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근 박사의 물류이야기] 4차산업혁명과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이상근 박사의 물류이야기] 4차산업혁명과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 편집국
  • 승인 2018.08.27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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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전환은 ‘전산화(digitization: 디지털 형태로 변환)’ 단계와 ‘디지털화(digitalization: 산업에 ICT 활용)’ 단계 거쳐
‘자동화’. ‘디지털 고객 접근’, ‘연결’, ‘디지털 데이터’라는 지렛대(핵심수단)가 조력자를 통해 제안(최종 상품 및 서비스) 구현
스마트창고는 ICT 집적화로 서비스와 생산성을 동시에 향상하여 지속투자의 선순환 구조 구현
인력의존형 배송은 배달량 급증, 서비스 고도화, 인력난, 기사 고령화로 무인배달로 전환 촉진
이상근 
산업경영공학박사 
삼영물류(주) 대표이사

2016년 1월 다보스 포럼(WEF: World Economic Forum)이 제시한 4차산업혁명은 디지털 기술을 통해 물리적 세계(현실), 사이버 세계(가상), 바이오 세계(인간)의 경계가 희석되는 융합 혁명이다. 

4차산업혁명은 3차산업혁명과 같은 디지털 패러다임의 연장선이지만 디지털 기술의 고도화와 적용범위 확장 등 ‘디지털 전환’을 통해 제품과 서비스의 혁신, 일자리, 복지 등 경제와 사회 전반의 구조까지 크고, 예측이 어렵고,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에 관한 IBM 기업가치연구소(2011), Capgemini (2012), Agile Elephant(2015)의 보고서는 디지털 전환은 기업이 디지털과 물리적인 요소들을 통합하여 비즈니스 모델을 변화(Transform)하고, 산업에 새로운 방향을 정립하는 것으로 정의했다.

또 더 나아가 자산의 디지털화와 조직의 생각하고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프로세스 전환, 리더십과 신규 비즈니스 모델의 창출 그리고 이해관계자, 고객, 직원 등의 경험을 향상시키기 위한 기술의 활용까지도 포괄한다고 기술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은 아날로그 형태를 디지털 형태로 변환하는 ‘전산화(digitization)’ 단계와 산업에 ICT를 활용하는 ‘디지털화(digitalization)’ 단계를 거쳐, ‘자동화’. ‘디지털 고객 접근’, ‘연결’, ‘디지털 데이터’라는 4개의 지렛대(핵심수단)가 각각의 조력자(변화를 이끄는 기술)를 통해 제안(최종 상품 및 서비스)을 구현한다.

먼저 ‘자동화’는 로봇공학, 3D 프린팅 기술을 조력자로 드론, 자율주행차의 최종 상품을 구현했고,  ‘디지털 고객 접근’은 소셜네트워크, 모바일 인터넷과 어플리캐이션 기술을 통해 온라인 상거래, 인포테인먼트, 제4자물류의 서비스를 구현했다. 

‘연결’은 클라우트 컴퓨팅, 광역대 기술을 통해 스마트 공장, 순수 디지털 제품, 원격유지보수의 성품과 서비스를 구현했고, ‘디지털 데이터’는 웨어러블,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기술을 통해 데이터베이스 라우팅, 수요예측, 예지적 유지보수 서비스를 구현했다. 

따라서 디지털 전환은 디지털 기술의 개발, 생산, 배달, 재활용, 고객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걸쳐 산업별로 존재하는 관행과 질서를 바꾸고, 해당 산업에 속한 기업 간 시장 위상까지도 변화시키게 될 것이다.

물류분야의 디지털 전환은 “스마트 물류창고”와 “무인(자율) 배송”이 대표적이다.

스마트 물류는 주문, 조달, 생산, 판매, 배송의 전 과정에 IoT(사물인터넷), AI(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로보틱스(Robotics) 등 첨단 기술과 지능화된 SW를 적용해 물류시스템을 효율화, 최적화한 시스템으로 대표적인 사례는 ‘스마트 물류 창고’다. 

물류창고는 기능이 고도화ㆍ복잡화되면서 다양한 시스템과 첨단장치 도입이 집적화되고 있다. 이를 통해 휴먼에러는 줄어 서비스가 향상되고, 생산성 향상으로 비용절감 효과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신규 투자가 지속되는 선순환 구조가 구현되고 있다.

전세계 120여개의 물류창고를 가지고 있는 아마존은 ‘키바(KIVA) 로봇’으로 창고운영 비용을 5분의 1 수준으로 절감시켰고, 최근에는 서버에 있는 AI가 홈페이지와 창고 내의 모든 물품을 파악해 로봇을 조종하는 방식의 무인창고를 운영하고 있다. 

알리바바도 이미 일부 물류센터는 70% 이상의 작업을 로봇이 대신하고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 물류 네트워크의 기술적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밝힌 바 있다. 

CJ대한통운도 스마트물류의 기반이 되는 로보틱스 기술인 인텔리전스 스캐너, W네비게이터, 자율주행 로봇, 드론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분석과 해석 기술(Analygistics)인 택배 물동량 예측, 택배 간선 최적화 시뮬레이터, 챗봇, 물량정보 기반 빅데이터 분석, 물류센터 자동배차 시스템, 자동 주소번역 툴 등의 기술 개발에 관심을 갖고 있다. 

무인배송은 ‘라스트 1마일 서비스’의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 생활 속에 깊이 파고든 온라인(홈쇼핑, 전자, 소셜, 모바일) 상거래의 배달문제는 유통기업나 물류기업에게 심각한 문제로 등장하고 있다. 

작년 일본 아마존은 일본 최대의 택배社 야마도가 적정 취급량 초과, 인력난 등의 문제로 스스로 재계약을 포기하면서, 마루와로 물류파트너를 변경할 수 밖에 없었다. 

물량급증, 서비스 고도화(지정시간배달, 선도관리 식품증가, 당일 배송 등), 인력난(최저임금 인상, 주52시간 근무 등)과 배달원의 고령화로 무거운 짐을 들고 거리를 뛰어다니는 인력의존형 배달은 더욱 어렵게 될 것이다. 

문제 해결책 중 하나인 무인배송과 로보틱스의 실증시험은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영국의 옥스포드 대학의 스핀 아웃 기업으로 일반 자동차를 무인주행차로 만드는 SW를 개발한 Oxbotica社의 자율 자율주행차 CargoPod는 후방부에 식료품이 든 쇼핑봉투를 수납하는 8개의 트렁크를 탑재하고 있으며 한번에 128kg의 식료품을 운반할 수 있다. 

영국 Starship Technologies와 도미노 피자는 ‘16년에 피자 배달로봇인 ‘DRU(Domino’s Robotics Unit)’의 시험주행을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마쳤다. 

이탈리아 e-Novia는 1회 충전으로 약 80km까지도 주행하는 자율주행 배달로봇 ‘YAPE’를 개발했고, 독일 우체국에서 개발한 포스트봇(PostBOT)은 150kg까지 적재가 가능하다. 

일본의 파나소닉은 ‘17년 1월, 배달 로봇 ‘호스피(HOSPI)’를 나리타 공항과 일본 전역에 있는 병원에서 의약품과 의료품 제공에 사용되고 있고, ZMP의 택배로봇 ‘Carriro Delivery’는 한번에 초밥 60인분을 배송할 수 있다.

디엔에이(DeNA)와 야마토 운수가 2017년 4월에 스타트한 ‘로보네코 야마토’ 프로젝트도 이와 유사한 방식이다.

해외에서는 보도를 달려 물건을 배송하는 택배 로봇도 여러 실험이 시도되고 있다. 

이미 북유럽에서는 Starship Technologies社가 택배사업자나 슈퍼마켓 등과 공동으로 보도를 자율주행하는 택배 로봇으로 상품을 배송하는 실증 실험을 진행하였다.

일본에서는 다양한 센서와 카메라로 주위를 360’ 인식하면서 최대 6km/H로 자율 주행하고 최대 100kg의 물건을 운반할 수 있는 ZMP社의 ‘CarriRo Delivery’ 프로토 타입(Prototype)이 개발됐다. 

미국의 마블은 음식 배달 서비스 전문 로봇인 Eat 24를 개발해서 샌프란시스코에서 시범 주행을 했고, 인텔은 ‘17년 세그웨이社와 연합으로 스마트 택배로봇 ‘Loomo Go’를 개발하고 공개했다

국내 배달 무인화는 최근 고려대학교와 함께 음식 배달을 전문으로 하는 로봇 ‘딜리’(Dilly: Delicious+Delivery)를 개발하여 천안의 한 푸드코트에서 공개테스트를 실시했고, 요기요가 ‘16년 12월 한화테크원과 함께 한 드론 음식배달 테스트는 인천 송도 분식점에서 인근공원까지 드론배달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디지털전환은 ‘자동화’. ‘디지털 고객 접근’, ‘연결’, ‘디지털 데이터’라는 핵심수단(지렛대)이 변화를 이끄는 기술(조력자)를 통해 최종 상품 및 서비스(제안)을 구현한다.

물류의 디지털 전환인 스마트창고는 ICT 집적화로 서비스와 생산성을 동시에 향상하여 지속투자의 선순환 구조가 구현되고, 인력의존형 배송은 배달량 급증, 서비스 고도화, 인력난, 기사 고령화로 무인배달로 전환될 것이다. 

하지만, 매장의 인력감축과 무인점포의 증대는 매장의 판매 외 진열 등 상당업무를 물류기업이 수행하고, 조립과 설치, Pre-Service 등도 물류영역으로 편입되어 물류기업의 몫으로 남게 될 것이다. 

이상근 
-산업경영공학박사 
-삼영물류(주) 대표이사(현)
-국가물류정책위원회 정책분과위원(현)
-국토교통부 규제심사위원  (현)
-인천지역 인적자원개발위원회 위원(물류분과위원장) (현)
-대한상공회의소 물류위원회 부위원장(겸 실무위원장) (현)
-국립 인천대학교 전문교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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