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잃고 비틀거리는 386
갈 길 잃고 비틀거리는 386
  • 손영남 기자
  • 승인 2018.10.0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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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이래 가장 많은 실업자수 기록한 중년세대
중장년대상 재취업 및 전직 지원제도 정비 절실해

[아웃소싱타임스 손영남 기자] 요즘 세대들에게 386이란 용어를 들이대면 뭐라고 이해할까. 오래된 컴퓨터를 떠올릴까. 그것도 아니면 흘러간 게임의 하나라고 대답할 수도 있겠다.

아는 이들도 있겠지만 386은 한 세대를 일컫는 말이다. ‘30대, 80년대 학번, 60년대 출생자’를 지칭해서 부르던 용어니까. 하긴 이젠 386이란 말이 어울리는 시절은 아니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586이라고 해야 옳겠다.

각설하고 한때 386이 개혁의 상징이던 시절이 있었다. 이전 세대와는 다른 마인드로 무장한 그들은 사회의 불합리함에 맞서며 그들만의 아이덴티티를 뽐내곤 했다. 그래서 그들은 자타공인 주인공이었다. 그랬던 그들이 이젠 서서히 무대의 중심에서 퇴장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 것. 

추석을 맞아 찾아간 고향에서의 술자리. 지인들은 기자가 아웃소싱 매체에서 일한다는 이유만으로 주변 사람들의 취업자리를 의뢰해왔다.

그중 가장 절박해보인 건은 대기업 이사로 있다 퇴직한 62년생 케이스와 공공기관의 연구직에 있다 물러난 66년생 케이스였다.

둘다 위에서 언급한 386에 해당하는 이들이다. 누구보다 좋은 대학을 나와 탄탄한 직장에서의 커리어를 누렸던 그들. 그러나 지금은 일할 곳이 없어진 사람이기도 했다.

그 건이 눈에 밟혔던 건 딱히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이유에서였다.

제 아무리 뛰어난 커리어와 능력을 지니고 있어도 한번 일선에서 물러난 386들에겐 쉽사리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지난 9월 26일, 통계청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40대~50대 경제인구의 실업자가 1999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8월 기준 40대~50대 실업자는 37만 8000명으로 기록되었는데 이는 1999년 기록한 42만 9000명 이후 가장 높은 수치라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아직 충분한 능력과 그에 따르는 의욕도 있는 이들이지만 그런 그들을 불러주는 곳이 없는 현실. 지금이 말처럼 백세 시대라고 한다면 아직 족히 이십년 이상은 일을 해야 하는 이들이지만 현실은 냉엄하기만 하다. 

문제는 386세대들의 가중되는 실업이 국내 경제활동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점이다. 

정부도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지난 8월 '신중년(50~60대) 일자리 확충방안'을 발표하고 일자리 창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만간에 가시화될 것이라고는 하는데 여전히 주변에는 일자리를 찾지 못해 괴로워하는 386들 천지다. 

마냥 놀기에는 너무 젊은 그들, 너무 뛰어난 능력을 지닌 사람들이 386이다. 다시 한 번 그들의 열정을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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