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연하는 고령의 청소·경비직 ‘직장 내 괴롭힘’ 심각
만연하는 고령의 청소·경비직 ‘직장 내 괴롭힘’ 심각
  • 손영남 기자
  • 승인 2018.09.07 0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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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동연구원 ‘청소·경비·시설관리 노동자 직장내 괴롭힘 실태’ 보고서
10명 중 6명 꼴로 폭언과 비하발언, 성희롱 등에 시달려
비정규직일수록 괴롭힘에 시달리는 경우 많아 개선 시급
경비 청소 근로자들은 다양한 형태의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자료 한국노동연구원

[아웃소싱타임스 손영남 기자] 구조상 고령층 노동자들이 다수인 청소·경비·시설관리 직종에서 ‘직장 내 괴롭힘’이 만연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6일 한국노동연구원 ‘노동리뷰 2018년 9월호’에 실린 ‘청소ㆍ경비ㆍ시설관리 노동자의 직장 내 괴롭힘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지역 기관 23곳의 청소 및 경비, 시설관리 노동자 331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 328명중 193명(58.8%)이 ‘적어도 1번 이상 괴롭힘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흔히들 고령자들이 많은 직종에서는 직장 내 괴롭힘 문제가 도드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일반적인 관념에 역행하는 것이라 더욱 놀랍다.

전체 응답자들을 대상으로 한 결과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관리자들은 ‘사소한 실수를 핑계로 해고하겠다고 협박’하거나 ‘합당한 이유 없이 업무에서 배제’하는 업무상 괴롭힘을 가장많이 저지르고 있으며 이는 전체 응답자의 20.9%로 나타났다. 

또한 ‘비하발언’, ‘노동자 간 이간질’ 및 ‘관리자의 사적인 일을 대행’하는 인격적인 괴롭힘(20.1%)이 그다음으로 많았다. 세번째로 높은 괴롭힘은 노동조합 활동을 이유로 한 괴롭힘(16.3%)이었다. ‘폭행 위협’ 등 물리적 괴롭힘은 13.7%였으며 성적인 괴롭힘도 10.1%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우선 괴롭힘은 40대가 가장 괴롭힘 경험이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분석결과, 40대 응답자의 85.7%는 다양한 유형의 직장 내 괴롭힘을 적어도 1회 이상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30대와 40대가 겪은 가장 많은 괴롭힘 유형은 인격적 괴롭힘으로 각각 50.0%, 71.4%가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50대의 경우 모든 괴롭힘 유형이 골고루 나타나는 특징을 보였다. 모든 연령대에서 성적 괴롭힘도 15% 내외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괴롭힘을 당한 경우는 비정규직이 더 많았다. 정규직의 경우 직장내 괴롭힘을 당했다고 응답한 비중이 41.9%였지만 비정규직은 61.4%나 됐다. 

비정규직일수록 괴롭힘을 당하는 비율이 더 높다는 것은 그만큼 비정규직의 사정이 열악함을 증명하는 방증이라 할 것이다. 자료 한국노동연구원

직종별로는 경비원들이 괴롭힘을 당한 비율(79.3%)이 미화원(53.6%)보다 높았다. 특히 경비원은 인격적 괴롭힘을 당한 비율이 36.3%로 미화원(16.9%)의 약 두 배였다.

보고서는 맺음말을 통해 “비정규직일수록 더 많은 괴롭힘을 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현재 진행 중인 상시업무인 용역노동자들의 정규직화는 고용안정과 함께 직장 내 괴롭힘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마무리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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