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희 박사의 건강칼럼] 엎치락뒤치락 흥미진진한 설탕과 인공(합성)감미료의 공방전
[이윤희 박사의 건강칼럼] 엎치락뒤치락 흥미진진한 설탕과 인공(합성)감미료의 공방전
  • 편집국
  • 승인 2018.10.15 0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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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희
운동생리학 박사
파워스포츠과학연구소 대표

한 세대전만해도 명절 때나 누구의 집을 방문할 때 선물로 가장(?) 사랑을 받던 선물로 설탕을 치던 때가 있었다. 

하다못해 한 여름에 시원한 찬물에 설탕을 풀어 목을 축이며 행복해하던 시절도 있었고, 가을운동회 때 선수들에게나 특식으로 주던 당원물(사카린을 녹인 물)을 얼마나 마시고 싶어 했던가? 

또한 어떤 분들은 잘 익어서 과당 때문에 달달한 토마토에도 설탕을 뿌려 먹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믿고 있기도 하다. 돌아다보면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로 볼 수도 있지만 시간으로 따지면 겨우 30~40여 년 전의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그렇게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던 설탕이 그 후 체중증가, 비만, 당뇨 및 대사성질환의 원인 또는 촉진 물질로 인식되면서 가능하면 꺼려지고 있는 것이 현재의 위상이다.

그래서 대안으로 개발된 것이 열량은 없고 단맛을 내는 인공감미료(고영양 감미료 또는 비칼로리 감미료 라고 하는 고감도 감미료)이다. 

인공감미료는 설탕보다 단 맛이 뛰어나고 음식 맛을 향상시키지만 에너지섭취에는 거의 기여하지 못한다. 그런 이유로 해서 인공 감미료의 소비는 고칼로리 감미료 대신 체중 감량을 위한 식이요법뿐만 아니라 비만 예방 전략으로 홍보되었다.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처(FDA)와 EU에서는 아스파탐, 수크랄로스, 사카린, 에스터메이트, 네오타임 및 아세설팜칼륨-k (ace-k)를 포함한 6가지 인공감미료를 식품 및 음료에 사용하는 것을 승인했다. 

인공감미료는 설탕의 대체품으로 식품산업에 광범위하게 사용되었고 특히 캔 음료, 청량음료, 전해질(스포츠)음료 등 각종 음료에는 거의 필수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런데 이 인공감미료에 대한 연구가 다각도로 진행되면서 건강과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다양한 의견과 결론들이 조심스레 나오기 시작했다. 

인공 감미료는 인체건강에 의심스러운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점차 논란이 되고 있다. 
인공 감미료는 암, 체중증가, 대사 장애, 편두통, 제2형 당뇨병, 혈관 질환, 조기 분만, 신장 기능 장애, 간독성, 면역 체계 장애 및 장내 미생물의 변화와 같은 부작용등이 보고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잠재적인 건강문제는 오랫동안 연구되어 왔지만, 일관된 증거가 없어 이 주장에 대한 확고한 결론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이후의 인체연구는 암에 대한 위험과 직접적인 연관성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인공감미료는 장내 세균의 균형을 깨뜨리고 독성을 나타낸다고 밝혀지고 있으며 수질환경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보고하였다.(Measuring Artificial Sweeteners Toxicity Using a Bioluminescent Bacterial Panel: Bioluminescent(생물발광) 박테리아 패널을 사용하여 인공 감미료의 독성 측정), Dorin Harpaz, Molecules 2018, 23(10), 2454)

즉 인공 감미료는 신흥 환경오염 물질로 확인되었으며, 폐수처리과정에서 내성을 보여 걸러지거나 중화되지 못하고 흘러들어가 표층수, 지하수 대수층 및 식수와 같은 수역에서 발견되고 있다고 한다. 

물이 이런 인공감미료에 오염된 상태로 돌고 돌아 잠재적으로 사람들의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견된다.

그럼 이런 의견이 나올 수 있다. 
체중증가가 되고 당뇨, 대사성질환도 초래할 수 있느니 설탕섭취도 제한하라!, 장내세균의 균형을 깨트리고 독성도 발현된다하니 인공감미료의 섭취나 사용도 제한하라! 고 하면 뭘 먹으라는 말이냐? 이다. 

소비자는 이런 내용을 접할 때마다 여간 혼란스러운 것이 아니다. 특히 먹는 것에 훨씬 더 예민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인공감미료의 섭취에 따른 결론에 앞서 중간과정이지만 인공적인 것을 먹지 않거나, 덜 먹고 가능하면 (실생활에서 쉽지는 않지만) 자연식품을 적정 양만큼만 먹으면 건강에는 큰 무리가 없다고 판단된다. 

다만 유전공학, 생명공학 등의 눈부신 개발과 진보는 인류에게 보다 좋은 쪽으로 기여하고 공헌하였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믿고 싶다. 

따라서 어떠한 부정적인 결론이 나온다 해도 그 대안은 항상 동시나 좀 늦게라도 제시될 것이다. 그런 것이 사람 사는 일이요, 과학의 길이기도 하다.

이윤희 
-운동생리학 박사
-대한운동영양학회 부회장
-이제는 운동도 식사처럼 삶의 일부라고 생각하는 '파워스포츠과학연구소 대표'
-(주)파시코 대표이사
-국가대표 선수 영양컨설팅, 운동, 100세건강, 영양섭취 관련 수많은 기업 강연 전문가.
-보디빌딩 1급 지도자.
-풀코스 마라톤 230여회 
-울트라마라톤 50여회 완주 매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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