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경제성장률 고작 0.7%.. 실질 국내 총소득은 0.8% 감소
2분기 경제성장률 고작 0.7%.. 실질 국내 총소득은 0.8% 감소
  • 손영남 기자
  • 승인 2018.07.27 0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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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2018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 발표
건설·설비 투자 쌍끌이 침체…멀게 보이는 연 2.9% 목표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26일 한국은행에서 2018년 2/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발표를 하고 있다. 

[아웃소싱타임스 손영남 기자] 올해 2·4분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전기 대비 0.7% 성장에 그쳤다. 지난 1·4분기 1.0% 성장률을 기록해 한숨 돌리는가 싶더니 불과 한분기만에 다시 0%대 성장률을 기록한 것. 주된 요인은 민간소비 증가세의 둔화와 건설투자와 설비투자 감소세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8년 2/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에 따르면 지난 2·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은 398조 335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0.7% 늘었다. GDP 성장률은 지난해 4·4분기 -0.2%를 기록한 이후 올해 1·4분기 1.0%로 성장했지만 불과 1분기만에 다시 0%대 성장률을 찍었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2.9%로 전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0% 성장세의 주원인은 건설투자와 설비투자 양 부문의 감소세 때문이다. 건설투자는 주거용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줄면서 전분기 대비 1.3% 감소했다. 1·4분기 1.8%에서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선 것으로 지난해 4·4분기(-2.3%) 이후 2분기 만에 가장 낮은 기록이다.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가 모두 줄어 6.6% 하락을 기록했는데 이는 2016년 1·4분기(-7.1%) 이후 최저다. 

지금까지 경기 성장세를 뒷받침하던 민간소비마저도 1분기보다 0.3% 늘어나는데 그쳤다. 화장품 등 비내구재, 음식 및 숙박업 등 서비스 항목에서 선전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침체된 모습이다. 이번 기록은 2016년 4분기(0.3%) 이후 6분기만에 최저치다. 

수출은 반도체, 석탄 및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0.8% 증가했다. 증가율은 1분기(4.4%) 수준보다 낮다. 지난해 4분기(-5.3%) 이후 반년 만에 최저치다. 수입은 기계류, 운송장비 등이 줄어 2.6% 감소했다. 

GDP에 대한 성장기여도. 자료 한국은행

업종별로는 농림어업과 건설업이 각각 2.5%, 2.3% 감소했다. 주거용 건물건설, 토목건설 감소로 건설업 생산 증가율은 2012년 1·4분기(-4.7%) 이후 최저였다. 제조업은 자동차,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0.7% 늘었고 서비스업은 0.6% 증가했다. 부동산 및 임대업 생산이 줄었지만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등이 늘어난 덕분이다. 

2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409조 2872억원으로 전기대비 0.8% 감소했다. 실질 GDI가 감소하기는 지난해 4·4분기(-1.3%) 이후 처음이다.

이미 한국은행은 지난 7월 12일 ‘2018 하반기 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0%에서 2.9%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우리 경제가 그리 순탄치 않다는 의미였다. 이번 발표는 그마저도 사수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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