87.5%가 ‘취업 준비를 하면서 희망고문을 느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취업 준비 중 안될 것을 알면서도 될 것 같은 희망으로 고통 받는 이른바 ‘희망고문’을 겪은 적이 있다는 것이다. 취준생들을 가장 괴롭히는 희망고문 1위에는 면접관이나 인사담당자들의 “연락 드리겠습니다”라는 기약 없는 약속이 꼽혔다

취준생들이 느낀 희망고문(*복수응답, 이하 응답률) 1위는 ‘연락 드리겠습니다라는 기약 업는 면접관•인사담당자의 기약 없는 약속(46.8%)’이 차지했다. 2위는 O명, OO명 등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아 ‘정확히 알 수 없는 채용규모(38.9%)’가, 3위는 ‘너무나 호의적이었던 면접관의 반응 및 태도(32.7%)’가 각각 차지했다.

또 ‘부족해서가 아니라는 이유를 알 수 없는 불합격 통보(30.0%)’와 ‘일단은 스펙을 안본다는 말 뿐인 채용방침(29.0%)’, ‘준비하면 취업될 거라는 각종 자격증과 공인 점수 등의 스펙들(20.3%)’도 헛된 기대로 취준생을 괴롭히는 대표적인 희망고문이었다.

이밖에도 ‘번번이 확대될 거라는 채용전망(17.0%)’, ‘이번에는 틀림 없이 될 거라는 주변의 격려(10.6%)’, ‘속절 없이 늦춰지는 다음 단계 전형(7.3%)’들도 취준생을 괴롭히기는 마찬가지였다. 기타 의견으로는 “합격 통보 후 뒤늦게 취소통보를 할 떼”, “내정자가 있는 형식적인 채용과정”, “마음에 들지도 않으면서 숫자 맞추려고 통과시킨 서류전형” 등으로 희망고문을 겪었다는 응답이 있었다.

이런 희망고문들은 취준생들로 하여금 차라리 취업을 포기하고 싶다고 느끼게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잡코리아-알바몬 설문조사에 참여한 취준생의 72.4%가 실제로 ‘차라리 취업을 포기하고 싶다고 느낀 적이 있다’고 답한 것. 취업을 준비해 온 기간이 길수록 이러한 유혹을 느낀 경험도 많아졌다.

즉 취업준비 기간이 ▲3개월 미만인 취준생 그룹에서는 ‘취업을 포기하고 싶은 적이 있었다’는 응답이 60.6%로 비교적 낮았지만, 준비기간에 따라 점차 비중이 증가하면서 ▲1년 이상 준비 중인 취준생 그룹에서는 무려 83.5%에 달했다.

취준생들은 언제 가장 취업을 포기하고 싶다고 느낄까? 잡코리아 설문 결과 취업을 포기하고 싶다고 느끼는 순간(*복수응답, 이하 응답률) 1위를 ‘불합격 소식만 연이어 들려올 때(44.3%)’가 차지했다. 이어 ‘취업에 성공한 친구, 지인들의 소식 속에 나만 제자리일 때(40.2%)'와 ‘기약 없는 합격소식을 마냥 기다리고만 있을 때(36.6%)'가 각각 취업을 포기하고 싶은 순간 2, 3위를 다퉜다.

또 ‘경제적인 어려움에 시달릴 때(34.1%)'가 적지 않은 응답률로 4위를 차지한 가운데 ‘위축되고 자존감에 상처를 입을 때(30.2%)'도 5위에 올랐다. 이외에도 ‘괜찮은 아르바이트, 창업 아이템 등 다른 돈벌이 수단이 보일 때(18.2%)'나 ‘부모님과 가족들의 기대가 버겁게 느껴지고 눈치 보일 때(17.3%)', ‘나 포함, 주변이 모두 취업에 성공하지 못하고 같은 처지라고 생각될 때(15.6%)', ‘또 실패할 거라는 예감이 들 때(12.1%)', ‘입사지원서, 이력서를 계속해서 고쳐 쓸 때(10.6%)'에도 차라리 취업을 포기하고 싶어진다는 응답이 이어졌다.

한편 취준생 14.3%는 기한 없이 취업준비에 매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잡코리아가 알바몬과의 공동조사에서 취준생들에게 ‘언제까지 취업 준비를 계속할지’ 기한을 물은 결과 14.3%의 취준생이 ‘기한 없이 될 때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밝힌 것.

특히 1년 이상 장기 취준생들의 경우 ‘기한 없이 계속’을 선택한 응답 비중이 23.0%로 다른 취준생들의 약 두 배 수준으로 높았다. 반면 구체적인 기한을 밝힌 응답 중에는 ‘올해 안에’가 38.9%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올 하반기 공채시즌(9~10월) 내’가 21.0%, ‘내년 상반기 공채시즌(3~4월) 내’가 12.7%의 순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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