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포 위기 내몰린 농협의 비정규직 100% 정규직 전환 약속 
수포 위기 내몰린 농협의 비정규직 100% 정규직 전환 약속 
  • 손영남 기자
  • 승인 2018.10.11 0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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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주 의원 '농협 직무분석 결과 법인별 전환대상 인원’ 발표
당초 전환대상 5245명에서 63%나 줄인 1917명으로 확정
농협중앙회 직무분석 결과 법인별 정규직 전환대상 인원 변동표. 자료 농협중앙회

[아웃소싱타임스 손영남 기자] 농협중앙회가 스스로 공언한 비정규직 100% 정규직 전환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10월 9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박완주 의원(더불어민주당·충남 천안을)이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직무분석 결과 법인별 전환대상 인원’에 따르면 정규직 전환 검토대상 인원 4728명 중 1917명(40.5%)에 대해서만 정규직 전환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농협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정규직 전환대상 인원 5245명을 100% 전환할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비정규직 직무분석과 현장실사 후 정부에서 제시하는 가이드라인에 따라 최대한 빨리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실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농협은 정규직 전환 작업을 실행에 옮기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실제론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 상황이다.

박완주 의원이 밝힌 바에 따르면 정규직 전환 검토대상 인원은 총 4728명으로 이는 당초 당초 정규직 검토 대상이었던 5245명에 비해 517명이나 줄었다.

또한 정규직 전환대상 인원도 1917명에 불과해 제대로 전환 작업이 이뤄지고 있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농협의 34개 계열사별 정규직 전환대상 인원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농협물류가 71명에서 5명으로 93%나 감소했고 중앙회 역시 322명에서 53명으로 83.5%로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농협은행도 519명에서 130명으로 75%, 목우촌은 94명에서 27명으로 71.3%, 하나로유통이 1천620명에서 483명으로 70.2%가 각각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심지어 계열사 3곳은 아직까지 정규직 전환 계획을 수립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농협 측은 범 농협 34개 계열사 중 전문직, 산전후대체직 등을 제외한 전환대상 2년 계약직 5245명을 대상으로 직무분석·현장실사·정부 민간부문 가이드라인 등을 감안해 단계적 추진을 검토한 후 법인별 자체적으로 직무분석·조직내부 수용성·채용절차의 정당성 등을 구비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약 1917명으로 전환규모를 확정했다고 해명했지만 처음 약속과는 전혀 달라진 말에서 그 진위를 의심할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지난 3월 5일 취임 2주년 간담회에서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전체 비정규직 5200여명 중 올해까지 3214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것을 불과 5개월 뒤인 7월 24일 최종 전환대상 인원을 1917명으로 뒤짚는 모습을 선보인 것이다. 

박완주 의원 역시 이와 같은 농협의 태도에 대해 “농협이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공언한 비정규직 전원 정규직 전환계획이 1년 만에 대폭 축소된 점은 농협에 대한 신뢰상실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농협의 비정규직 대책이 졸속으로 수립되었었거나 아니면 정규직 전환에 대한 의지가 없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덧붙여 “농협은 지금이라도 정규직 전환대상 대폭 축소에 적용된 기준을 공개하고 자신들의 약속이 허언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서라도 추가적인 정규직 전환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며 농협의 전향적인 자세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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