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익의 스마트 업무혁신] 절감되는 시간은 직원들에게 돌려줘라
[장동익의 스마트 업무혁신] 절감되는 시간은 직원들에게 돌려줘라
  • 편집국
  • 승인 2018.08.06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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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라밸의 궁극적인 목표는 생산성 향상이다.
장동익 피플스그룹 상임고문
장동익 피플스그룹 상임고문

동아일보에서 JW메리어트호텔 서울의 총지배인 매슈 쿠퍼(43)와 인터뷰한 기사를 보았다. 쿠퍼는 2018년2월 말 한국에 오기 전 8년간 인도에서 지냈고 지금도 인도에 있는 그의 가족은 2018년 여름 한국에 올 예정이라고 한다.

쿠퍼와 가족은 떨어져 있지만 늘 함께라고 한다. 그는 매일 아침 가족과 통화를 한다. 저녁이면 영상통화로 초등학생인 두 딸에게 동화책을 읽어준다.

“제 역할의 1순위는 아빠, 2순위는 남편, 3순위가 호텔 총지배인입니다.” 쿠퍼는 ‘일과 가정이 조화를 이루는 삶’을 몸소 실천 중이다.

경영자로서 직원들에게도 조화로운 삶을 요구한다. 그래야 일에도 충실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일과 가정이 균형을 이루려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저녁이 있는 삶’이다.

한국 직장에서는 결코 이루기 쉽지 않은 것이다. 쿠퍼는 “퇴근 시간이 지났는데도 사무실에 앉아 있는 직원들이 많아 놀랐다”고 했다. 직원들이 퇴근을 안 한 이유는 상사인 그가 아직 사무실에 있어서였다. 상사가 퇴근할 때까지 직원들이 자리를 지키는 한국의 문화는 호주 출신인 그에겐 생소했다.

“세계적인 호텔의 직원들은 대부분 하루 7시간에서 7시간 30분 정도 일합니다. 제 소망은 우리 직원들이 ‘효율적으로 일하는 사람’이 돼서 세계 어느 호텔에 가서도 인정을 받는 것입니다.”

만일 어제까지도 하루 평균 10시간 이상씩, 그리고 주말에도 근무했던 직원에게 “내일부터는 하루 8시간만 근무하면 되는데 그것도 유연근무제로 시행할 수 있다네. 아침에는 7시부터 10시 사이에 아무 때나 출근하면 되네.”라고 회사의 바뀐 정책을 상사가 발표한다면 직원들의 반응이 어떻게 될까?

우선은 도저히 믿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제반 업무혁신들도 함께 이루어지면서 그 일이 진짜 실행되는 것을 피부로 느끼게 되는 직원들의 새롭게 변한 표정을 상상해 보라.

그리고 CEO인 자신이 모든 직원들이 제반 업무혁신들을 통해 근무시간을 절감하고 워라밸을 통해 즐거워하며 미친듯이 일하며 언제든지 놀고 싶을 때 놀아도 회사의 생산성이 막 올라가는 상황을 생생하게 상상해 보라. 이 모습은 머지 않은 미래에 여러분들의 조직에서도 실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스마트워킹을 하고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 수평적으로 소통하면 당장 체험할 수 있는 성과는 직원 1인당 근무시간 절감이다. 각 회사의 형편에 따라 다를 수는 있지만 1인당 3시간 이상 절감할 수 있다. 만일 이렇게 절감된 근무시간을 직원들의 워라밸을 위해 그들에게 돌려줄 수 있다면 직원들의 내재적 동기부여를 통해 그들의 업무 만족도 및 나아가 행복도가 크게 높아져 결국 업무에 대한 몰입도가 높아짐으로써 높은 성과를 창출해 낼 것이다.

▶국내 시행사례
이미 국내 기업들은 워라밸에 맞추어 기존의 경직되고 통제 중심의 기업문화를 정비하고 관련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근무시간을 과감하게 주35시간으로 단축한 신세계백화점을 비롯한 롯데 같은 대형 유통업체는 물론이고, 신한은행을 비롯한 금융권, 그리고 하나투어와 여행박사 같은 여행업계와 다음커뮤니케이션을 필두로 한 IT업계가 선도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4차산업혁명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2017년부터 ‘스타트업 삼성’의 기업문화혁신을 추진하면서 주52시간 근무를 강력하게 시행하고 있다.

2018년 들어 SK그룹은 하이닉스를 필두로 워라밸을 실현하기 위한 기업문화 혁신에 나섰고, LG전자도 주 52시간 근무제 운영, 유연근무제 확대, 수평적 소통을 위한 호칭체계 변화 등이 핵심이다. 근로시간 단축과 ‘워라밸’을 중시하는 추세에 발맞춰 기업 문화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서다.

▶워라밸의 궁극적인 목표는 생산성 향상이다.
이러한 기업들은 워라벨을 실천하기 위해 근무시간을 줄이고 휴가를 보장하는 등 복리후생을 강화하고 직원들에게 잘해주는 시혜적인 제도만 도입하는 게 아니다.

4차산업혁명시대에 필요한 상상력과 창의성을 발휘하기 위해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 조직문화와 생산성향상과 근무효율을 높이기 위한 스마트 오피스 구축 등을 통해 ‘자발적 몰입’을 유도해 직원의 행복도를 높이고 조직경쟁력을 갖추고자 하기 때문에 설득력과 파괴력이 있는 것이다.

실제로 취업포털인 ‘사람인’에서 구직자 400명에 대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한국인 65.5%가 ‘연봉 중간, 야근 작은 기업’을 원했다고 한다. 1988년에서 1994년 사이에 태어난 젊은이들을 워라밸 세대라고 부르기도 한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직장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현재 한국인의 삶이 워라밸에 가깝다고 생각하는 직장인은 단 9.5%에 불과했으며, 본인의 삶이 워라밸에 가깝다고 생각하는 직장인도 10명 중 3명(30.8%)에 그쳤다. 향후 워라밸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현저히 낮은 모습이었다.

전체의 76.3%가 한국은 ‘일과 삶의 균형’을 기대하기가 어려운 사회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젊은 세대일수록 부정적인 전망이 강했다. 심지어 워라밸은 결국 남의 이야기일 뿐이라는 생각도 절반 이상(52.8%)에 달했다. 개인의 삶보다 일을 중시하는 사회 문화가 강하다 보니 노동시간의 단축이 쉽게 이뤄지기가 어렵고, 여가시간이 생겨도 그것을 즐길 만한 경제적 여유가 부족하다는 한숨 소리가 큰 것이다.

향후 워라밸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현저히 낮은 모습이었다. 전체의 76.3%가 한국은 ‘일과 삶의 균형’을 기대하기가 어려운 사회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젊은 세대일수록 부정적인 전망이 강했다. 심지어 워라밸은 결국 남의 이야기일 뿐이라는 생각도 절반 이상(52.8%)에 달했다.

개인의 삶보다 일을 중시하는 사회 문화가 강하다 보니 노동시간의 단축이 쉽게 이뤄지기가 어렵고, 여가시간이 생겨도 그것을 즐길 만한 경제적 여유가 부족하다는 한숨 소리가 큰 것이다.

무조건적인 근로시간 단축만으로 이런 인식의 변화와 그를 통한 생산성의 증대는 얻어내지 못할 것이다. 개인의 시간보다는 조직 및 일의 성과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회 분위기가 남아 있는 한 완전한 의미의 ‘일과 삶의 균형’은 불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업무혁신을 통해 얻어진 단축된 근로시간을 직원들에게 돌려줌으로써 진정한 ‘워라밸’의 실현을 위한 사회적, 국가적 차원의 깊은 고민도 함께 이뤄지기를 기대해 본다.

감축된 근로시간은 직원들에게 과감하게 돌려 주어 직원들이 진정한 의미의 워라밸을 성취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면서 앞으로 설명하게 될 자율책임경영 문화가 조직 내에 뿌리 내리고 관리자들은 유능한 코치로, 직원들은 모두  ‘’나’ 주식회사 CEO로 양성되면서 워라밸의 진정한 성과는 상상하기 어려운 수준의 크기로 나타나게 될 것이다.
 
[장동익 피플스그룹 상임고문 프로필]
- Navigatorship Coach (현)
- ㈜렉스켄 대표이사
- 단국대학교 초빙교수,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명예교수, 인덕대학교 겸임교수
- 삼미그룹 기획조정실 담당상무
- 클라우드 기법 및 데이터웨어하우스 기법 국내시장에 처음 소개

저서 :스마트워라밸, 스마트업무혁신과 성과관리, 핸드폰 하나로 책과 글쓰기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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