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근 박사의 물류이야기] 4차산업혁명과 제4의 실업, 물류산업은?
[이상근 박사의 물류이야기] 4차산업혁명과 제4의 실업, 물류산업은?
  • 편집국
  • 승인 2018.10.29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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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의 실업’은 농민, ‘제2의 실업’은 공장근로자, ‘제3의 실업’은 사무직의 실업을 초래
● ‘제4의 실업’은 제1,2,3의 실업 보다 더 냉정하게 승자와 패자를 나눌 것 
● 산업물류는 투자효과 커서 빠르게 무인화되어 일자리가 급격히 줄 전망
● B2R(Retail), B2C배달은 무인점포 확대, 매장업무의 물류편입으로 일자리 다소 증가 전망
● 단순, 반복적인 일자리는 잃고, 개인화(Personalization), 맞춤화(Customizer) 물류일자리는 창출
이상근 
산업경영공학박사 
삼영물류(주) 대표이사

4차산업혁명으로 인한 ‘제4의 실업’은 이미 시작 되었다. 셀프주유소, 무인 빨래방, 유통업체와 패스트푸드점은 물론 동네 식당들도 주문 키오스크(KIOSK)는 기본이고 무인 점포로 변화를 감행하고 있다. 이렇듯 ‘제4의실업’은 우리 삶 속으로 하나씩 들어오고 있다. 

MBN 일자리보고서팀의 『제4의 실업』에서는 1차산업혁명은 기계화로 많은 농민들이 일자리를 잃은 ‘제1의 실업’, 2차산업혁명은 대량 생산으로 많은 공장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은 ‘제2의 실업’, 3차산업혁명은 컴퓨터 등장으로 많은 사무직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은 ‘제3의 실업’을 가져왔다고 한다.

4차산업혁명으로 인한 ‘제4의 실업’은 역대 어느 혁명보다도 명확하고 냉정하게 승자와 패자를 나눌 것이다. 그렇다면 ‘제4의 실업’은 어떤 직종의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게 될까? 

이 책에서는 4차산업혁명으로 인해 위기에 처하게 될 직업의 특성은 첫째, AI나 자동화에 의해 대체가 용이할 정도로 정형화되고 반복적인 업무라는 특성을 갖고 있다고 한다. 

이는 단순 반복적인 업무가 대부분인 물류나 제조, 유통의 단순 노무인력뿐 아니라, 데이터를 보고 의사결정을 내리는 단순 관리업무는 사라지게 된다. 

데이터가 방대하더라도 데이터에서 일정한 규칙이나 패턴을 찾을 수 있고 이를 통해서 확률을 계산해 판단하는 일은 AI가 사람보다 더 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AI나 자동화 비용이 인건비보다 더 싸다는 특성을 갖고 있다. 기술적으로 대체 가능하더라도 인건비가 적게 드는 직업은 대체될 가능성이 더 낮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4차산업혁명 시대에는 단순 노무 직업보다 지식근로자의 업무가 더 위험할 수 있다.

셋째, AI가 사람보다 더 뛰어나게 잘할 수 있는 업무로 구성되어 있다는 특성이 있다. AI가 인간을 대체했을 때 인간보다 더 뛰어난 수행을 보여야만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할 수 있다. 

4차산업혁명 시대에 글로벌 기관들은 일자리의 위기(‘제4의 실업’)를 경고하고 있다. 
다보스포럼은 『직업의 미래 보고서』에서 2020년까지 71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만들어 질 일자리는 200만 개에 그칠 것이라고 예견했다. 510만 개의 일자리 가 없어진다는 진단이다. 

김용 세계은행(WB) 총재는 콜롬비아대 강영에서 “사람들의 희망이 수백만 개의 일자리가 자동화되는 미래와 충돌하면서 세계는 ‘붕괴과정(Crash Course)’에 놓여 있다”고 말해, 특히 로봇에 의한 임금인하와 일자리 감소는 가장 광범위하고 직접적인 타격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옥스퍼드 대학교의 『고용의 미래 보고서』는 “자동화와 기술 발전으로 20년 내에 현재 직업의 47%가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한다. 

세계경제포럼은 “현재 초등학생이 갖게 될 일자리의 65%가 현재는 존재하지 않는 전혀 새로운 일자리가 될 것이다”고 전망한다.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Al가 미숙련 일자리뿐만 아니라 숙련직, 전문직까지 대체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한국 일자리의 52% 정도는 로봇 등으로 대체될 위험성이 높은 직업군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의 무인화는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의 인건비 상승 부담과 낮은 노동생산성을 기계 생산성으로 극복할 수 있고, ‘언텍트(Untact :비대면)’ 마케팅의 흐름이란 두개의 지렛대를 만나 물류산업의 노동 주체가 인력에서 로봇‧자동화 기술로 이동이 더욱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물류산업에서도 제4차산업혁명, ‘제4의실업’에 따른 일자리 감소는 심각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미 선진국 물류기업들은 물류로봇 등 첨단 ICT를 활용해 물류자동화와 효율화를 통한 비용절감에 적극적이다. 

아마존은 물류로봇 ‘키바’를 통해 물류센터 운영비용을 20% 절감하고, 재고 보관 공간의 50%를 증대하는 성과를 냈다. 키바 로봇이나 자동운반 시스템, 드론 도입으로 근로자는 업무 부담과 안전사고로부터 벗어날 수는 있지만 일자리 감소를 피할 수 없을것이다

구글, 아마존, DHL, 알리바바, 리구텐 등 전 세계 유통기업들이 음료수 하나까지 배달해주는 ‘드론 택배'를 준비하고 있다. 이제 사람의 도움 없이 로봇이 사람의 역할을 하는 '무인'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또한, 독일의 벡틀(BECHTLE) 등이 스마트글라스를 업무에 도입함에 따라 오류를 줄이는 동시에 생산성 향상으로 물류인력도 감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운업계에선 연안 선박은 2020년대, 원양 선박은 2030년께면 무인 운항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바다에 운항중인 선박의 80%에 달하는 화물선의 무인 운항이 대중화되면 화물 운송비용이 낮아져 선주, 화주, 소비자 모두가 이익을 본다. 

선박 사고의 80%는 인적 요인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안전성도 높아질 수 있다. 하지만 운항인력 전부는 일자리를 잃는다.

자동차는 2020년께부터 완전자율주행차가 출시될 전망이지만, 본격적인 상용화 시기는 2035년 이후로 점친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은 2025년께면 전체 자동차 중 자율주행차 비율이 13%, 2035년 25%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무인화 추세는 제조, 유통, 서비스산업 못지 않게 물류산업에도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제조나 유통업 등의 무인화 속도가 빨라지면 물류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고 다양해지며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된다는 긍정적인 측면과 물류산업도 생산성 향상을 위한 무인화를 가속화해 일자리를 잃는다는 부정적 측점이 있다

소비물류 중 B2R(Retail) 배달은 무인점포(Unmanned Stores)의 확대와 인력감축으로 매장납입, 검수 〮검품, 분류와 반송, 개점전 준비(진열업무, 前進진열, 기기청소), 백야드 관리 등 매장직원이 하던 업무가 물류영역으로 편입돼 배달기사가 수행함으로 일자리가 다소 증가할 전망이다.

소비물류 중 B2C물류는 개인화(Personalization)와 맞춤화(Customizer) 추세로 무인화 진행이 늦어져서 일자리 감소는 일정기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물류센터 내 보관, 피킹, 출고, 검품, 검수 등 일반 업무는 대부분 로봇에 의해 수행될 것이고, 표준화가 어려운 개인화, 맞춤화된 풀필먼트(fulfillment)와 조립, 가공, 세트구성 등 부가가치서비스는 인간이 수행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기술 문제보다 효율성, 생산성 측면에서 로봇과 사람이 상호 보완하는 역할분담이 이루어 질 것이다. 
아마존, 알리바바, 징둥 등의 매출은 수십 배로 늘어도, 무인화로 직원 수는 늘어나지 않을 것이다. 징둥 경우도 전체 직원을 10년 뒤 현재보다 적은 8만 명 정도를 유지할 목표를 가지고 있다.

산업물류 경우 공장무인화에 이어지는 물류센터 무인화는 프로세스나 로직이 표준화되어 있고, 수송 역시 공장-물류센터-대리점의 경로를 대형무인트럭을 이용하면 가능하다. 또한 산업물류의 경우 투자대비 효과가 비용절감효과가 커서 빠르게 무인화되어 일자리가 급격히 줄 전망이다. 

반면, 노동집약적인 물류산업은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구인난과 동시에 인건비 고민이 크다. 물류기업의 무인화는 궁극적으로 아마존의 키바와 같은 로봇이 일하는 불 꺼진 채 가동되는 물류센터와 무인화물차, 드론이 배달하는 무인배달시스템이 이상적이다. 

하지만 아직은 대기업을 제외하고 과다한 초기 투자비에 대한 부담이 있어 주저하고 있는 형편이다. 물류업계도 생산성 향상을 위한 무인화를 가속화한다면 일자리가 크게 감소될 전망이다.

컨설팅 업체 딜로이트 Deloitte가 영국의 150년 데이터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기술은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계(A Job- Creating Machine)'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기술이 일자리를 파괴하기보다 기술이 구매를 증가시기고 그에 따라 새로운 수요와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전망이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의 등장은 단순한 직업을 하던 일자리는 사라졌지만 이로 인해 파생된 수 많은 새로운 직업들이 생겨났다. 페이스북, 아마존, 에어비앤비, 우버 등도 마찬가지다.

산업 전반의 무인화 속도가 빨라지면 물류 역할은 더욱 많아지고 중요해진다. 
물류부문 무인화는 아직은 초보 단계지만 기술 개발이 지속되고 있어 우리 생활 속에 물류로봇이 좀 더 친근하게 다가올 것이다. 

이에 따라 물류인력은 단순, 반복적인 업무는 로봇에게 이관하고, 부가가치 높은 제조와 유통의 고유영역까지 빠르게 진입함과 동시에 새로운 물류수요와 새로운 물류일자리가 창출될 전망이다.

이상근 
-산업경영공학박사 
-삼영물류(주) 대표이사(현)
-국가물류정책위원회 정책분과위원(현)
-국토교통부 규제심사위원  (현)
-인천지역 인적자원개발위원회 위원(물류분과위원장) (현)
-대한상공회의소 물류위원회 부위원장(겸 실무위원장) (현)
-국립 인천대학교 전문교수(현)

 #4차산업혁명 #제4의실업 #무인화 #물류 #일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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