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근 박사의 물류이야기] 4차산업혁명과 프로비스(Provice)①
[이상근 박사의 물류이야기] 4차산업혁명과 프로비스(Provice)①
  • 편집국
  • 승인 2018.07.30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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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비스(Provice, Product+Service)는 제품과 서비스의 단순 결합이 아닌 서비스를 품은 제조
 원자atom 기반의 산업과 비트bit 기반의 산업이 통합됨으로써 서로의 영역 구분은 무의미
 제조(비ICT)기업은 제품에 서비스를 결합한 ‘서비스기업화’와 ‘Digital Transformation’ 추구
 ICT기업의 제조는 판매 그 자체보다 사용 시 수익을 취하는 구조
이상근 
산업경영공학박사 
삼영물류(주) 대표이사

맥킨지 글로벌 연구소는 ‘디지털 아메리카(Digital America)’라는 보고서를 통해 “산업별로 속도의 차이가 있지만 디지털 혁신은 한때의 유행(Fad)이 아닌 앞으로 모든 산업에서 끊임없이 일어날 현상”이라 분석했다.

4차산업혁명시대 디지털혁신은 단순히 제품과 서비스가 결합된 비즈니스 모델이 아닌 서비스를 품은 제조 즉, 프로비스(Provice, Product+Service)로 나타난다. 이는 모든 제조와 개발의 근간에 ICT플랫폼 기반의 서비스를 두고 새롭게 제조업의 미래를 재조명하고 있다.

프로비스의 가장 큰 특징은 원자atom 기반산업과 비트bit 기반산업이 통합됨으로써 서로의 영역 구분이 무의미해진다는 것이다. 

즉, 물리적세계(현실)의 원자 단위의 아날로그와 사이버세계(가상)에서 창조된 디지털이 서로 구분되지 않고 쉽게 변환되는 세상이 펼쳐지면서 전통적인 굴뚝 산업과 ICT에 기반을 둔 새로운 서비스산업이 하나로 통합되고 있다. 

따라서 기업의 미래전략은 미래 산업의 변화상에 맞게 바뀌어야 하고 모든 산업 전반에서 ICT산업은 비ICT를, 비ICT산업은 ICT를 품는것이 필요하다.

4차산업혁명(Industry 4.0)시대의 지능형 생산공장은 설계·개발, 제조, 유통, 물류 등 공급망(Supply Chain) 전 과정에 디지털 기반의 정보통신기술(ICT)이 생산성, 품질, 고객만족도를 향상시킨다. 

이는 공장 내 설비와 기계에 사물인터넷(IoT)을 설치하여 공정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이를 분석해 목적된 바에 따라 스스로 제어할 수 있는 공장을 말한다. 

제조(비ICT)기업들은 제품에 서비스를 결합한 ‘서비스기업화’, ‘Digital Transformation’ 되고 있다. ‘제조업의 서비스화’란 제조업에 서비스를 품어(융합하여)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하는 것이다. 

GE는 ‘디지털 제조업(Digital Industrial)’의 기치 아래 가상물리시스템(CPS, Cyber Physical System) 플랫폼인 프레딕스(Predix)를 도입후, GE발전사업도 수익의 75%가 서비스에서 창출되고, GE항공사업부는 ‘항공기엔진’이라는 하나의 제품에 대해 제품생명주기(Product Life Cycle) 상의 서비스 니즈를 사업화하여 높은 수익성을 창출하고 있다.  

GE는 2016년 매출의 90% 이상이 항공 엔진, 에너지, 헬스케어, 발전, 재생에너지 등 신사업에서 창출하여 ‘굴뚝 기업’의 대명사에서 디지털 기업으로 탈바꿈하는 전기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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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록스(Xelox)는 전자기업(복합기)에서 문서관리시스템 기업으로, GM은 자동차기업에서 텔레매틱스 서비스기업으로, 캐터필러(Caterpillar)는 중공업(굴삭기)에서 GPS원격관리시스템 기업으로, 빈씨(Vincci)는 건설기업에서 공항.도로.주차장운영 등 서비스기업으로 전환하고 있다. 

또한 IBM도 PC부문을 매각하고 컨설팅부문을 매입했고. 소니는 게임, 금융, 영화 등 서비스 산업의 매출을 30%대까지 올리고 있으며, HP는 ‘Selling Products’에서 ‘Selling Services’기업으로, 애플은 제품(iPod, iPhone)과 서비스(iTunes) 통합 생태계 구축하고 있다. 

아디다스(Adidas)는 1993년 이후 인건비 절감을 위해 중국, 베트남 등에 공장이전(offshoring)했지만, 2017년부터 3D프린터 및 로봇 기술을 활용한 ‘스피드 팩토리(Speed Factory)’를 독일 안스바흐(Ansbach)와 미국 애틀랜타에 가동해 본국회귀(reshoring)했다. 

160명에 불과한 직원이 연간 50만 켤레의 신발을 제조하는 스피드 팩토리 안스바흐 공장의 핵심은 단순 자동화가 아닌, 소비자 대상의 ‘맞춤형 신발’의 스피드 생산이다. 

신발끈부터 깔창, 뒷굽, 색깔까지 신발 제조를 결정하는 수백만 가지 옵션 중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선택하면 5시간 안에 1개의 제품을 생산해 1주일 안에 고객에게 배송한다. 

또한 신상 운동화가 제작부터 매장에 진열까지 기간을 10일 이내로 단축해 소비자가 원하는 신발을 빠르게 공급할 수 있어 유행 변화에 신속한 대처가 가능하다.

일본의 혼다, NEC, 파나소닉 등도 중국과 대만 등지에 있던 생산거점을 일본으로 옮기고 있다. 애플(Mac)과 오티스(Otis), 포드(Ford) 등도 미국으로 되돌아오고 있다. 

기업의 생산목표가 대량생산이 아니라 ‘개인맞춤형’ 생산에 최적화된 스마트팩토리는 더 이상 값싼 노동력에 의지하지 않고 재고에 대한 우려도 감소시킨다.

ICT기업은 1,2,3차 산업혁명시대에 자원을 투입하여 생산품을 만들던 패러다임을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상상아이디어를 투입하여 혁신적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었다. 구글, 아마존, 테슬라, 샤오미, 애플 알리바바 등의 회사가 아이디어 기반의 신서비스로 신시장을 창출하고 있다. 

ICT기업 테슬라, 샤오미, 애플 등은 모두 제조사다. 그러나 ICT기반 제조사들은 상품을 구성하는 각 부품들을 직접 개발하지 않고 모두 3자 아웃소싱한다. 특히, 테슬라는 전기차 부품을 외부에 공개해 부품사들이 자율 경쟁을 하도록 했다. 

이들 회사는 전기차와 스마트폰의 서비스 플랫폼을 지배함으로써 이 하드웨어를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는 3자 아웃소싱 기업들과 상생의 생태계를 구축하고, 이를 토대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프로비스의 철학이다. 

ICT기업 구글과 아마존은 각각 검색과 커머스를 기반으로 출발한 기업들이지만, 온라인 서비스로 시작해 소프트웨어와 제조를 아우르는 강력한 통합 플랫폼 사업을 추구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OS와 크롬캐스트(ChromeCast)운영체제에 Industrial Perception, Boston Dynamic, Titan Aerospace 등 기업의 인수로 상하차 무인화, 물품 피킹과 운반작업, 포장과 파렛타이징, 라스트마일 배송, 특수운송, 최적운송결로 실시간 최적화 등의 물류 영역에 활용이 가능한 기술을 확보했다. 

아마존은 파이어폭스 OS와 파이어TV, 대시Dash 등에 예측배송, 자율주행차, 키바(물류로봇) 웨어러블 팔찌, 드론, 아마존 라커, FBA(fulfillment by Amazon) 등을 결합해 서비스,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전반에 이르는 플랫폼 사업을 펼치고 있다. 아마존의 제조는 판매 그 자체보다 사용 시의 수익을 얻는 구조를 취하는 점이 핵심이다

4차산업혁명과 프로비스 시대에는 개인이 원할 때 즉각 개인의 위치, 성향 등을 분석해 맞춤형 생산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디맨드(On Demand) 서비스 이용이 늘어나고, 이미 제작된 제품중에서만 고르는 소비는 저물고 개인화된 극소규모의 수요에 맞춤형 대량생산(Mass Customization)이 가능한 디지털로 전환할 것이다.

4차산업혁명과 프로비스 시대의 물류는 개방형 제조서비스(FaaS, Factory as a Service)와 無 공장 제조 기업(Factoryless Goods Producers)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물류센터에서는 종전에 공장에서 수행하던 넉다운(Knock down) 부품의 조립과 가공 기능의 상당부분을 수행할 것이다.

또한 물류센터, 운항중인 선박, 이동중인 화물열차, 공중물류창고(월마트특허출원)등 물류시설과 운송수단은 (무인)생산과 (무인)보관, (무인)배송의 통합하여 수행하는 역할도 상상할 수 있다. 

한편 고객의 주문 즉시 생산, 보관, 판매, 배송되는 통합기능의 새로운 형태의 매장(+물류센터+공장)의 출현할 것이다.(다음 호에 계속)

이상근 
-산업경영공학박사 
-삼영물류(주) 대표이사(현)
-국가물류정책위원회 정책분과위원(현)
-국토교통부 규제심사위원  (현)
-인천지역 인적자원개발위원회 위원(물류분과위원장) (현)
-대한상공회의소 물류위원회 부위원장(겸 실무위원장) (현)
-국립 인천대학교 전문교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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