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길의 CEO칼럼] 왼손잡이는 ‘다름’이란 이해의 대상이다.
[전대길의 CEO칼럼] 왼손잡이는 ‘다름’이란 이해의 대상이다.
  • 편집국
  • 승인 2018.08.22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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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롬(新)과 다름(別)을 통한 세상의 아름다움(美)
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국제PEN클럽한국본부 이사, 수필가 

미국의 유명한 골프선수인 필 미켈슨(Phil Mickelson(1970년~)은  키가 190.5 Cm, 체중은 90.7Kg의 거구(巨軀)다.

그는 'U.S. Open 골프대회', 'Masters 골프대회', 영국의 'The Open 골프대회‘와 미국의 ’PGA Championship‘ 등 4개의 Major 골프대회와 PGA투어에서 40회를 우승했다. 유러피언 골프투어도 7번을 우승해서 ’골프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전설적인 골프선수다. 

그런데 그는 미국 골프협회(PGA) 소속 수많은 골프선수 들 중에서 보기 힘든 왼손잡이 현역 골프선수란 명성도 있다.  

 미국의 왼손잡이 골프선수, 필 미켈슨<Phil Mickelson>

우리나라 야구선수 중에는 미국 Major-League의 Texas-Rangers팀의 좌타자 추신수 선수가 맹활약 중이다. ‘Lion-King’이란 별명의 이승엽 선수와 일본 야구계의 전설인 장 훈 선수와 백인천 선수가 왼손잡이 좌타자로 유명하다. 

‘야구의 신’이란 별명의 김성근 전.국가대표 감독도 왼손잡이며 허 재 국가대표 농구감독도 왼손잡이다. 다른 구기 종목에서도 왼손잡이 선수들을 찾아 볼 수 있다. 아~참!, 한화의 이용규 선수와 넥센의 서건창 선수도 왼손잡이다.  

그래서 사회의 편견 속에서 살아가는 왼손잡이에 관해 알아보았다. 

왼손잡이를 뜻하는 라틴어, ‘Sinister’는 ‘흉하다, 불운’을 의미한다. 오른손잡이를 일컫는 ‘Dexter’는 ‘알맞다’, ‘능숙하다’란 뜻이다. 

오른쪽의 ‘Right’란 단어는 ‘옳다’ ‘권리’, ‘정확’, ‘능숙’ 등 긍정적인 의미다. 반면에 왼쪽의 ‘Left’는 ‘어색’, ‘무시당하다’, ‘잘못’, ‘부정’과 ‘떠나다’란 의미를 담고 있다. 

‘All Right‘란 영어단어는 '좋다'라는 뜻이다. '떠나다, 이별하다’는 영어 단어인 'Leave'의 과거, 과거분사는 ’Left'임을 알 수 있다. 

다수(Majority)는 좋은 것, 소수(Minority)는 나쁜 것이란 편견 때문이리라. 아랍(Arab)권에서는 오른 손은 '밥 먹는 손‘이고 왼 손은 화장실에서 ’똥을 닦는 손(Cack-Handed)'이라며 그 용도가 다르다고 믿고 생활한다. 

2002년 한국갤럽에서 왼손잡이에 관해서 조사한 통계자료다. 

만 20세 이상 대한민국 국민 중에서 왼손잡이는 3.9%이며 양 손 모두를 쓰는 양손잡이는 7.8%며 오른손잡이는 88.3%다. 

양손잡이는 원래 왼손잡이이기 때문에 왼손잡이는 11.7%이다. 세계인의 10명 중 9명은 오른손잡이며 왼손잡이는 1명 정도다. 왼손잡이가 오른손잡이 보다 평균수명이 9년 정도가 짧다고 한다.  

일상생활 속에서도 왼손잡이라는 불편함 때문일지도 모른다. 
 
컴퓨터 마우스, 가위, 식판, 스프링 노트, 자동차 기어, 버튼을 회전(음악 볼륨, 병뚜껑 딸 때)할 때 등 모두 오른 손잡이 위주로 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대학 강의실 책상의 손 받침도 오른쪽에 달려 있으며 카메라 셔터나 지하철역 개찰구도 오른쪽에 위치한다. 

바이올린이나 트럼펫, 트럼본, 튜바 같은 악기는 오른 손으로만 연주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어 있다. 왼손잡이 연주용은 찾아볼 수가 없다. 야구연습장이나 골프연습장에서도 왼 손잡이를 위한 타석 배치는 아예 없거나 있어도 한 타석 정도일 뿐이다.

오른손잡이 연주용 금관악기, 튜바<Tuba>

전 세계 왼손잡이의 인권을 신장하고 왼손 사용의 편견에 대한 인식변화를 추구할 목적으로 제정된 ‘세계 왼손잡이 날(International Left-Handers Day)‘은 매년 8월 13일이다. 1976년 세계 최초로 ’국제 왼손잡이협회‘를 창립한 미국의 ’딘 켐벨(Dean Campbell)‘은  1992년에 자신의 생일(8월13일)을 ’왼손잡이의 날‘로 지정했다. 

그런데 세계적 유명인사들 중에는 왼손잡이가 많다. 왼손잡이는 천재이거나 예술가일 확률이 높다는 속설이 맞아서인지 알렉산더 대왕, 만유인력의 뉴턴, 이론물리학자 아인슈타인, 천재 건축가이자 화가인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왼손잡이다. 

조각가이며 화가, 건축가인 미켈란젤로와 화가 피카소, 대문호인 괴테, 시인 하이네, 철학자 니체, 동화작가 안데르센, 작곡가 베토벤, 작곡가 슈만, 희극인 찰리 채플린도 왼손잡이 예술가다.  

가수 폴 매카트니, 야구선수 베이브 루스, 클린턴 대통령,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모두 왼손잡이다. M.S의 빌 게이츠(Bill Gates)와 미국의 TV 사회자로 유명한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Oprah Gail Winfrey)도 왼손잡이다. 

‘왼손잡이는 머리가 좋다’란 속설이 있지만 검증된 자료는 찾기 힘들다. 오른손, 왼손을 모두 쓰는 양손잡이가 두뇌발달에 도움이 된다는 속설이 있어서인지 우리나라 젊은 엄마들이 어린 아이의 양 손 쓰기를 적극 권장한다. 중국인 사이에선 왼손으로 명함을 주면 사업상 파투(破鬪)난다는 미신(迷信)이 있다. 

공직사회나 기업에서 낮은 직위로 떨어지거나 외직(外職)으로 전근함을 ‘좌천(左遷)’이라고 한다. 예전에 서자(庶子)나 별자(別子)의 자손을 ‘죄족(左族)’이라 했다. 이는 왼손잡이란 편견에서 왔으리라.   

야구용어에서 왼손잡이 투수를 ‘싸우스 포(South Paw)’라고 한다. 투구하는 왼손을 ‘포(Paw)‘라고 하며 남쪽을 향해 서서 야구공을 던진다고 해서 ’싸우스(South)'란 이름이 붙여졌단다. 
 
태아(胎兒)가 엄마 뱃속에서 왼손가락을 빨면 왼손잡이가 될 확률이 높다고 한다. 왼손잡이라도 친지나 고객과 악수를 할 때에는 사회생활 속의 일반 예절에 맞게 오른손으로 악수를 한다. 

이를 ‘다름(別)‘과 ’틀림(誤)‘이란 두 가지 관점에서 바라보자.  

술을 좋아 하는 사람에게 길을 물으면 "저 쪽 코너에 호프집이 있다. 거기서 오른쪽으로 돌면 막걸리집이 보이며 그 곳에서 직진하라"고 가르쳐준다. 

목사에게 길을 물으면 "저기 교회 보이죠? 그 교회를 지나서 100m 쯤 가면 2층에 교회가 보여요. 그 교회에서 오른쪽으로 가라"고 일러준다.  

뭇 사람들에게 '+'가 그려진 카드를 보여주면 수학자는 '덧셈'이라 하고, 산부인과 의사는 '배꼽'이라 한다. 목사는 '십자가'라고 하며 교통경찰은 '사거리', 간호사는 '적십자', 약사는 '녹십자'라고 대답한다. 사람들은 자기가 서있는 입장이나 자신의 직업의식으로 바라보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와 달리 생긴 사람은 '틀린' 게 아니라 나와 조금 '다를' 뿐이다. 

보통 사람들과 다른 사람은 '비판의 대상'이 아니라 ‘이해의 대상’이다. 신체가 불편한 장애우(障碍友)를 대할 적에도 ‘틀림의 대상’이 아닌 ‘다름의 대상’으로 인식하고 배려함이 바람직하다.
 
(주)동양EMS는 여러 장애우 사원들과 함께 일하는 공동의 일터다. 장애우 사원들을 제대로 섬기고 받드는 방법이란 정상인과 똑같이 생각하고 바라보며 차별하지 않는 것이다. 티를 내서는 곤란하다. 
 
신체적으로 조금은 힘들어하는 그들을 티나지 않게 잘 보듬어 주어야 한다. 그들은 슬픔과 기쁨을 우리와 함께 나누는 동반자며 협력자다. 함께 손잡고 더불어 성공해야 할 ‘상성인(相成人)’이다. 
   
오른손잡이의 선입견과 편견 속에서 왼손잡이가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지를 역지사지(易地思之)로 생각하자. 오른손잡이가 왼손잡이를 보는 시각을 ’비판의 대상‘이 아니라 ’이해의 대상’이란 관점에서 바라보자. 소수자를 위해 감싸고 배려하는 사회가 진정 선진국이다. 

강(江)가에서 또는 야생화 핀 들판에서 머리를 숙여 다리 가랑이 사이로 대자연을 거꾸로 바라보라. ‘틀림’과 ‘다름’을 스스로 알게 될 것이다. 인간과 사물에 대한 생각을 바꾸는 훌륭한 학습법 중의 하나다. 

새롬(新)과 다름(別)을 통한 세상의 아름다움(美)을 느껴보자. 
  
‘다름(別)’은 ‘새롬(新)’, ‘아름(美)’, ‘바름(正)’과 ‘그름(不)’이 무엇인지를 느끼게 하며 삶의 지혜(知慧)를 샘물처럼 용솟음치게 한다. 

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국제PEN클럽한국본부 이사,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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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수 2019-03-06 17: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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