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길의 CEO칼럼] 세계 한글작가대회 참가기 
[전대길의 CEO칼럼] 세계 한글작가대회 참가기 
  • 편집국
  • 승인 2018.07.18 08:0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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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의 10가지 특별한 점
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수필가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스티브 잡스‘는 ‘날마다 인생의 마지막 날처럼 산다면 올바른 삶을 살 것이다’라고 했다. 인생 50세는 ‘하늘의 명령을 비로소 알게 된다‘는 ‘지천명(知天命)’이고 인생 60세의 ‘이순(耳順)’은 ‘타인의 이야기를 잘 들을 수 있는 나이’다.  

말과 글, 예술이 존재하는 한 그 어느 민족도 멸망하지 않는다. 

유럽 동부 내륙의 작은 나라, ‘벨라루스(Belarus)’처럼 자체적인 언어를 갖고 문학예술이 존재하면 절대로 망하지 않는다. 따라서 말과 글은 참으로 소중한 것이다.  

‘예술의 꽃은 문학‘이고 ‘문학의 꽃은 시‘다. ‘시의 꽃’은 낭송에 있다고 문단의 선배문인들이 말한다. 또한 문인들은 ‘시(詩)’란 ‘사람 생각이 우주의 자장을 뚫고 만물의 소리를 듣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문학(文學)’이란 과연 무엇일까?

‘문학은 사상이나 감정을 언어로 표현한 예술, 또는 그런 작품, 시, 소설, 희곡, 수필, 평론 따위가 있다’라고 국어사전은 정의한다. ‘문학을 하는 건 축복이며 그걸 지키고 나누는 건 고통’이다. ‘그 고통은 한글이 주는 기쁨이며 문학은 어울림’이다. 

‘문학은 어려움에서 희망과 용기를 구하는 것’이며 ‘삶의 고난과 역경을 극복해 나가는 것’이다. ‘시(詩)는 술이요, 산문(散文)은 밥이다’라고 이상문 소설가는 갈파한다.

‘언어의 혼탁과 나락, 타락에서 언어를 순화시키고 승화시키자’, ‘맥시코인들은 글과 문화를 빼앗겨서 저(低)문명국으로 전락했다’. 

’고장 난 인생을 수리하는 게 문학‘이며 ’영혼을 밝고 맑게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문학‘이라고 김홍신 소설가는 정의한다.   

“간 큰 글쟁이들”이 한국문화의 발상지인 경주에 오니 가을이 기다리고 있었다. 

160기의 고분이 있는 곳. 신라 56대, 992년간 역사가 숨 쉬는 곳이 천년 고도(古都), 경주다. 옛날 김유신 장군 장례식 때의 100여명으로 구성된 신라 고취대(鼓吹隊)에 관한 기록을 경주 자매도시인 일본 나라(奈良)현 도다이사(東大寺)에 있는 ‘정창원(正倉院)이란 일본 왕실의 유물창고‘에서 찾았다.     

     <1,000년 만에 복원한 ‘신라금’>

 정창원에서 신라금 설계도 복사본을 들여와서 통나무 속을 파내어 가야금 소리에 비해 더 맑고 청아한 ‘신라금(新羅琴)’을 복원했다. 

신라금은 가야금 보다 먼저 탄생한 신라의 고유악기다. 또한 신라시대 ‘생황[笙簧]’이란 현악기를 똑같이 복원하기도 했다. 

 <1,000년 만에 복원한 ‘생황[笙簧]’>

100명 규모의 ‘신라시대 고취대(鼓吹隊)’도 복원했다.
북, 징, 담징, 대각, 중각, 소고, 중고, 생황 등 12가지 악기와 화려한 연주복 등을 철저한 고증을 거쳐 1,000년 만에 이를 복원(復元)해 냈다. 

이를 계기로 ‘경주시민의 경주’가 아닌 ‘세계인의 경주’로 우뚝 서게 되었다는 최양식 前.경주시장의 환영사는 참가 문인들 모두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1,000년 만에 복원한 신라시대의 고취대)

경주에 와보니 가을이 기다리고 있었다. 
세계 18개 국가의 한글작가들이 참가한 세계 한글작가대회가 대성황이다. 한글은 한민족의 고유한 정신과 독창적인 생활문화를 담고 있다. 

2015년에 이 대회에 참가했던 프랑스가 낳은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르 클리에르’ 작가의 문학 특강은 문인들의 자긍심을 심어 주었다. 그는 한국과 프랑스 관련한 신작 장편소설을 쓰고 있단다.  

지진으로 인한 뜻하지 않은 천재지변을 당한 경주시민들께 문인들이 위안과 용기를 보냈다.

‘문학은 어려움에서 희망과 용기를 주는 것’이며 ‘문학은 삶의 고난과 역경을 극복해 나가는 것’이라며 세계 한글작가대회의 문인들이 경주시민에게 보내는 희망가를 노래할 때 문인들 마음 속에 작은 떨림과 큰 울림이 있었다.
 
또한 작가 대회의 진행을 맡은 김홍신 소설가는 ‘한국 문화의 발상지인 경주가 지진으로 인해 더 강해지는 한국이 되자’며 오른 손 을 높이 들어 파이팅을 외치기도 했다. 

<2016년 9월, 경주(화백센타)에서 열린 제2회 세계한글작가대회>

한글은 세계 160개 언어 중 으뜸이다. 일본 아이누 언어는 단 5인만이 사용한다. 제주방언 사용자는 5,000~10,000명으로 추산하는데 그들이 사망하면 제주 방언은 사라지게 될지도 모른단다.  

신라시대 화랑(花郞)을 만든 이는 신라 26대 진평왕(眞平王)이다. 경주에 갈 때 한국인으로서 진평왕릉을 참배하지 않으면 신라를 만나지 못하는 것과 같다. 

비가 오는 날 진평왕릉을 혼자 찾아서 둘러보라. 992년 동안의 신라 역사를 음미하면 자긍심과 평안함을 찾을 것이다. 진평왕은 아버지, 진흥왕의 사상과 철학을 이어 받았다. 

경주시 공무원들이 “진평왕릉을 왜 가십니까?”라고 김경식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사무총장에게 물었다. 진평왕릉의 역사적 소중함을 일부 공무원들이 아직도 잘 모르는 게 아쉬웠단다. 

우리 역사를 좀 더 열심히 공부해야함을 깨우친 김경식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사무총장(시인)은 ‘꿈에 가까이 다가서서 준비하면 그 꿈은 반드시 이루어지며 도전은 새로운 가치를 찾아 나서는 것’임을 진평왕릉을 둘러보며 강조했다.   

(진평왕릉 모습)
(진평왕릉 모습)

‘내가 없으면 세상도 없다’. 
‘젊은이들이여, 인생을 살아가기 보다는 살아내자!’
‘오늘 밤이 지새기 전에 내 인생 최고의 詩를 쓰겠다’. 
‘오르지 못할 나무는 쳐다보지 말라’가 아닌 “쳐다보고 올라가라!”

하룻밤에 여러 편의 시를 써서 리포트를 제출하니 “네가 천재냐? 다시! 또 다시 써 오라!‘는 신달자 시인은 스승인 김남조 숙명여대 교수(시인)의 가르침을 여러 문인들에게 전파했다.  

‘보이지 않는 마음을 들어 올리는 게 시인이니 이 돌쯤은 단 번에 들어 올려라!’, ‘한글을 아끼고 사랑하라. 더 격렬하게 껴안아라!’는 박두진 시인의 가르침도 새롭게 다가온다. 

선배 문인들의 가르침을 마음속에 아로새기며 이를 배우고 실행하려고 노력하는 삶을 살아간다는 신달자 시인이 큰 바위 얼굴로 다가온다.  

2015년까지 한국문학 2,000여종의 한국문학 작품이 외국어로 번역되었다. 세계 52개국에서 34개의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111종의 작품 중에서 53종의 문학작품이 출간되었을 뿐이다. 미국이나 일본에서 한국문학 작품의 시장점유율은 3% 미만이다. 

우리나라 농촌에 가면 10가구 중에서 4가구가 다문화 가족이다.
우리나라로 온 이주노동자도 무려 2,000,000명이다. 
이들을 위한 ‘새로운 글쓰기 장(場)’이 설 것이란다.  
미국 서부 L.A에도 ‘한국 번역가협회‘가 생겨났단다.
인천~L.A까지 이메일 보내는 시간은 단 1秒다.
‘이민 1세대는 디아스포라Diaspora(異邦人)’이다.

‘한글의 세계화와 한류문화의 발전을 위해 세계인의 보편적 문자를 한글로 발전시키자’는 미국에서 온 한글작가의 주장에 공감한다.  

시카고에도 여류 문인으로만 조직된 ‘예지 문학회’가 있다.
시카고엔 357,000명의 한국인이 살고 있는데 ‘한국인이 해외에서 산다는 것은 문학의 이득(Benefit)를 보는 것’이며 ‘머지않아 미국 주류사회에 한인 2~3세들이 많이 진입할 것’이라며 김영숙 시카고문인협회장이 밝힌다. 

우리 한글문학도 세계를 향해서 점차 발전해 나갈 것이다.
한글에 반한 시카고대학교 “제임스 멕콜리 교수”는 ‘한글은 학문적으로 최고’라고 주장한다. 샌프란시스코에 ‘버클리문학회’도 생겨났단다.

캐나다 토론토, 벤쿠버에도 ‘한인 문학회’가 활동하고 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 ‘한글의 세계화’를 위해 힘쓰자. ‘가장 중요한 것은 한글작품을 영어로 번역하는 것‘이다. 

한글에 관한 좋은 번역자를 찾을 수 없으며 번역료가 너무 비싸다. 시 한편 번역료가 20만원이며 감수까지 받으면 30만원이라고 캐나다 토론토에서 온 권천학 시인은 말한다. 마침 서울~경주행 KTX의 필자 옆 좌석에 권천학 시인이 앉아서 내내 문학 이야기를 나눴다.  

중국 56개 소수민족 중에서 ‘연변 작가협회’에 800명의 문인이 활동 중이다. 
중국 문단에는 5명의 한인작가가 활동하며 10여종의 문학지가 나온다 그러나 중국내 우리 한(韓)민족의 종족 번영체가 점차 해체되고 있어 안타깝다고 연변에서 온 한글작가가 말한다. 

중국 동북 3성에 조선인 학교가 1,500교에서 지금은 100여개로 줄었다. 흑룡강성 내에도 15개 학교만 남아있어 안타깝기 그지없다. 

호주의 한인교포는 15만명인데 시드니에 11만명이 산다.
‘호주 한인문학회, 시드니 문학회, 시드니 굴렁쇠문학회’ 등이 활동한다. 독일에도 ‘베르린 문향회(文香會)‘가 있다. 

베를린 한인회는 8,000명인데 종합문예지가 아닌 시 동인지 ‘날개’를 발행하고 있다고 독일에서 온 한글작가는 말한다. 

해외에서 한민족의 언어와 문자 보존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후손들에게 한글을 유산으로 남겨주려고 문학지를 발간하고 있다.
한국문학은 유럽에서 시계방향으로 한반도로 돌아온다.
아프리카, 남아메리카(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와 북미를 거쳐 한국문학의 태동기가 온다고 전망한다.

<고국을 향한 그리움>, <문화충돌과 적응>, <가난에서 벗어나기 운동> 그리고 <경계인의 정체성 찾기> 등을 해외에서 나타난 한글 문단의 특징으로 꼽았다.  

지구상에서, 세계에서 문인 숫자가 가장 많은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우리나라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유학생이 10만 명을 넘었다.
그 중에서 중국에서 온 유학생이 가장 많은 게 사실이다. 

한글을 쓰고 한국어를 쓰는 인구는 세계적으로 7,730만명이다.
이는 세계인구의 12위이며 국민총생산(GDP) 대비 세계 11위이다.

세계 각국에 143개의 세종학당이 설립, 운영되고 있다.
남미나 아프리카에도 세종학당이 있다. 이는 대한민국 경제력과 직접 연관이 있다. 그러나 1990년대의 IMF 때 터키에서 세종학당을 2년간 운영하지 못했던 아픈 과거도 있었다. 

‘경주지진은 한국인들에 대한 하늘과 땅의 꾸짖음이 아닌가?’

과거에 ‘빠르고 편안함’을 추구했다면 지금은 ‘느림과 여림’을 추구하는 문학인이 되어달라는 게 이 대원 동국대학교(경주분교) 총장의 바램이다.  

이현복 서울대학교 언어학과 교수의 “한글의 과거, 현재와 미래”란 주제의 특강은 문인들에게 최고의 관심과 인기를 받았다.  

과거엔 ‘암클, 언문’이라고 천시 받았으며 현재는 세계인이 한글을  최고의 탁월한 우수한 문자로 인정했다. 따라서 ‘한글은 국보(國寶) 특(特)1호로 지정되어야 한다’ 그리고 미래에는 우리 한글이 인류의 공통의 문자로 태어날 것이라고 노교수가 열변을 토한다.  

2009년에는 서울에서 세계문자올림픽 대회가 열린 바 있다. 고유문자를 가진 세계 16개국 대표들이 심사위원으로 참가해서 심사하고 평가한 결과 ‘우리의 한글이 금메달(세계 1등)’을 땄다. 

만약 한글이 없다고 상상을 해 보라!, 한글은 우리 한민족 최고의 자부심이다. 한글은 대한민국 최고의 보물이다. 한글의 가치에 무지한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참으로 안타깝다. 

‘세계 각국에서 글자를 기념하는 나라는 없다’라며 한글날을 공휴일에서 제외한 무지몽매한 사람들에게 노교수는 크게 꾸짖었다.

“세계 어느 나라에도 우리 한글처럼 훌륭한 글자가 없기에 기념할 수 없음을 그대들은 왜 모르는가?”라고 말이다.

끝으로 한글의 10가지 특별한 점을 밝힌다.  

1. 한글은 민본주의(民本主義)의 산물이다.

2.한글은 뛰어 난 소리글자이며 소리이하의 단위를 표기하는 자질문자다. 일본은 음절단위의 음절문자며 중국 한자는 애매모호하다.
 
3.한글은 발음기관을 본떠서 만든 세계 유일의 음성문자다.

4.한글은 구조가 조직적이고 쳬계적이다.

5. 한글은 세계유일의 자질문자다. 기본기호에 하나의 획을 추가하거나 기호자체를 중복하여 새로운  소리 자질이 가미된 글자를 창조해 낸다.

6. 한글은 인류공통의 발음기호이며 시각적인 음성이다.

7. 한글은 만국공통의 국제문자이다. 가시문자(Universal Visible Speech)이다.

8. 한글은 배우기 쉽고 기억하여 쓰기 쉬운 글자이다.

9. 한글을 바탕으로 “국제 한글 음성기호”를 개발할 수 있다.
                  
10. 한글은 정보화 시대에 안성맞춤의 글자다. 엄지족의 한글 입력속도가 세계를 제패했다.
    
UNESCO는 문맹퇴치에 공이 큰 사람에게 ‘세종상(賞)‘을 제정해서 주어오고 있다. 이는 대한 민족의 영광이며 자랑거리다. UNESCO는 한글을 인류의 공동유산이며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끝으로 ‘글 문(文)’자는 ‘하늘(.)과 땅(一) 사이에 존재하는 사람과 사람, 사람과 대자연의 소통과 통섭(統攝)’이라는 게 김용언 시인, 윤고방 시인, 전상중 시인, 김기원 시인과 필자의 생각이다.  

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수필가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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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peros 2018-07-18 09:57:19
신라금이 아니라 정악가야금 입니다. 가야가 망해서 우륵이 신라로 건너가서 가야금이 신라금이라고 불렸던 거구요. 생황은 현악기가 아니라 관악기 입니다. 기본적인 지식도 없으면서 글쓸려고 이용하는거 참 보기 그렇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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