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을 튀길까 커피를 내릴까 고민하는 이 땅의 40대
닭을 튀길까 커피를 내릴까 고민하는 이 땅의 40대
  • 손영남 기자
  • 승인 2018.08.20 0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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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취업자수, 외환위기 이후 최대 감소폭 기록
중년 실업 사태에 대한 정부의 현명한 대처 필요

[아웃소싱타임스 손영남 기자] 지금은 한 아웃소싱업체의 대표로 있는 그의 이전 명함은 모 은행 지점장이었다. 그때가 20년전, 불과 43살에 불과했던 그가 전도유망한 금융인으로서의 일상을 접어버린 이유는 IMF라는 괴물 때문이었다. 하긴 그때는 누구랄 것도 없이 그랬다.

그리고 20년이 흐른 지금,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어제까지 쓰고 있던 명함을 쓰레기통에 던져야 하는 40대들이 늘고 있다.

8월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7월 고용통계’를 보면 이 기간 40세~49세 취업자 수는 667만 1000명으로 1년 전보다 14만 7000명 감소하며 전 연령대 중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40대 실업자 수도 17만 3000명으로 1년 전보다 무려 3만 9000명이 늘었다. 1999년 8월 외환위기 때 이후 최대 폭 감소다. 

40대 일자리 위기는 비단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최근 그 수위가 점진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40대 취업자는 2015년 11월 이후 매달 줄어 왔다. 특히 5월 8만 8000명, 6월 12만 8000명, 7월 14만 7000명으로 최근 감소 폭이 급격히 늘었다는 데서 그 심각성을 읽을 수 있다. 

현 정부 들어 청년실업이 가장 큰 화두로 부각되고 있지만 그 못지않게 심각한 것이 40대로 대변되는 중년실업이다. 한창 크는 자녀들을 케어해야 할 위치인만큼 중년 실업은 그 양상이 더욱 위험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40대 실업자들의 선택 폭이 넓지 않다는 것. 누구 못지않게 열정과 능력을 지니고 있지만 마땅한 재취업 자리를 찾는 일이 너무도 힘든 탓이다. 

재취업 자리를 찾지 못한다면 선택은 하나다. 창업하는 것. 물론 그 창업이란 것도 앞서 언급한 아웃소싱업체의 대표처럼 자신의 사업체를 꾸릴 형편이라면 상황이 다르겠지만 대부분의 40대 실직자들은 그럴만한 여력이 없다. 고작해야 치킨이나 커피로 대변되는 자영업이 차선의 선택지로 남겨질 뿐이다. 

문제는 그 시장에서 살아남기가 너무 어렵다는 것이다. 2015년 음식숙박업의 창업 3년 후 생존율이 30%에 불과할 정도로 자영업 부문의 과당경쟁은 심각한 상태이다. 사정이 이러니 쉽사리 자영업을 택하기도 힘들다는 것이 실직한 40대 가장의 넋두리다. 

재취업도 힘들고 창업도 어렵다면 그들은 무엇을 해야할까? 이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구조적인 해결책이 제시되지 않는다면 개인으로서는 한계에 부딪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중장년층 실업은 가계경제의 붕괴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 가계경제의 붕괴는 도미노처럼 이어져 국가경제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치게 될 것은 너무도 자명하다. 

지금이라도 정부는 쓰러져가는 도미노를 중간에서 막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서둘러 중장년 일자리 정책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통해 실업 방지대책과 일자리 창출 방안을 적극 강구해야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닭을 튀길지 커피를 내릴지 저울질하고 있는 40대 가장의 고민을 해소시켜 주는 것, 그게 정부가 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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