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동 박사의 경제칼럼] 앞으로 한국의 산업은 어떻게 변할까?
[김근동 박사의 경제칼럼] 앞으로 한국의 산업은 어떻게 변할까?
  • 편집국
  • 승인 2018.08.20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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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집약장치시스템 산업, 경기민감 산업, 완충 산업, 신산업 등 분류 
미래 신산업 끊임없는 개척 및 투자 확대 필요
김근동 박사
-현 국제협력포럼 위원
-전 산업연구원(KIET),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
-전 삼성그룹 회장비서실(도쿄 주재)

최근 대기업의 본격적인 대형 투자계획이 발표되면서 무슨 산업에 투자가 집중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를 알기 위해 한국의 산업을 잠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산업은 1차산업 (농업),  2차산업(제조업), 3차산업 (서비스업) 등으로 분류한다. 최근에 들어와 미래산업을 4차산업 이라고 하여 넣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 우리가 현장에서 피부에 와 닿게 느끼는 산업을 이해 하기 쉽게 분류하면 기술집약장치시스템 산업, 경기민감 산업, 완충 산업, 신산업 등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 현장 체험 기준의 현재 한국 산업은 어떠한 상황에 있기 때문에 앞으로 어떻게 변하게 된다는 것일까?

첫째 부가가치가 높은 기술집약장치시스템 산업으로 급속하게 이전하게 될 것이다. 

다시 말해  빌트인가전, 디지탈기기모듈, 로봇자동화시스템, 항공로켓시스템, 전력장치 시스템, 레이저통제 시스템, 첨단신소재, 공장형농업 등과 같이 다양한 기능의 유닛와 장치 소프트웨어가 복합화, 융합화되어 만들어지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투자가 확대되어 나가게 된다는 것이다. 

위의 산업은 단품 위주의 제품에 비해 한단계 더 높은 질적 수준의 기술과 더 많은 자본을 요구한다. 부가가치가 높지만 고도의 신뢰 성을 필요하므로 제품화가 쉽지 않다. 성공을 하면 개도국이 쉽게 캐치업을 하기 힘든 산업들이다. 

미국 GE가 기술집약적인 항공기 엔진사업에서 제조와 AS 서비스 등을 복합화해 높은 수익을 올리면서 경쟁회사를 따돌리고 있다. 일본의 히다치제작소는 기존의 제품을 버리고, 반도체장치시스템, 철도차량, 환경장치시스템, 전력시스템 등에 특화해 높은 경쟁 력을 갖게 되면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도레이는 기존의 화학 섬유업체에서 첨단 신소재업체로 변신했다. 
 
한국의 현대중공업은 기존의 중요 수익원이었던 조선 및 해양산업 분야를 대폭 축소하고서 로봇장치시스템, 전력전선 시스템, 산업 차량 등의 같은 기술집약장치시스템 산업분야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둘째 경기민감 산업의 자율적인 구조조정이 급속하게 진전될 것 이다. 

가전 자동차 조선 철강 기계플랜트 반도체 및 액정 산업 등과 같이 경기에 민감한 산업들은 등락을 거듭하면서 조정되거나  철수 및 규모를 축소하는 한편 대체산업 투자 확대를 통해 경쟁력 약화를 보완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동안 한국은 기술이 보편화되면서 선진국들이 버리는 위의 산업에 참여하여 생산 제조 프로세스의 개선으로 원가절감을 실현하면서 유통이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성장해 왔다. 이제는 개도국들이 한국 제품을 캐치업하는 시대에 진입하였다. 

삼성전자나 LG전자는 가전 제품의 비중을 줄여 왔고 현대 기아자동차도 주력인 가솔린 자동차 시장에서 미래자동차의 거센 도전을 받으면서 전기 수소자동차 등의 대책 마련에 부심한 것 으로 알려지고 있다.   

디지털산업의 성장에 따른 수요 확대로 호황을 누려온 기존의 반도체 및 액정 산업도 개도국의 거센 도전으로 미래가 불투명 하다는 위기감 때문에 제품 고급화에 투자를 집중하여 개도국과의 격차를 벌이려고 한다. 

셋째 완충 산업의 질적인 향상이 급진전될 것이다. 

완충 산업은 대부분 인간 삶의 기본이 되는 의식주 관련 산업이나 문화산업 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들 산업은 인간이 생존하는 한 없어지거나 사라지지 않는다. 하지만 살아남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이들 산업의 질적인 수준이 크게 높아질 것이다. 

실제 의류나 식료품 산업은 경기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질적인 변화를 거듭해 오고 있다. 조금이라도 원가가 높을 것 같으면 외국에서 수입해 고객 니즈에 부응하게 되므로 질적인 향상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라이프 라인 이라고 불러지는 전력 가스 상하수도 등도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통해 수요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게 될 것이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의 완충 산업의 제품들과 한국의 경쟁 제품을 비교하면 아직도 질적인 차이가 크다. 이러한 질적인 격차를 줄이는 투자에 성공한 완충 산업만이 생존하게 된다.

넷째 신산업에 대한 성장 시도가 끊임없이 계속될 것이다. 

기존의 산업에 대한 경쟁격화와 수익력 하락을 신산업 투자를 통해 극복 하려는 노력이 계속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신산업은 기술 및 자본 집약적일 뿐만 아니라 성공여부가 불투명한 리스크를 갖고 있다. 

신산업에는 소위 미래산업이라고 불러지는 4차산업이나 의료 바이오 산업과 콘텐츠 산업 등을 들 수 있다. 선진국에서 개도국 으로 이전되는 기존 산업과는 달리 신산업은 선진국과 개도국의 구분없이 출현과 동시에 치열한 글로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 개도국 중국이 전기자동차, 드론, 전자상거래 및 빅데이터 콘텐츠 등 4차산업에서는 일본과 한국을 제치고서 선진국 미국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소프트웨어 산업에서는 개도국 인도가 기술을 바탕으로 우리와 경쟁하면서 약진하고 있다. 

현재 한국 산업은 위와 같은 대전환기를 맞아 새판짜기 산업전략 마련과 투자 방향 설정에 많이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축적해 온 자본과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산업구축에 성공하게 되면 경제 성장이 지속될 수 있지만 이를 조금이라도 게을리 할 경우 미래의 산업활성화가 불투명해 질 것이다. 

우리는 기술집약장치스템 산업으로 변신하면서 경기민감 산업의 효율적인 사전 조정 및 완충 산업의 질적 수준 개선 그리고 미래 신산업 분야의 끊임없는 개척 및 투자 확대를 통해 한국경제의 성장 잠재력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면서 선진국형 산업구조를 이루어 내야 영원히 생존할 수 있을 것이다.

김근동 박사
-현 국제협력포럼 위원
-전 산업연구원(KIET),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
-전 삼성그룹 회장비서실(도쿄 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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