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범석의 철도 이야기] 하코네(箱根) 등산전차, 아푸토철도, 토록코열차 이야기
[장범석의 철도 이야기] 하코네(箱根) 등산전차, 아푸토철도, 토록코열차 이야기
  • 편집국
  • 승인 2018.11.07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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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나가와(神奈川)현: 하코네(箱根) 등산전차, 오와쿠다니(大涌谷)와 아시노코(芦ノ湖)까지 로프웨이로 연결
시즈오카(静岡)현: SL급행과 아푸토철도, 증기기관차 분위기 제대로 느낄 수 있고 급경사용 Rack 시스템 체험도 할 수 있어
쿄토: 사가노(嵯峨野) 토록코열차, 천정만 있고 창문이 없는 개방형 객실에서 사가노와 호즈 협곡 감상하는 맛이 일품
2017년형 등산열차 ⓒ하코네등산철도 홈페이지/ 스위스제 케이블카 ⓒ하코네등산철도 홈페이지
2017년형 등산열차 / 스위스제 케이블카 ⓒ하코네등산철도 홈페이지

■ 카나가와(神奈川)현: 하코네(箱根) 등산전차
토쿄에서 오사카방향으로 84km 떨어진 오다와라(小田原)시에서 하코네산까지 운행하는 철도다. 전철로 오다와라를 출발해 도중 하코네유모토(箱根湯元)에서 등산전차로 바꿔 타고 고라(強羅)에 오른다. 이 구간에서 운행방향을 지그재그로 바꾸며 오르는 스위치 백(Switch back) 시스템을 체험할 수 있다. 고라에서는 케이블카로 불리는 강삭(鋼索)철도를 이용해 해발 757m 소운잔(早雲山)역으로 가게 된다.

하코네 관광의 백미로 불리는 오와쿠다니(大涌谷)와 아시노코(芦ノ湖)행 로프웨이를 타기 위해서다. 여기까지가 오다큐(小田急)전철 자회사인 하코네 등산전차 구간이다. 이 회사의 전신은 1888년 설립된 오다와라(小田原) 마차철도이다. 하코네 등산전차는 매일 5:30분부터 22시경까지 15~20분 간격으로 있다.

하코네로프웨이가 운행하는 소운잔 로프웨이는 오와쿠다니를 거쳐 아시노코 유람선 승선장이 있는 토겐다이(桃源台) 구간을 운행한다. 현재 운행하고 있는 로프웨이 중 길이가 가장 길고, 2008년 승차인원 200만 명을 기록하며 곤돌라・리프트 부문 기네스북에 올랐다.
      

SL급행 / 아푸토열차 ⓒ오이가와철도 홈페이지
SL급행 / 아푸토열차 ⓒ오이가와철도 홈페이지

■ 시즈오카(静岡)현: SL급행과 아푸토철도
SL은 Steam Locomotion의 두문자로 증기기관차를 의미한다. 일본에 SL을 운행하는 회사는 여러 곳 있지만 연간 300일 이상 운행하는 열차는 이곳밖에 없다. 기관차는 모두 1930년대 전후에 조립되었고, 객차도 과거 국철이 운행하던 것이어서 증기기관차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SL급행은 남 알프스 오이(大井)강을 따라 신카나야(新金屋)역~센즈(千頭)역 37.2km를 1시간 15분에 달린다. 주말에는 어린이가 좋아하는 토마스 기관차와 나란히 달리는 버스투어도 있다.

센즈에 도착한 후 더 깊숙한 산 속으로 들어갈 때는 ‘남 알프스 아푸토선’을 이용하면 된다. 아푸토는 독어 Abt(영어로는 Rack)의 일본식 표현으로 양쪽 레일 사이에 설치된 톱니바퀴형 보조레일이다. 급한 경사를 오를 때 뒤로 밀리지 않도록 스위스와 미국의 등산철도가 이 시스템을 채용하고 있는데 일본에서는 오이철도가 유일하다. 아푸토선은 터널 61곳과 교량 55곳을 통과하며 이카와(井川)까지 25.5km 구간을 1시간 35분에 걸쳐 오른다. 두 노선 모두 여름과 겨울 일부기간을 제외하고 거의 매일 운행한다. 오이가와(大井川)철도 소속.

사가노 토록코열차 / 토록코열차 1호차 ⓒ사가노관광철도 홈페이지
사가노 토록코열차 / 토록코열차 1호차 ⓒ사가노관광철도 홈페이지

■ 쿄토: 사가노(嵯峨野) 토록코열차
쿄토 아라시야마(嵐山)와 카메오카(亀岡)를 연결하는 관광열차로 쿄토의 대표적 경승지 호즈(保津)협곡과 강을 따라 운행한다. 토록코는 트럭(Truck)이 와전된 단어로, 보통 열차가 들어갈 수 없는 좁은 곳에 레일을 깔고 광물이나 모래를 나르는 간이 화물차를 뜻한다.

천정만 있고 창문이 없는 개방형 객실(1호차)에서 사가노와 호즈 협곡의 자연을 감상하는 맛이 일품이다. 경치가 아름다운 곳에서는 속도를 낮춰 충분히 감상할 시간이 주어진다. 5량 편성에 자전거와 비슷한 속도로 달려 편도 7.3km 구간을 25분에 주파한다. 날씨가 추워지면 석탄난로가 등장해 운치를 더한다. 여성 기관사가 열차를 운전하는 것도 이색적 풍경. 9시부터 17시 사이 매시 1회 운행하고, 주말에는 임시열차가 증편된다.
 

장범석 칼럼니스트
장범석 칼럼니스트

장범석

칼럼니스트·일본어통역안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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