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범석의 철도 이야기] 평양시내 교통- 지하철,노면전차와 무궤도전차 등 운행
[장범석의 철도 이야기] 평양시내 교통- 지하철,노면전차와 무궤도전차 등 운행
  • 편집국
  • 승인 2018.08.24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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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시내 주요 교통 수단은 지하철, 노면전차, 무궤도전차.... 택시도 운행하지만 대중교통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미미한 편

노면전차가 가장 대중적 교통수단

요금은 지하철, 전차 동일하게 거리에 상관없이 1회 승차기준 5원(한국원화 약50원)
영광역에 정차 중인 붉은별역행 지하철
영광역에 정차 중인 붉은별역행 지하철

■ 평양시내 교통
  인구 250만의 평양에는 지하철 3개 라인이 있다. 비슷한 인구를 가진 대구와 비교하면 총연장은 평양34.3km-대구82.9km, 역수는 16개-91개(환승역은 2개로 계산)가 된다. 사회체제가 달라 단순비교가 무리일 수도 있지만 평양에서 지하철이 시민의 발이 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치로 보인다. 이러한 공백을 메워주는 것이 노면전차와 트롤리버스로 불리는 무궤도전차다. 최근 택시이용객이 늘고 있지만 대중교통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매우 미미한 편이다.  

<지하철>
  구 소비에트연방의 기술원조로 1973년 천리마선, 1975년 혁신선이 개통되었다. 참고로 서울 지하철1호선 개통일은 1974년 8월 15일 이다. 1987년에는 천리마선의 연장형태로 만경대선이 추가 개통된다. 평양 지하철은 평균 깊이 90m, 150m 지점에 역이 있는 등 세계에서 가장 깊은 곳을 달리는 지하철이다.

요금은 거리에 상관없이 1회 승차기준 5원(한국원화 약50원)이다.

총 17개역 중 1995년 김일성주석 유해가 안치된 금수산 태양궁전에 연결된 광명역을 폐쇄해 현재 16개역을 운영하고 있다. 외국인관광객에게 개방되고 있는 영광역은 화려한 샹들리에・벽화・대리석으로 유명하다. 향후 천리마선의 부흥역과 혁신선 광명역 사이 노선을 신설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평양 지하철 노선도
평양 지하철 노선도

▲천리마선+만경대선
  붉은 별(2병원)-전우(4.25문화회관)-개선(개선문)-통일(청년공원)-승리(김일성광장, 제1백화점)-봉화(당창립사적관)-영광(평양역)-부흥(화력발전소) 총 8역 20km

*부흥-영광-봉화 3개역 구간을 만경대선으로 부름
*시가지 서쪽에서 평양역을 경유해 남북 종단 후 북쪽 교외로 향하는 노선
*1973년 9월 6일 붉은 별~봉화, 1987년 4월 10일 봉화~부흥 개통, 2016년 1월 1일 자체개발 신형열차 투입

▲혁신선
  낙원(동물원)-광명(폐쇄)-삼흥(김일성종합대)-전승(지하철건설박물관)-혁신(서평양여관)-건설(유경호텔)-황금벌(경흥관)-건국(보통강)-광복(광복다리) 총 8역 15km
*시가지 서쪽 뉴타운에서 중심부를 거쳐 동쪽 대성산으로 향하는 노선
*1975년 9월 9일 낙원~혁신, 1978년 9월 6일 혁신~황금벌, 1978년 9월 9일 황금벌~광복 개통

혁신선 건설역 앞 유경호텔 모습
혁신선 건설역 앞 유경호텔 모습

<노면전차>
  평양에는 일본시대 경성(서울)・부산과 함께 노면전차가 있었지만 6.25 전쟁으로 파괴되었다. 그 후 폐선 상태로 방치돼오다 교통수요가 늘어나자 1991년 복원되었다. 평양에서 전차는 자동차를 보유할 수 없는 일반시민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이다. 총연장 34.3km에 3개 노선이 있다.

요금은 지하철과 같은 5원(한국원화 약50원)에 무궤도전차 및 버스와 환승이 가능하다. 외국인은 만경대~송산 10.3km 범위에서 사전에 승인된 전세차량에 한해 이용할 수 있다(2014년 기준). 차량은 모두 체코제이며 제작시기에 따라 형태가 다양하고 저상 전차도 있다. 궤간 1,435mm의 표준궤를 사용하고 우측으로 통행한다.

김일성과 김정일 유해가 안치된 금수산궁전을 운행하는 전차는 스위스제 협궤차량으로 운임은 무료다.

평양시 궤도전차 노선
평양시 궤도전차 노선

▲1호선
만경대(송산)~평양을 연결하는 10.3km 노선으로 1991년 4월 15일 개통. 개통당시 만경대~평양역~선교~송신 19.1km였으나 대동강철교의 노후 등의 이유로 평양~송신 구간 폐지. 2008~2009년 중앙차선에서 도로 양옆으로 궤도를 이설하고 신형차량 투입
 

천리마길에서 평양역으로 향하는 노면전차
천리마길에서 평양역으로 향하는 노면전차

▲2호선
문수~토성 11.9km를 연결하는 노선으로 1992.4.27. 개통. 문수거리-청년거리-통일거리를 일직선으로 연결하는 메인스트리트 운행

청류거리를 달리는 2호선
청류거리를 달리는 2호선

▲3호선
낙랑~서평양을 연결하는 12.1km노선으로 1988년 9월 9일 개통. 노면전차 중 유일하게 대동강을 건너고 있음. 서평양에서 평의선, 황금벌에서 지하철 혁신선, 화력에서 지하철 천리마선, 낙랑에서 노면전차 2호선과 환승  

지하철 부흥역 앞을 지나는 3호선
지하철 부흥역 앞을 지나는 3호선

<무궤도전차>
평양시내에는 9개 노선 총연장 56.7km의 트롤리버스로 불리는 무궤도전차가 운행되고 있다.  2011년부터 '천리마091형'을 생산하기 시작하며 그동안 헝가리 등에서 수입해 사용하던 다양한 차종을 통일시키고 있다. '천리마091형'은 길이 16.995m・폭2.5m・높이3.0m, 최고속도는 시속 45km다.

외국인은 평양역~연못동 노선 중 평양역~우이탑 6.2km 구간을 전세차량으로 이용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2015년 8월 기준 주요노선 및 경유지는 다음과 같다.

평양시 무궤도전차 노선도
평양시 무궤도전차 노선도

▲평양역~연못동
평양역-영광길-승리길-김일성광장-제1백화점-창전길-만수대-칠성문길-개선문-개선길-보투남길-와산길-3대혁명전시관-연못동 10.3km

*1962.4.30. 평양 최초의 무궤도전차노선, 당시 농업공업전시관은 3대혁명전시관으로 개명.
*평양시내 메인스트리트를 지나는 노선으로 운행 편수와 이용객이 가장 많다. 노선 대부분이 지하철 천리마선과 같은 코스를 운행하고, 연못동에서 용성선과 접속

무궤도 전차가 김일성광장 옆 노동당본부 앞을 지나 평양역으로 향하고 있다.
무궤도 전차가 김일성광장 옆 노동당본부 앞을 지나 평양역으로 향하고 있다.

▲개선문~황금벌
개선문-모란봉길-봉화길-유경호텔-황금벌 2.9km. 무궤도전차 노선 중 길이가 가장 짧다.

▲문수-2백
문수~산원길~동대원길~옥류교~승리길~제1백화점~김일성광장~제2백화점 5.7km

*제1백화점과 제2백화점은 상・하행 차도가 다르다

▲사동~1백
사동-대학길-동대원길-옥류교-승리길-제1백화점 6.3km

▲서평양~평양역
서평양역-상신길-인흥길-모란봉길-봉화길-유경호텔-신원길-보통문-천리마길-서성길-평양역 7.4km

*화력~서평양선과 겹치는 구간은 전력선을 공유, 서평양에서 서포선(5km)과 접속

▲화력-서평양
화력발전소-평천길-천리마길-보통문-신원길-유경호텔-봉화길-모란봉길-인흥길-상신길-서평양 7.7km

*화력발전소 부근 차고에서 평양시 무궤도 전차공장과 접속

천리마거리를 지나 서평양으로 향하고 있는 무궤도 전차
천리마거리를 지나 서평양으로 향하고 있는 무궤도 전차

■ 청진 노면전차
  북한의 대표적 공업지대의 하나이며 최대 항구가 있는 함경북도의 청진에도 노면전차와 무궤도열차가 운행되고 있다. 1999년 남청진~봉천 6km가 개통했고, 2000년 사봉까지 7km를 연장했다. 총 32km 건설예정이었지만 경제사정 악화로 나머지 구간은 공사가 중단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수년전부터 전력사정 악화로 운행이 순조롭지 않다고 한다. 청진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부인 이설주가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 최고지도자 전용열차
  북한은 구 소비에트연방 스탈린이 김일성에게 선물한 열차를 ‘태양호’ 또는 ‘1호열차’로 명명하고 최고지도자의 전용열차로 운영을 시작했다. 비행기를 싫어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국내시찰이나 해외방문에 이 열차를 애용한 것으로 유명했다.

금수산 태양궁전 측 설명에 의하면 그는 1994년부터 2011년 사망할 때까지 국내 39만8천km 해외 6만4천km를 승차했고, 사망한 곳도 이 열차 내였다고 한다. 2018년 3월 김정은 위원장이 중국방문을 할 때도 이 열차를 이용했다.

전용열차는 디젤기관차 2대에 17~21량의 객차로 구성되는데, 보안을 위해 위장열차를 복수로 편성한다고 알려졌다. 요인용 벤츠를 수송하는 차량도 연결된다. 열차에는 간부・비서진・영상기술자・요리사・의사 등과 대규모 경비대가 탑승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기관차를 앞뒤로 붙여 푸시풀(push pull) 방식으로 운영한다.

이 열차에 동승한 적이 있는 러시아대통령의 전권특사에 의하면 열차내부가 호화롭고 첨단 통신기기가 설치되고 바닥에는 방탄용 철판이 깔려있다고 한다.

특별열차가 통과할 때는 국내의 모든 열차운행이 중지되고 일반인의 플랫폼 출입도 통제된다. 중국과 러시아도 특별열차 운행에 맞춰 일반열차의 다이어그램을 변경하는데, 특히 러시아 방문 시는 긴 구간을 시속40~50km로 서행하는 특별열차 때문에 후속열차들이 연쇄적으로 지연되는 사태가 벌어진다고 한다.

 

장범석칼럼니스트
장범석칼럼니스트

장범석

칼럼니스트·일본어통역안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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