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희 박사의 건강칼럼] 걷는 것이 좋을까? 달리는 것이 좋을까?
[이윤희 박사의 건강칼럼] 걷는 것이 좋을까? 달리는 것이 좋을까?
  • 편집국
  • 승인 2018.10.2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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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쪽이 지방분해 효과가 많을까?
이윤희
운동생리학 박사
파워스포츠과학연구소 대표

아기가 태어나서 대여섯 달 지나면 고개를 들고 몸을 뒤집고 부모들에게 온갖 기쁨과 웃음을 선사한다.   첫 돌이 지날 때쯤이면 무엇이든 잡고서 섰다가 앞으로 발걸음을 내딛으려고 이리저리 흔들리며 온갖 노력을 다한다. 

하루가 다르게 무럭무럭 커가는 모습에 부모들은 환호작약하고 동시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태어나서 걷고 달리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다. 거친 자연생태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기도 하다.

하체가 서서히 단련되면서 걸음걸이가 자연스러워지고 이윽고 달리게 되면 제 세상이나 만난 듯 온 집안은 쑥대밭이 되기 일쑤다. 이렇듯 생로병사의 자연스런 과정이 성숙해가면서 인간으로서의 제 모습을 갖추어 간다. 

하체 근육이 하는 일 중에 가장 중요한 역할은 신체의 이동이다. 인류는 호모사피엔스로 태어나 선사시대부터 식량과 먹거리 얻기 위해, 맹수나 상대적 강자로부터 도망가기 위해, 자연재해로부터 멀리하기 위해 등 생존을 위해 걷거나 달리는 것이 잘 발달되어 진화를 거듭하였다. 즉 잘 걷거나 달리지 못하면 생존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따라서 걷거나 달리는 것이 생존에 이렇게 중요한데 지금에 와서는 그 행위가 대부분 줄어들거나 물질문명의 진보에 따른 혜택을 입어 생략된 세상을 살고 있다. 

그런 관계로 기능이 경우 유지되거나 서서히 퇴보의 길을 거치게 된다. 게다가 자연스런 노화가 겹치면서 급격한 근육의 감퇴에 따른 체력의 감소와 면역력의 퇴화에 직면하게 된다. 대부분 그 때서야 육체건강의 중요성을 깨우치게 된다. 

사실 어떤 경로를 거쳐 건강의 중요성을 몸소 알게 되더라도 더욱 중요한 것은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이다.

여러 계층의 사회단체나 CEO과정 기타 교양강좌에서 강의를 하다보면 대부분 건강의 중요성, 운동의 중요성과 필요성은 강의하는 필자나 수강자들이나 두 말하면 잔소리다. 

다만 서로 다른 점은 아는 것을 얼마만큼 실천하느냐? 이다. 운동의 방법이나 요령은 거의 다 알고 있다. 워낙 사회관계망이 잘 발달되어 있다 보니 어쩌면 정보의 과잉시대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걷고 달리는 행위는 누가 가르치지 않아도 할 수 있다. 건강을 나타내는 여러 항목의 향상도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엇비슷하다. 다만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육체적인 약간의 불편함이 없다면 걷거나 달리는데 별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걷는 행위는 두 발중 어느 한 발이라도 지면에 닿아 있고 달리는 행위는 두 발이 지면위에 떠 있는 것이 다르다. 에너지대사의 관점에서 본다면 같은 시간동안 걷는 것은 달리기의 약 1/3~1/2 정도 열량을 소모한다. 

즉 같은 시간을 운동한다면 달리기가 2~3배의 열량을 소모하게 된다. 물론 속도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일반적으로 그런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걷는 것이 체지방분해에 더 효과적이라도 하는데 운동대사시스템 차원에서 본다면 일부는 맞지만 같은 시간을 운동한다면 걷는 것보다는 달리는 것이, 또한 (대화가 될까 말까 하는 정도? 로)조금 빠르게 달리는 것이 지방으로부터 유도되는 열량이 많다. 

즉 지방분해가 더 많이 된다는 의미이다.따라서 체지방분해(체중감소)를 위해서 운동을 할 때 같은 시간동안이라면 달리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다. 

물론 시간이 충분하다면 좀 빠르게 걷는 것도 체지방분해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그렇게 시간적 여유를 갖고 하면 더 말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실생활에서 그런 분들은 그리 많지는 않을 것이다.

따라서 걷거나 달리는 것의 목적을 무엇에 두느냐? 내 몸의 상태는 어떤가? 근육골격계의 건강정도는 어떤가? 등 여러 여건에 따라 걷거나 달리기를 취사선택하면 지금보다 훨씬 더 좋은 건강을 유지, 확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굳게 믿는다.

이윤희 
-운동생리학 박사
-대한운동영양학회 부회장
-이제는 운동도 식사처럼 삶의 일부라고 생각하는 '파워스포츠과학연구소 대표'
-(주)파시코 대표이사
-국가대표 선수 영양컨설팅, 운동, 100세건강, 영양섭취 관련 수많은 기업 강연 전문가.
-보디빌딩 1급 지도자.
-풀코스 마라톤 230여회 
-울트라마라톤 50여회 완주 매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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