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근 박사의 물류이야기] 서브스크립션 경제(Subscription Economy)의 핵심에 선 물류
[이상근 박사의 물류이야기] 서브스크립션 경제(Subscription Economy)의 핵심에 선 물류
  • 편집국
  • 승인 2018.09.10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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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혁명시대의 트렌드세터(trend setter)인 20대는 ‘시간절약형소비’ 추구.
●소비자의 생각은 편리함을 위해서라면 ‘돈을 더 내는 것도 괜찮다.’
●4차산업혁명시대 가장 발전된 시간절약형 소비행태는 서브스크립션 서비스.
●물동량 예측이 가능해 가동률과 생산성이 향상되고, 안정적이고 균질화된 물류서비스 가능
●빅 데이터를 활용한 맞춤물류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는데 기여
이상근 
산업경영공학박사 
삼영물류(주) 대표이사

4차산업혁명시대에 미래 소비를 주도할 20대의 트렌드는 새로운 소비문화를 만든다. 유행을 선도하는 트렌드 세터(trend setter)인 20대는 호불호(好不好)의 기준이 명확하고 까다로우며 각기 구매 포인트도 다르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는 20대의 지갑을 여는 소비 패턴을 조사 분석하여 “2017 20대 소비지출 추적 정성분석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대는 ①‘똑실소비’ ②‘SNS소비’ ③‘시간절약형소비’ ④‘소신소비’ ⑤‘홧김소비’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학업, 취업준비, 자기계발 등으로 바쁜 하루를 보내는 20대는 아낄 수 있는 시간은 최대한 아끼려는 시간절약형 소비를 하고 있다. 귀찮은 것, 복잡한 것, 번거로운 것, 오래 걸리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 

영리한 20대는 배달어플, 대행서비스, 모바일 간편 결제 등을 통해 불필요하게 시간이 낭비되는 것을 최소화하고 있다. 정보를 모아주는 배달 어플이나 네이버, 다음카카오, 페이코 등의 모바일 간편 결제는 이들을 위한 서비스다.

배달의 민족 등 배달 어플에서는 자사페이로 간편 결제가 가능해 메뉴 선정부터 세 번만 탭하면 바로 배달이 된다. 배달 찌라시 보다 훨씬 간편하고 시간도 절약되고, 배달직원이 와서 결제하는 30초 정도의 불편하고 민망한 대면 시간이 사라진 점도 배달 어플을 사용하는 이유 중 하나다.

스타벅스 사이렌 오더기능은 매장에 도착하지 않더라도 미리 음료를 주문할 수 있어 5~10분 대기시간 없이 픽업만 하면 된다. 또한 복잡한 주문을 말로 설명하면 길어지는 반면 어플을 이용하면 불필요한 시간을 줄일 수 있어 편리하다.

수고로움을 극도로 싫어하는 20대는 인터넷쇼핑을 하면서 회원가입과 로그인의 번거러움, 간편결제 기능도 없는 최저가 사이트보다는 비싸도 편리함을 위해서 모바일 쇼핑을 선호한다. 

현재 시점에서 가장 발전된 시간 절약형 소비형태는 서브스크립션 서비스(subscription service)다.

서브스크립션(구독) 서비스는 신문이나 잡지를 구독하는 것처럼 일정 기간 구독료를 지불하고 상품, 서비스 등을 받을 수 있는 경제활동을 일컫는다. 지정된 날짜에 주기적으로 해당 상품을 배달해주기 때문에 필요한 제품을 매번 사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다. 

서브스크립션 서비스가 주목받는 것은 소비자와 공급자, 양측의 요구사항을 최적으로 충족시킨 덕분이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첫째, 신제품과 정보의 홍수 속에서 전문 지식을 갖춘 구매 담당자(MD)가 소비자 대신 우수한 제품을 선정하여 선택의 고민이 사라지고 둘째, 별도의 주문절차가 필요할 때 알아서 배달해준다는 장점이 있다. 

셋째, 정기 배송을 통해 반복 구매하는 수고도 줄일 수 있고 넷째, 여러 제품이 한데 어우러진 박스 형태로 구매하기 때문에 개별 상품을 구매하는 것보다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공급자 입장에서는 첫째, 정기적이고 규칙적인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 둘째, 고객의 소비형태 등의 데이터를 추적·수집할 수 있고 이를 통해 개인화된 맞춤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셋째, 개인 맞춤서비스로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고 장기 사용자로 끌고 갈 수 있다. 

넷째, 신규 고객을 유치비용보다 현재 고객 유지가 1/6~1/7 정도로 적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업에도 큰 장점이 있다. 

전문가들은 구독경제를 ‘월정액 무제한 이용 모델’, ‘정기배송모델’, ‘렌털모델’의 세가지 형태를 하나의 그룹으로 아우르는 용어로 구독경제(subscription economy)를 설명한다. 

구독경제는 소유경제(Owned Economy) 공유경제(Sharing Economy)에 뒤이은 경제 모델로 각광받고 있다.

정기배송모델의 서브스크립션 서비스는 2010년 하버드 MBA 출신들이 만든 버치박스(birchbox.com)가 최초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정기배송모델의 서브스크립션 서비스는 2011년 뷰티쇼핑업체 ‘미미박스’가 국내에 처음 도입했다. 당시 정기적으로 사야 하는 면도기와 면도날을 일정 주기마다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선보였고, 스킨케어와 메이크업 제품 등 가장 새로운 뷰티 아이템을 고객 맞춤형으로 배송해 인기를 끌었다.

국내 칫솔 브랜드 ‘닥터노아’는 칫솔 교체 시기인 두 달에 한 번 치약과 칫솔을 정기배송 한다. 한 달에 만원을 내면 대나무 칫솔, 유해성분이 없는 치약, 주거취약계층 자활을 돕는 잡지 ‘빅이슈’ 등을 받을 수 있다. 

정기 배송 비용의 20%는 매달 ‘빅이슈’에 기부되기 때문에 환경과 사회를 동시에 고려한다는 점에서 구독의 새로운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마켓커리’와 ‘헬로네이처’ 등은 ‘오늘 수확해서 내일까지 집에 가져다 주는 유기농 신선식품 가게’를 표방한 푸드 배달 서비스를 운영한다. 유기농 식단을 비롯해 다이어트 식단, 저염식 식당 등 원하는 스타일의 식단을 정기로 배달해준다.

‘배민프레시’도 월·수·금 아침은 새벽 배송으로 다이어트 도시락을, 화요일엔 건강을 위한 저염 반찬식으로 원하는 상품을 원하는 요일마다 원하는 주기대로 배송해 주고, 생수가 떨어져 갈 때쯤엔 알아서 주기에 맞춰 집에 배달해준다.

국내 최초 꽃 정기구독 서비스로 화제를 모은 ‘꾸까’는 월 2만원의 구독료를 지불하면 2주마다 회원에게 맞춤형 꽃다발을 배달해준다. 월평균 정기이용자는 3만명이 넘는다. 

애완동물용품 구독상품 ‘펫박스’는 사료 등 애완용품을 정해진 주기에 고객에게 배달한다.

‘빈브라더스’는 2013년부터 직접 로스팅한 신선한 원두의 정기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커피브랜드 ‘네스카페’도 캡슐 커피를 정기 배송해주는 ‘캡슐 투 도어’ 서비스를 시작했다.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서브스크립션 커머스(Subscription Commerce) 국내 이용자는 100만명, 기업 수는 100여개로 추정되고 있는데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서브스크립션 커머스의 성장은 정기배송에 필요한 물류서비스의 기반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배달의민족’, ‘마켓커리’, ‘헬로네니쳐’(BGF인수) 등 스타트업 기업은 별도의 구독서비스의 물류네트웍 구축에 나서고 있고, 한국야쿠르트를 비롯한 물류네트웍을 이미 구축한 기업은 기존의 배송네트웍을 중심으로 품목을 넓혀가는 시도를 하고 있다.

기존 기업의 물류네트웍을 가진 기업은 이 강점을 바탕으로 물류와 유통사업의 강화를 도모하고 있다. 1987년 한국일보사에서 ‘한국특송’이란 법인을 통해서 택배서비스를 개시한 기반에는 전국에 걸친 조밀한 신문배달네트웍의 강점을 가졌기 때문이다. 

한국야쿠르트의 13,000명에 이르는 야쿠르트 아줌마의 가방이나 전동카트(7,400대; 58%)에는 야쿠르트 외에 끼리치즈, 골드브루(컵커피), 하루야채 마스크팩, 마켓오 디저트, 잇츠온(가정간편식:갈비탕,육개장,김치 등)이 담겨져 있다. 서울우유 등 우유 배달망도 전국적으로 조밀한 배달네트웍을 가지고 있다. 

아워홈, 삼성웰스토리, CJ후레쉬웨이 등 Food 서비스 기업도 전국적인 식자재의 물류네트웍과 심야배송시스템을 활용한 서브스크립션 커머스의 식품 정기배송에는 큰 강점을 가지고 있다. 이들 기업은 기존 인프라 강점 활용의 측면에서 마켓커리나 헬로네이처의 사업 모델에 뛰어들만하다.

쿠팡, 위메프, 티몬 등 이커머스 기업은 비식품군에서 식품군으로 상품군을 넓히고 있다.

쿠팡은 2015년 3월 정기배송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유아아동용품, 식품, 생활용품, 건강기능식품, 세탁.주방용품, 반려동물용품 등 약 12,000여종의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식품 정기배송강화를 위해 새벽배송을 도입하려다 ‘일과 삶의 균형’ 문제로 잠정보류를 선언했다.

CVS(편의점) 기업은 전국적으로 10,000개이상의 매장에 상온상품과 저온식품까지의 물류를 처리할 물류능력(물류센터, 배송차량, 정보시스템 등)과 새벽배송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구독서비스의 진입에 용이하다.  

4차산업혁명시대의 유통기업은 높아지는 고객의 물류서비스 니즈와 이에 따른 물류비용의 증가가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서브스크립션 커머스는 유통기업에게 대량 계획구매를 통해 가격협상력 강화시킬 수 있고, 물류측면에서 예측 가능한 물류 운영이 가능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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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물류센터 내 적정 재고 유지와 계획적인 작업, 계획배송을 가능케 해 안정적이고 균질화된 물류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또한 물동량의 예측과 조정이 가능해 가동률과 생산성이 향상되며, 고객의 니즈에 맞는 물류서비스를 가능케 한다.

또한 4차산업혁명에 빅 데이터를 활용한 고객맞춤 포장, 선호 시간대 배송 등의 물류서비스가 가능해져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이상근 
-산업경영공학박사 
-삼영물류(주) 대표이사(현)
-국가물류정책위원회 정책분과위원(현)
-국토교통부 규제심사위원  (현)
-인천지역 인적자원개발위원회 위원(물류분과위원장) (현)
-대한상공회의소 물류위원회 부위원장(겸 실무위원장) (현)
-국립 인천대학교 전문교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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