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아웃소싱 바로잡기①]아웃소싱(Outsourcing) 용어부터 제대로 알자
[기획/아웃소싱 바로잡기①]아웃소싱(Outsourcing) 용어부터 제대로 알자
  • 이윤희 기자
  • 승인 2018.10.10 0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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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선 기업 핵심경영전략, 국내에선 '파견이나 불법파견'
비용 절감 차원 넘어 전략적 제휴관계로 이어질 수 있어야
준법경영과 윤리경영 통한 아웃소싱 산업 자정적 노력도 필요
아웃소싱(Outsourcing)이란 업무효율화와 핵심 분야에 집중적 투자를 위해 기업 내 비핵심 업무를 외부화하는 것을 말한다.
아웃소싱(Outsourcing)이란 업무효율화와 핵심 분야로의 집중적 투자를 위해 기업 내 비핵심 업무를 외부화하는 것을 말한다.

[아웃소싱타임스 이윤희 기자] 국내 아웃소싱 산업은 아웃소싱이란 용어가 사용되기 시작한 이래로 현재까지 불공정한 하청(하도급) 및 재하청(재하도급)의 산업 구조로 불법파견직 근로자를 양산하는데 앞장서고 있으며 근로자들의 노동 착취를 통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그러나 이는 아웃소싱 산업에 대한 개념이나 현실을 잘 모르는 데서 나온 비판으로 현실과는 많은 괴리가 있다. 그리고 이러한 부정적 인식은 국내 아웃소싱 산업의 발전을 가로막는 크나큰 장벽으로 자리하고 있다.

아웃소싱이 무엇인지부터 제대로 아는 것이 편견 타파의 첫걸음이다. ‘아웃소싱’에 대한 제대로 된 정의와 용어 정립이 요구되는 이유다.

■‘아웃소싱’의 뜻, 제대로 알고 있는가
아웃소싱 산업에 20년 이상 종사한 전문가는 “일각에선 우스갯소리로 한국 아웃소싱은 파견을 하거나 불법파견을 택하거나 둘 중에 하나란 말이 나올 정도”라며 잘못된 국내 인식을 꼬집었다.

그의 말처럼 국내에서는 아직까지도 아웃소싱 산업을 인력공급에 국한하여 인력파견, 인력도급 사업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사실 아웃소싱은 이보다 넓은 광의의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전체 산업분야 어디에든 해당될 수 있다는 것이 정설이다.

국내에선 아웃소싱이 근로자를 파견하는 업무로 국한되어 오인하지만, 실제 아웃소싱의 개념은 기업 내부의 업무 중 핵심 업무 외 ‘비핵심 업무’를 외부화하는 것이다.

국내에선 아웃소싱의 정의를 알지 못한채 일부 업무에 근로자를 '파견'하는 행위로 국한하여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국내에선 아웃소싱의 정의를 알지 못한 채 일부 업무에 근로자를 '파견'하는 행위로 국한하여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Out과 Sourcing의 결합어인 '아웃소싱'은 일반적으로는 외부의 전문회사를 활용하여 기업 활동 일부를 수행하게 하고 이를 통해 기업의 핵심역량을 강화하여 내부적으로 전략적 이득을 추구하는 활동이다.

즉 자사 소속 근로자를 타사 기업 활동에 파견 보내는 것만이 아니라 프랜차이즈 관계, 컨소시엄, 전략적 제휴 모두가 아웃소싱에 해당된다.

전통적으로는 외주, 위탁 등의 용어로 아웃소싱을 표현하였으나 1990년대부터는 IT 분야에서 전산자산과 인력을 외부 전문 업체에 이관하는 장기 계약이 성사되며 아웃소싱의 영역이 확대되었다.

또한 IT분야와 사무분야에서 아웃소싱이 보편화 됨에 따라 정보기술 등 비즈니스를 진행하는 전반에 걸쳐 비즈니스 프로세스의 운영 및 관리를 외부 전문업체에 위탁하는 BPO(Business Process Outsourcing)도 활발해지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4차 산업혁명등의 여파로 기업들은 신산업 진입에 따라 부수적으로 발생하게 되는 파생업무가 많아지고 있다.  이럴 수록 핵심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비핵심 업무를 외부화하는 경영 전략이 필수불가결한데, 정작 국내에선 이를 처리해야할 아웃소싱 산업의 발전은 저해되고 있다.

■ 아웃소싱, 구분에 따라 주요 형태도 다르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아웃소싱이란 기업의 핵심이 아닌 비핵심 업무를 외부에 일임하는 것으로 산업의 범주에 관한 의견은 다양하여 쉽게 결론내릴 수 없다.

그럼에도 아웃소싱을 HR아웃소싱 파견으로 국한하는 사례가 빈번한 것은 국내에서 아웃소싱의 형태조차 제대로 구분하여 사용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아웃소싱이 거의 모든 기업의 활동과 분야로 확대되고 있음에도 산업분류기준은 모호하기만 하다.

아웃소싱은 대상, 투자형태, 구조조정여부, 업무범위, 핵심 여부, 업종 여부 등에 따라 그 형태가 구분되지만 이에 대해 알고 있는 이는 많지 않다.

먼저 아웃소싱을 대상에 따라 구분할 경우 생산시설의 해외 재배치를 포함한 해외생산 아웃소싱인 '생산 오프쇼어링(Offshoring)'과 통신인프라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의 해외위탁이 진행되는 '서비스 오프쇼어링'으로 구분할 수 있다.

투자형태에 따른 아웃소싱은 외국과의 합작, 또는 지분 인수를 통해 현지 진출이 진행되는 Offshore ownership과 외국기업과의 계약을 통해 인력 및 시설을 활용하는 Offshore outsourcing으로 나뉜다.

다음으로 자산 아웃소싱과 서비스 아웃소싱은 구조조정 여부에 따라 나뉘는 아웃소싱의 형태인데 자산 아웃소싱의 경우 시설, 인원, 장비 등 자산이 이동하며 서비스 아웃소싱은 이러한 자산의 이동이 없다.

또한 아웃소싱이 차지하는 업무가 회사 업무 전체인지, 일부인지에 따라 토털 아웃소싱과 선택적 아웃소싱으로 구분될 수 있으며 아웃소싱이 진행되는 업무가 사용기업의 핵심 업무냐 아니냐에 따라 핵심 아웃소싱과 비핵심 아웃소싱으로 구분될 수도 있다.

이와 함께 생산과정 일부를 아웃소싱하는 제조업 아웃소싱과 IT아웃소싱 및 사무기능BPO 아웃소싱 등 업종에 따른 구분 등 아웃소싱의 형태는 무궁무진하고 다양하다. 기업과 산업의 종류 및 분야를 불문하고 투입되고 활용될 수 있는게 아웃소싱 산업이다.

■국내 아웃소싱, '코소싱'으로의 발전 필요하다
일반적인 그리고 이상적인 아웃소싱은 일련의 단계를 거쳐 발전하여 결과적으로 공급기업과 사용기업 쌍방이 전략적으로 제휴할 수 있는 '코소싱'형태의 발전을 목표로 한다.

기업의 효율화와 합리화를 목적으로 비용절감 측면에서만 사용하였던 아웃소싱이 기획기능이 포함된 전략적 아웃소싱으로 확대되고 아웃소싱 기업만의 독자적인 핵심역량이 구축되면 갑과 을의 관계를 벗어나 제휴를 통해 상호 협력하는 형태를 갖출 수 있다는 것.

아웃소싱 산업이 올바르게 발전하기 위해서는 아웃소싱 기업과 사용기업이 상호 협력 체제를 갖출 수 있어야 한다.
아웃소싱 산업이 올바르게 발전하기 위해서는 아웃소싱 기업과 사용기업이 상호 협력 체제를 갖출 수 있어야 한다.

안타깝게도 국내 아웃소싱은 비용절감 차원의 활용에만 그쳐있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현상의 기저에는 앞서 언급한 '아웃소싱'에 대한 그릇된 인식과 편견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 추측된다.

국내에선 아웃소싱을 경영의 전략적 파트너가 아닌 단순히 비용 절감 차원의 관점에서 접근하다보니 전략적 제휴 관계로의 발전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기업간 수평구조가 아닌 수직 구조를 만들어낸 것이다.

유통 아웃소싱 기업의 모 대표는 "아웃소싱 공급기업의 경우 사용기업의 결정과 판단에 좌우되고 있다"며 "제휴관계가 아닌 갑을 관계가 뿌리깊게 형성돼 있어 부당한 대우를 받더라도 목소리를 낼 수 없다"고  토로했다.

아웃소싱이 긍정적으로 발전했을 때 얻어지는 '동등하게 핵심역량을 지닌, 전략적 제휴 관계'를 달성하지 못한 국내 아웃소싱 산업은 그들이 겪고있는 갑사의 일방적인 계약해지, 과도하게 낮은 인건비 요구같은 사실은 외면받은 채 불법과 착취의 온상으로 여겨지고 있다.

아웃소싱 산업에 종사 중인 기업 관계자는 “이미 국내에서 아웃소싱은 부정적인 이미지로 고착화되어 있다. 이제와서 이를 되돌리기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정부가 아웃소싱 산업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이에 대한 대처를 외면한 결과 현재 아웃소싱 산업을 바로잡기는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아야 할’ 지경이 됐다.

하지만 그렇다고 언제까지 수수방관할 수만도 없는 노릇이다. 선진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 기업의 핵심 경영전략이 된 아웃소싱의 올바른 발전은 반드시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지난 3월 한국HR서비스산업협회 박주상 회장이 "준법경영과 윤리경영을 통한 아웃소싱 산업의 자정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힌 것처럼 산업 내 종사하는 이들의 자정적인 노력과 함께 편협한 의미에서 벗어나 ‘아웃소싱’이란 용어를 정확히 알고 사용할 수 있는 현명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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