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범석의 철도 이야기] 홋카이도, 토호쿠, 니가타현의 관광열차 이야기
[장범석의 철도 이야기] 홋카이도, 토호쿠, 니가타현의 관광열차 이야기
  • 편집국
  • 승인 2018.10.26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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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쿠시로 시츠겐(湿原)노록코호, 일본최대 습지 달리며 야생동물 생태관찰
토호쿠(東北) TOHOKU EMOTION, 와인 곁들인 런치 풀코스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 열차
니가타(新潟)현 겐비(現美)신칸센, '움직이는 예술작품'으로 유명작가의 그림・조각・사진으로 인테리어
노록코 관광열차 ⓒ위키피디아
노록코 관광열차 ⓒ위키피디아

■<홋카이도> 쿠시로 시츠겐(湿原)노록코호

쿠시로(釧路)는 홋카이도 동부 해안도시, 시츠겐은 습기가 많은 초원, 노록코는 ‘노로노로(느릿느릿)’달리는 토록코(경량 증기기관차)라는 의미다. 여의도 면적의 100배에 이르는 쿠시로 초원은 일본 최대의 습지로 두루미와 토종 사슴 등 많은 야생동물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다. 습지는 람사르조약 등록지이고, 그 주변은 국립공원으로 지정돼 있다.

시츠겐 노록코호는 JR북해도가 1989년 개발해 쿠시로의 습원지대를 달리는 4량 편성 열차다. 4월말 경부터 운행을 시작해 쿠시로~토로(塘路) 27.2km를 1일 2왕복, 10월 단풍시즌에는 카와유(川湯)온천까지 연장 운행한다. 운행 중 관광 포인트마다 안내 방송이 나오고, 야생동물을 만나면 감속하거나 정지해 촬영이 가능하도록 도와준다. 도시락과 기념품을 파는 코너도 운영한다. 눈이 많이 내리고 쌓이는 1~3월은 일반 증기기관차 ‘SL후유(겨울)시츠겐’이 운행을 대신한다. 

TOHOKU EMOTION 외관 ⓒ JR동일본 홈페이지/TOHOKU EMOTION 3호차 ⓒ JR동일본 홈페이지
TOHOKU EMOTION 외관 ⓒ JR동일본 홈페이지/TOHOKU EMOTION 3호차 ⓒ JR동일본 홈페이지

■<토호쿠(東北)> TOHOKU EMOTION

‘새로운 동북의 발견과 체험’을 슬로건으로 2013년 가을부터 운행하기 시작한 JR동일본의 레스토랑 열차다. 흰 벽돌 무늬 외관이 정갈하고 깔끔한 느낌을 준다. 혼슈(本州) 최북단의 아오모리(青森)현 하치노헤(八戸)~이와테(岩手)현 쿠지(久慈) 간 산리쿠(三陸)해안을 달리며 아오모리 사과 와인을 곁들인 런치 풀코스를 즐길 수 있다.

금~일 1왕복 운행에 좌석과 식사를 묶어 판매하고, 예약은 2명이상 단위로 받는다. 11:05분 하치노헤를 떠나 쿠지에 도착한 후 1시간여 쉬다 16:07분 하치노헤로 귀환한다. 하치노헤에서 쿠지로 갈 때는 런치 코스, 돌아올 때는 디저트 뷔페가 제공된다. 두 지역 간 거리는 65km이고 갈 때 2시간 51분, 돌아올 때는 1시간 47분이 소요된다.

요금은 런치코스 ¥7900, 디저트코스 ¥4500에 편도만 이용도 가능하다. TOHOKU EMOTION은 별도의 기관차 없이 객차에 엔진이 장착된 기동차 3량으로 편성된다. 1호차는 개별 룸, 2호차는 라이브 형 주방과 카운터, 3호차는 오픈 다이닝 룸으로 구성돼 있다. 고정 팬을 위해 요리사는 6개월, 메뉴를 3개월 단위로 바꿔주고 있다. 

겐비(現美)신칸센 이미지 ⓒ JR동일본 홈페이지
겐비(現美)신칸센 이미지 ⓒ JR동일본 홈페이지

■<니가타(新潟)현> 겐비(現美)신칸센

중부지방 일본해(동해)를 접한 니카타시에서 에치고유자와(越後湯沢)까지 135km 구간을 운행하는 죠에츠(上越)신칸센은 움직이는 예술작품이다. 불꽃놀이를 그려넣은 현란한 외관에 유명작가의 그림・조각・사진으로 내부를 꾸몄다. 열차는 총 6량으로 편성된다.

조종실 뒤편 1호차(공식호칭은 11호차)가 지정석이고 나머지는 자유석이다. 지정석은 오곡풍성과 축제를 상징하는 연두노랑과 밝은 회색이 어우러져 몽환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12호차는 니카타의 오늘을 보여주고 차내 풍경을 비춰주는 경면 스테인리스 칸, 13호차는 어린이 공간과 카페, 14호차는 K2 정상에 오르는 도중 촬영한 사진작품, 15호차는 신칸센이 통과하는 산과 마을을 입체화한 작품, 16호차는 니카타의 아름다운 산하를 무대로 한 현대물을 선보이고 있다.

자유석은 창 쪽에 등을 대는 소파형 좌석으로 편히 앉아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주말에만 3왕복 운행하고, 3개역을 경유해 편도 1시간 정도 소요된다. 겐비는 현대미술(現代美術)의 약어.

 

장범석 칼럼니스트
장범석 칼럼니스트

 

장범석

칼럼니스트·일본어통역안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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