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근무 대기업 노동자 중소기업 노동자보다 54.7% 더 받아
제조업 근무 대기업 노동자 중소기업 노동자보다 54.7% 더 받아
  • 손영남 기자
  • 승인 2018.10.29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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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중기 임금격차 이유는 학력·노조 가입비율
한은 BOK경제연구 '기업규모간 임금격차 원인 분석' 보고서
300명 이상 대기업에 종사하는 제조업 노동자는 5명 미만 중소기업 노동자보다 54.7% 임금이 더 높았다는 보고가 나왔다. 자료 한국은행

[아웃소싱타임스 손영남 기자]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가 비제조업보다 제조업에서 더 크게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은 노동자의 학력과 경력 수준이었다. 

한국은행이 10월 28일 발간한 BOK경제연구에 실린 '기업규모 간 임금격차 원인 분석'에 따르면 학력이 높고 경력이 긴 숙련노동자가 대규모 사업체에 더 많이 분포하는 게 임금 격차를 확대하는 요인 중 하나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보고서는 고용노동부의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인적자본기업패널 제조업 부문 자료를 이용해 임금 격차 원인을 분석했다.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300인 이상 대기업과 300인 미만 중소·중견기업 간 시간당 임금은 1.85배 차이난다. 근로형태별 근로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대기업의 시간당 평균 임금은 2만 8970원, 중소·중견 기업은 1만 5538원이었다. 

보고서는 개별 노동자 특성, 기업 내 노동자 구성, 원·하청기업 여부, 성과공유제도 실시 여부를 독립변수로 해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 임금 격차에 영향을 주는 변수를 조사했다. 

분석결과, 개별노동자 특성이 임금 격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기본급을 기준으로 제조업의 경우 300명 이상 대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는 5명 미만 중소기업 노동자보다 54.7% 임금이 더 높았다. 비제조업의 경우 그 차이는 37.1%였다.  

기업 내 학력 구성과 노동조합 가입 비율도 임금 격차에 영향을 미쳤다. 노동조합 가입 비율 등에 따라 5명 미만 중소기업과 300명 이상 대기업 간 임금격차는 제조업에서 16.5%, 비제조업에서 7.1%였다.  

성과급과 성과를 공유하는 행태도 임금 격차 확대 이유 중 하나다. 규모가 작은 기업일수록 성과급 지급에 소극적이기 때문이다. 300인 이상 기업에서 성과공유제도를 더 많이 도입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보고서를 작성한 송상윤 한은 경제연구원 미시제도연구실 부연구위원은 "학력이 높고 경력이 긴 숙련자들의 대기업 쏠림 현상, 노동조합 가입 비율, 하청기업의 낮은 임금, 중소기업의 소극적인 성과급 지급 등이 임금 격차의 주요 원인"이라며 "기업규모 간 임금 격차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기업 특성을 고려해서 임금 격차 완화를 위한 미시적인 정책 노력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업규모간 임금격차 원인을 분석한 한국은행 BOK경제연구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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