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희 박사의 건강칼럼] 체온! 높아도 문제, 낮아도 문제?
[이윤희 박사의 건강칼럼] 체온! 높아도 문제, 낮아도 문제?
  • 편집국
  • 승인 2018.10.29 0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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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희
운동생리학 박사
파워스포츠과학연구소 대표

어릴 때 아프면 어머님이나 할머니들이 이마에 손을 얹어보고는 열이 있다고 하시며 쓰다듬어주던 시절이 있었다. 그 시절에는 시내도 멀고 병원도 별로 없었던 시절이라 어쩌면 그것이 진단? 기능의 전부라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지금으로 보면 감기 또는 독감 바이러스가 체내에 들어와  숫자를 증가시키려고 분열에 열중하고, 백혈구는 내 몸에 외부 침입자인  바이러스가 증가하는 하는 것을 제압하려고 한창 일전을 겨루는 상황에서 체온이 (부정적으로)상승하는 것이라 해석할 수 있지만 막연하게 손바닥에 의한 원초적인 진단이라 해도 정상이 아니라는 것은 알 수 있었다.

특별한 처방도 약도 없었던지라 그저 몸을 따뜻하게 하고 보리차를 마시게 했던 것이 치료를 대신하였다. 그러다 나으면 다행이고 불행히도 홍역이나 볼거리로 진행되어 목숨을 잃는 일도 종종 있었다. 

그래서인지 모르나 어려서 죽음은 심심치 않게 접하게 되었고 죽는 것이 그냥 일상 중에 하나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어린 나이에 자식들이 종종 죽는지라 일단 생기는 대로? 낳았고, 돌 정도가 지나 사람 꼴을 한다고 판단되면 그제야  겨우 출생신고를 하는 상황이었다. 그저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인 것 같아도 겨우 1세대 전의 일이다.

이렇듯 체온의 변화는 누구에게나 민감한 사안이었다. 왜냐고요? 인간은 체온이 36~37도로 일정한 정온동물인데 어떠한 원인에 의한 변화자체가 건강과 직결되기 때문이죠! 높으면 높은 데로 문제요, 반대로 낮으면 낮은 데로 문제다. 

체온의 대부분은 근육에서 만들어진다. 근육세포의 미토콘드리아에서 에너지의 원천인 기질(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을 산화시키면서 체온이 만들어진다. 

즉 근육이 많을수록 체온의 생성은 비교적 쉽고 반대로 근육이 적으면 체온유지가 만만하지만은 않다. 비록 미미한 차이라 해도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외부환경이 대응하는 능력에서 적지 않은 차이가 난다. 

특히 어떤 이유에서일지라도 체온이 낮아지면 대사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조절인자인 세포내 단백질효소의 활성이 낮아져 에너지대사가 원만하게 일어나지 않는다. 

전체적인 활력이 떨어지고 외부의 바이러스나 세균의 체내침투가 용이해진다. 더불어 면역세포의 저항력도 낮아져 비교적 쉽게 감기에 걸리고 질병에도 취약하게 된다. 

우리가 일반적인 표현으로 몸 상태가 좋지 않을 때 ‘으슬으슬하다’ 고 느끼는 것은 이미 몸 안에 감기 바이러스가 들어와 증식이 빠르게 일어나는 과정에 있다. 

백혈구가 나가서 열심히 싸우지만 중과부적으로 이미 세가 기울어지면 바이러스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그 과정에서 대사가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기에 체온도 약간 내려가는 증상을 보인다. 남들은 덥다해도 나는 약간 쌀쌀하거나 춥게 느껴지는 현상이다. 

따라서 이런 현상을 조금이라도 막으려면 평상시 중량저항운동(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하여 근육의 양과 질을 높이고 동시에 면역력을 일정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반대로 어떤 원인에 의해 대사조절이 과도하게 되어 체온이 올라가면 단백질효소의 활성이 일정수준을 넘어 단백질의 변성을 가져오고 결국에는 신체기능의 이상을 초래한다. 

더구나 뇌세포의 단백질변성으로 인하여 각종 조절기능이 급격히 저하되어 신체의 각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어린이일수록 체온조절 능력이 떨어지므로 체온이 급격히 올라가면 뇌기능의 이상으로 근육경련이 일어나는데, 일반적으로 표현하는 ‘경끼를 일으키게’ 된다. 

이런 때에는(약 39~40도 이상)일단 몸을 식혀줘야 한다. 선풍기로  바람을 쐬거나 찬물을 수건에 묻혀 온 몸을 닦아줌으로써 체온을 발산시켜 낮추는 것이 뇌기능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이렇듯 근육은 우리 신체기능을 좌지우지할 만큼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하루아침에 발달되지도 않고 하루아침에 나빠지지도 않는다. 그렇기에 단련하는데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내 몸은 내가 지킨다는 생각으로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 내딛듯이 근육발달과 유지를 위하여 평생 동안 한시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이윤희 
-운동생리학 박사
-대한운동영양학회 부회장
-이제는 운동도 식사처럼 삶의 일부라고 생각하는 '파워스포츠과학연구소 대표'
-(주)파시코 대표이사
-국가대표 선수 영양컨설팅, 운동, 100세건강, 영양섭취 관련 수많은 기업 강연 전문가.
-보디빌딩 1급 지도자.
-풀코스 마라톤 230여회 
-울트라마라톤 50여회 완주 매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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