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기업경기 실사지수.. 17개월만에 최저치 기록
얼어붙은 기업경기 실사지수.. 17개월만에 최저치 기록
  • 손영남 기자
  • 승인 2018.07.31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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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부진·인건비 상승에 미·중 무역분쟁까지 악재 가득
제조업 업황BSI 74 전월대비 6포인트 하락
자료 한국은행
자료 한국은행

[아웃소싱타임스 손영남 기자] 폭염으로 들끓는 날씨와는 달리 기업들의 체감 경기는 꽁꽁 얼어붙고 있다. 기업 체감경기가 작년 2월 이후 최악의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2018년 7월 기업경기 실사지수(BSI)’를 보면 이달 전체 산업 업황 BSI는 75로 한 달 전보다 5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17년 7월 74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기업경기실사지수는 기준치 100을 넘으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음을, 100을 밑돌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업황 BSI가 74로 6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 BSI 하락 폭 역시 2015년 6월 이후 가장 컸다. 

세부적으로 보면 국내 완성차 업체의 판매 부진과 미국의 수입자동차 관세부과 우려로 자동차가 7포인트 하락했으며 디스플레이와 스마트폰 부진 장기화로 전자영상통신장비도 4포인트 뒷걸음질 쳤다.

화학제품은 11포인트 떨어졌는데 이는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마찰 본격화에 따른 중국 수요위축 우려 등으로 인한 제품가격 약세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에서 제조업체 중 14.2%가 ‘인력난 및 인건비 상승’을 가장 큰 경영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이 비중은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내수 부진을 경영 애로 사항으로 꼽은 기업이 20.9%로 가장 많았다. 수출부진(10.2%)과 경쟁심화(9.2%)의 비중도 높았다.

비제조업 업황 BSI는 76으로 4포인트 떨어졌다. 지수는 작년 10월(76)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도소매업(74)은 5포인트 하락했다. 본격적인 휴가철에 접어들면서 영업일 수가 줄고 내수가 부진해진 영향이다.

비제조업의 경우 내수부진, 인력난·인건비상승, 경쟁심화, 불확실한 경제상황, 자금부족, 정부규제 순으로 경영애로사항을 꼽았다.

기업별로 보면 대기업은 6포인트 하락한 77을, 중소기업은 5포인트 빠진 72를 기록해 모두 전월대비 하락했다. 수출기업과 내수기업도 각각 81, 71으로 전달에 비해 3포인트, 7인트 하락했다.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등 공공부문 투자 감소로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과 건설업이 각각 12포인트, 3포인트 하락했다.

경기부진 우려가 지속되면서 7월 경제심리지수(ESI)도 전월대비 5.1포인트 하락한 93.1을 나타냈다. 이는 2016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자료 한국은행

 

ESI는 BSI와 소비자심리지수(CSI)를 합성한 지표로 체감경기와 유사한 개념이다. 기업과 소비자를 모두를 포함한 민간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한은이 2012년 6월부터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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