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 채이고 저리 채이고... 최저임금 인상에 우는 자영업자
이리 채이고 저리 채이고... 최저임금 인상에 우는 자영업자
  • 강길주 뉴스리포터
  • 승인 2018.08.09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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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수익 동반 하락에 인건비 상승까지 악재의 연속 
인건비 아끼려 직접 근로하는 자영업자 76%까지 증가
인크루트가 조사한 자영업자와 최저임금 결과 ( 사진제공 - 인크루트)
인크루트가 조사한 자영업자와 최저임금 결과 ( 사진제공 - 인크루트)

[아웃소싱타임스 강길주 뉴스리포터] 최저임금 인상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자영업자들의 상황이 나날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취업포털 인크루트와 아르바이트 O2O플랫폼 알바콜이 자영업자 20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공동설문 조사에 의하면, 자영업자들은 최저임금 인상 이후 ▲매출 하락 ▲수익 하락 ▲인건비 상승 ▲직접 노무 증가 등 4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7월 23일부터 31일까지 실시되었으며 조사에 응답한 자영업자들은 외식·부식·음료(27%), 유통·판매(26%) 업종에서의 종사비율이 높았다. 운영형태는 대체로 자영업 일반(63%)이었고 프랜차이즈(20%)와 소상공인(13%)도 포함되어 있었다. 

다양한 형태의 자영업자들이 포함된 조사임에도 불구하고 공통적으로 느끼는 체감 수치는 심각함 그 자체였다. 올해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 묻는 질문에 64%가 실제보다 더 높게 오른 것 같다고 털어놓았을 정도로 자영업자들의 체감 지수는 높았기 때문이다. 

이들이 체감하는 인상률은 무려 45.9%로 이는 실제 인상률 16.4%의 약 3배가량 높은 수치다. 

또한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여파가 가장 먼저 덮친 부분은 예상대로 근로인원 단축이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48%가 '최저임금 상승으로 전년보다 근로자 수를 줄였다'고 답했으며 61%에 달하는 자영업자가 지난해 대비 월평균 인건비가 상승했다고 답했다.

반면 ‘전년보다 인건비가 줄어들었다’는 대답은 20.0%, 전년대비 인건비가 동일하다는 응답자는 19.0%에 그쳐 인건비 상승을 체감하는 자영업자가 그렇지 않은 자영업자보다 1.5배 많았다.

이는 자연스레 매출과 수익의 감소로 이어졌다. 전년대비 매출감소가 있다고 밝힌 자영업자는 전체의 53%, 수익감소는 이보다 높은 64%에 달했다. 매출과 수익이 반대로 늘어난 경우는 각 6%, 4%에 불과했다. 

인건비를 절약하기 위한 차선책으로 76%의 자영업자들은 직접 근로를 꼽았다. 상승한 인건비로 인해 신규 근로자를 채용하는 대신 자신의 근무시간을 늘린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7월 확정 발표된 2019년 최저임금 상승률은 10.9%, 현재로서도 버티기 힘들어 하는 자영업자들에게 내년은 더욱 가혹한 한해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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