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길의 CEO칼럼] 가정교육, 이렇게 하면 어떨까?
[전대길의 CEO칼럼] 가정교육, 이렇게 하면 어떨까?
  • 편집국
  • 승인 2018.08.16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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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인의 탈무드와 토론문화 그리고 미국 가정교육 사례
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국제PEN클럽한국본부 이사, 수필가

“지난 8월8일(수), ‘가정교육 어떻게 해야 하나‘란 금과옥조(金科玉條)같은 Daegila칼럼을 읽고서 내 생각은 조금 달라서 편지를 쓴다. 가정교육은 부모가 자녀를 대상으로 한 교육이지만 그 범주가 너무 넓다. 성장 상태에 따라 교육방법도 조금씩 다르다.
 
나는 공주 교육대학을 졸업하고 초등학교 1학년 담임선생으로 교직생활을 시작해서 국가대표급 빙상 선수들을 많이 키워 낸 서울 은석초등학교 교장으로 재임할 때 정년퇴임을 했다. 자식교육에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일평생 교육자로서 자긍심 하나로 살아 왔다. 가정교육에 관해서 나의 진솔한 생각을 밝힌다.  

유태인의 5,000년 예지(叡智)가 담긴 탈무드(Talmude)를 바탕으로 가정교육 기준과 방법을 되찾기 바란다. 

맨 먼저 부모가 품격이 있는 말과 행동의 모범을 보여야 한다. 자녀가 부모의 언행을 따라서 실행하도록 행동화, 습관화해야 한다. 그 기준과 방법이 다르면 자녀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 

예를 들어 밥상 머리교육도 식사예절과 식사준비, 먹는 습관, 식사 도구의 사용과 마무리를 제대로 정리정돈 하도록 습관화해야 한다. 
  
남들을 짓밟고 나 혼자서만 잘 먹고 잘 사는 게 성공은 아니다. 주변의 어렵고 불우한 사람들을 남몰래 도울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게 성공이라는 마음가짐을 갖게 하자. 만인에게 봉사하고 감사하는 일을 자녀와 함께 꾸준히 실행하고 생활화하자.  

마찬가지로 예절과 찬구관계, 안전생활, 약속실천 등을 개인의 특성에 맞게 생활화해야 한다. 바른 생활을 실천하며 긍정적이고 밝은 모습의 습관화가 필요하다. 

인간이란 이기적인 동물이다. 내 희생이 없고 실천하지 않는 말은 공허한 메아리다. 부모가 자식들과 함께 바른 생활로 습관화하는 것이 올바른 인성(人性)을 갖춘 자녀교육의 기본 바탕이다.  

가정교육의 강도가 약하면 습관화되기 어렵다. 너무 강하면 이중인격자(二重人格者)가 될 수 있다. 자녀들에게 중용(中庸)과 중도(中道)의 가정교육을 표방하는 게 좋다.  부모가 좋은 덕목(德目)을 골라서 자녀에게 권장함이 좋다.  

대길 친구의 칼럼과 포인트가 좀 벗어났지만 부모와 자녀 간에 진솔한 토론을 통해 도출한 덕목(德目)을 실행하는 게 바람직하다. 한 평생 훈장(訓長)으로 살아 온 나의 둔필(鈍筆)을 읽어 준 것 만으로도 족하다. 아는 척 하는 게 버릇이니 이해 바란다“ -연식-

위 내용은 충청도 보은 땅에서 어릴 적 고향친구인 구연식 서울 은석초등학교 前.교장(교육학박사)이 교육전문가로서 보내 온 글이다. 

다음은 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San Jose)市에서 세탁소를 차려 미국의 세탁소 왕으로 이름을 날렸던 문기준 사장이 보내 온 미국의 가정교육 사례다. 

“집안 청소. 마당의 잔디 깎기, 부모님 구두 닦기. 부엌의 설거지와가족의 빨래(세탁기 돌리기) 등 가사(家事)를 분담하게 한 후에 자녀들에게 용돈을 준다. 노동의 신성함을 느끼도록 지도하며 그 대가(代價)를 준다. 언제, 어느 곳, 어떤 상황에서도 세상에 공짜는 없음을 가르친다. 

군인이나 소방관, 경찰 등 제복을 입은 사람들에게 자녀들이 무한 존경심과 감사와 사랑을 보내도록 가르친다. 미국에서 생산되는 쌀, 쇠고기, 감자...중에서 최상급(最上級) 농수축산물은 군(軍) 부대에 우선 납품한다. 중하급(中下級) 농수축산물은 미국 시민의 식탁에 오름을 당연하게 인식하도록 밥상머리 교육을 시킨다. 

미국 가정에서는 가족 간에 식탁에서 진솔한 대화와 토론을 한다. 미국인은 토론을 통한 합의(Consensus) 도출을 생활화하며 소수 의견도 배려한다. 가족과의 자유로운 대화방인 ‘Family Room’을 따로 둔다. ‘Family'는 'Father And Mother I Love You'란 의미다. 

미국에서 학생인 자녀의 가정생활은 공부하기 30%. 친구와 놀기 30%. 운동하기 30%. 나머지 10%는 자유시간으로 배분한다. 한국처럼 공부하라는 말은 절대로 말하지 않는다. 학생인 본인이 스스로 자발적으로 학습하도록 격려하고 도와준다.  

미국 유치원(Kindergarten)생들을 위한 생활교육의 주요내용이다.
 
첫째, 자기 스스로 자기 일을 하도록 독립적 주인정신을 길러준다.  
둘째, 남에게 피해주지 않으며 양보하기(After you)를 생활화한다. 
셋째, 법이나 사회규칙 등 준법정신을 철저하게 가르친다.   
넷째, 주변을 어지럽히지 않고 청결하게 정리정돈을 시킨다.  
다섯째, 자신에게 맡겨진 임무와 책임은 꼭 완수토록 가르친다. 

미국에서의 중, 고교, 대학생의 생활교육 실태이다.
  
첫째, 중학생은 주 25시간의 아르바이트(Arbeit)를 한다. 고등학생은 주 40시간의 아르바이트를 한다. 고교생의 25%인 4명 중 1명만이 대학을 간다.  자기 스스로 아르바이트해서 대학 학비를 마련토록 한다. 미국에서는 대학을 진학하기 위한 재수(再修)란 없다.

둘째, 집 주변의 소상공인을 위해 무상으로 청소봉사를 한다.  봉사점수는 대학 입학 전형에 반영된다. 

셋째, 18세가 되면. 어른으로 대우한다. 자동차 운전면허를 딴다. 18세가 되면 집을 떠나 독립하도록 돕는다. 출가하지 않으면 부모에게 생활비(Pay Rent)를 내야 한다.   

넷째, 자식에게 유산(遺産)을 남겨주지 않는다.  18세가 되면 2억원 정도의 사업자금을 은행에서 융자해준다.

다섯째, 초, 중, 고, 대학의 졸업식장에서는 주인공인 졸업생들이 단상(壇上)에 앉고 선생과 학부모는 단하(壇下)애 앉는다.
     
기타, 한국에선 자식들의 대학교 학비를 부모가 대 주며 자동차를 사 주고 시집, 장가를 보내준다. 그 것도 모자라서 신혼집 전세자금까지 마련해 주는 풍토다. 

‘태도가 모든 것(Attitude is Everything)’이며 ‘미소(微笑)는 돈이 들지 않음(Smile cost Nothing)’을 자녀들에게 각인시킨다.  

부모로서 어른들의 직장생활도 가정교육과 직결된다. 

첫째, 회사의 일과는 아침 7시에 시작해서 오후 5시에 퇴근 한다. 회사 사장이 지나갈 때 어깨를 치면서 “Hey, John! See you tomorrow"라고 인사해도 무방하다. 수직조직이 아닌 수평조직이기 때문이다. 

둘째, 부모는 회사 일이 끝나면 곧 바로 학교로 가서 자녀들이 즐겁게 운동하는 모습을 지켜 보며 격려하고 응원한다.  

셋째, 집 안에 귀중한 것이 있으면 학교에 기부(Donating)한다“ 

지금까지 구연식 교장과 문기준 사장이 보내 온 글을 원문대로 옮겼다. 유태인의 탈무드와 토론문화 그리고 미국 가정과 학교에서의 교육 사례에서 보듯이 한국인의 가정교육, 학교교육에서 참고할만한 게 있다. 가정교육 기준과 실천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기에 독자의 판단에 맡긴다. 

신현확 前.국무총리의 가정교육에 관한 숨은 이야기로 갈무리한다. 

일주일에 한 권의 양서(良書)를 부자가 정독한 후에 주말에는 그 책자의 핵심 주제를 중심으로 부자(父子)가 밤을 지새며 격론(激論)을 벌린다. 결론을 도출하면 다음 주(週)에 읽고 토론할 새로운 책자를 나누어 가졌다는 전설적인 가정교육 이야기로 끝을 맺는다. 예전에 신오식 두산중공업 대표에게서 전해들은 비화(秘話)다. 

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국제PEN클럽한국본부 이사,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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