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치는 국내 고용률, 올 2분기 고용증가율 0% 기록
바닥치는 국내 고용률, 올 2분기 고용증가율 0% 기록
  • 손영남 기자
  • 승인 2018.11.02 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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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분기 한국고용률 OECD 36개국 중 27위에 머물러
청년층 고용률 낮고 65세이상 고령층 고용률 높아 
국내고용률이 올 2분기 기준 66.6%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국 중 27위를 차지했다. 자료 한국경제연구원
국내고용률이 올 2분기 기준 66.6%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국 중 27위를 차지했다. 자료 한국경제연구원

[아웃소싱타임스 손영남 기자] 국내 고용률이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올해 2분기 고용증가율이 0%에 머문 것. 미국, 일본, 영국 등 G7국가의 고용률이 모두 상승한 것에 비하면 우리나라의 고용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것을 입증한다. 

최근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일자리의 질만큼이나 일자리의 양 역시 시급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대두되는 이유다.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은 올해 2분기 기준 고용률(15∼64세 인구 중 취업자 비율)이 66.6%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국 중 27위를 차지했다고 11월 1일 밝혔다. 이는 OECD 평균인 68.3%보다 낮은 것이다. 

G7국가들이 1인당 국민총소득이 3만불에 진입했을 당시의 고용률이 미국(72.9%), 영국(72.5%), 캐나다(72.5%), 일본(69.6%), 독일(64.6%), 프랑스(64.0%), 이탈리아(57.6%)였고, 이들의 평균이 67.7%였던 것을 감안하면 3만 달러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는 한국(2017년 한국 1인당 GNI=29,745달러)의 고용률은 아직 이를 밑도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최근의 고용률 증감을 보아도 한국만 제자리 수준이다. 전년 동기 대비 올해 2분기 한국의 고용률은 66.6%로 동일하다. 같은 기간 일본(1.5%p), 이탈리아(0.9%p), 미국(0.6%p), 독일(0.5%p), 영국(0.5%p), 프랑스(0.4%p), 캐나다(0.3%p) 등 주요국이 일제히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증가율로 비교해도 상황은 비슷하다. 일본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1.5%p나 상승했고,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이 각각 0.7%p, 미국과 독일이 0.6%p씩 상승한데 비해 한국은 0.1%p 상승에 그쳤다.

각 국가별 고용률 증감 추이. 자료 한국경제연구원

고용률은 15~64세 인구(OECD기준) 중 취업자 수의 비율을 의미하는 것으로 고용상황을 판단하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 인구수의 변동이 취업자 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취업자의 증감만으로는 고용상황을 판단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흔히 고용상황을 판단하는 지표로 쓰이는 실업률은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 수의 비율을 의미하는 것으로, 실업자였던 사람이 취업이 안 돼 구직을 포기하여 비경제활동인구로 빠지게 되면 오히려 실업률 수치가 낮아지는 등의 한계가 있다.

더 심각한 것은 고용률의 구조다. 한국은 주요국과 비교하여 한창 일할 나이의 청년층(15~29세)과 30~40대의 고용률은 낮고, 고령층의 고용률은 높은 구조를 보이고 있다. 

2017년 기준 우리나라의 30~40대 고용률은 77.3%로 OECD 35개국 중 29위, 청년층(15~29세) 역시 42.1%로 35개국(평균 53.3%) 중 29위를 차지했다. 반면, 65세 이상 고령층의 고용률은 30.6%로 아이슬란드(38.2%) 다음으로 높은 고용률을 보이고 있다.

OECD국가 연령별 고용률 추이. 자료 한국경제연구원
OECD국가 연령별 고용률 추이. 자료 한국경제연구원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우리나라 고용률의 절대 수준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주요국과 달리 증가율마저 정체 상태에 빠졌다”며 “근로시간 단축,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최저임금 급등 등 경직적인 노동 환경이 기업의 투자를 가로막고 일자리 창출을 저해하는 만큼, 노동시장 유연화를 통한 일자리의 양과 질 제고 노력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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