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태 못 벗는 국내 기업 업무방식 100점 만점에 45점
구태 못 벗는 국내 기업 업무방식 100점 만점에 45점
  • 손영남 기자
  • 승인 2018.10.10 0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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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직장인 4000명 대상 업무방식 실태보고서 발표
업무방식에 대해 떠오르는 단어 '비효율' '삽질' '노비'
직장인들이 '업무방식'이라고 하면 떠올리는 단어들. 자료 대한상공회의소

[아웃소싱타임스 손영남 기자] 국내 기업들의 업무방식은 여전히 과거의 비효율성을 떨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0월 10일 국내기업 업무방식의 비효율성을 지적하는 내용의 '국내기업의 업무방식 실태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상장사 직장인 4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업무방식 실태와 직장인 및 전문가 인터뷰로 도출한 해법도 담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기업에 다니고 있는 직장인들이 평가한 업무방식 종합 점수는 100점 만점에 45점이었다. 100점에 가까울수록 합리적이라는 뜻이며 0점에 가까울수록 비합리적이라는 뜻이다. 

부문별로는 업무 방향성(업무의 목적과 전략이 분명하다) 30점, 지시 명확성(업무지시 시 배경과 내용을 명확히 설명한다) 39점, 추진 자율성(충분히 권한위임을 한다) 37점, 과정 효율성(업무추진 과정이 전반적으로 효율적이다) 45점으로 모두 50점 이하로 조사됐다.

국내기업의 일하는 방식이 전반적으로 비합리적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원인과 관련해 보고서는 'Why에 대해 고민과 협의하지 않는 리더십'과 'Why를 설명하거나 질문하지 않는 소통문화'가 근본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심전심과 상명하복을 바라는 소통문화 역시 비합리적 업무방식의 주범으로 지목됐다. 모호하게 지시해도 '척하면 척' 알아야 하고, 질문하면 역량이 부족한 것으로 간주하는 소통문화 때문에 불필요한 일이나 업무과정 전반의 비효율이 가중된다는 것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업무 경험이 많아야 ‘척하면 척’이 가능한데 직급이나 역량에 대한 고려없이 이심전심만을 바라니 직원은 깜깜이 업무에 답답하고 상사는 상사대로 결과물에 불만족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고 말했다. 

업무방식에 대해 떠오르는 단어로는 '비효율', '삽질', '노비', '위계질서' 등의 부정적인 단어가 86%를 차지했고, '합리적', '열정', '체계적'과 같은 긍정적인 단어는 14%에 그쳤다.

비효율적인 업무방식이 삶에 미치는 영향 중 하나는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 무너졌다는 것이다.

조사결과 직장인들은 자신의 워라밸이 57.5점이라고 평가했다. 100점에 가까울수록 회사 업무와 개인의 삶을 균형 있게 영위할 수 있다는 의미다.

워라밸이 낮은 원인으로는 불필요·모호한 업무(30.0%), 무리한 추진일정 설정(29.5%) 등이 꼽혔다.

대한상의는 이번 진단결과와 해법을 담은 책자 'Why Book'을 발간해 사원부터 CEO까지 각 직급별로 처한 비합리적 상황을 6개의 질문으로 구성해 누구나 공감할만한 이야기로 풀어냈다. 또한 소통으로 성과를 내는 실습중심의 리더십 교육을 개설해 새로운 리더십 훈련 기회도 제공한다. 

대한상의는 기업문화 개선에 관심이 큰 기업을 중심으로 책자를 배포하고 홈페이지에도 게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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