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근 박사의 물류이야기] 4차산업혁명과 공유경제, 공유물류는?
[이상근 박사의 물류이야기] 4차산업혁명과 공유경제, 공유물류는?
  • 편집국
  • 승인 2018.11.12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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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유경제는 디지털 원주민(Z세대, 밀레니얼 세대)에게는 내재된 DNA
● 물류정보시스템은 SaaS(Software as a Service) 공유가 일반화될 전망  
● 물류로봇, 자율운행화물차, 드론, 3D프린터, 등의 공유가 일반화될 전망.
● 물류서비스 이용자(기업, 개인)도 물류기업같이 공유물류의 제공자 역할 수행
● 정부와 물류기업은 커먼스(Commons, 공유재) 기반의 ‘공유물류 플랫폼’ 구축 필요
이상근 
산업경영공학박사 
삼영물류(주) 대표이사

「2025년 비즈니스모델」(나가누마 히로유키)에서는 ‘공유 경제권’의 확대로 스마트폰, 웨어어블 디바이스, 일용 잡화, 속옷 등 극히 일부 상품만 소유권을 갖고 나머지 대부분은 공유권이 되어 비용제로로 가는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의 출현할 것을 예측했다.

'당신이 소유하고 있는 것이 당신을 정의한다(You are what you own).' 이는 개인의 정체성이 소유로 정의된다는 말이다. 그런데 디지털이 이 명제를 바꿨다. 인터넷은 소유하지 않고도 스스로를 나타낼 수 있는 많은 것들에 접근할 수 있게 해 준다. 

4차산업혁명, 디지털 전환 시대는 어떤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는지가 정체성을 결정하는 시대다. 이제 이 명제는 'You are what you access'로 전환됐다.

쏘카를 빌려 이동하고, 위워크에서 일한다. 셰어 하우스(공유 주택)에 돌아와, 리디북스의 월정액 결제서비스로 그 달 베스트셀러 책을 무제한으로 읽는다. 바야흐로 공유경제 시대다. 소유 대신 무엇을 타인과 공유하고 있는지가 정체성을 더 잘 나타내 준다.

공유경제(共有經濟; sharing economy)는 2008년 미국 하버드대 법대 로런스 레식(Lawrence Lessig)  교수에 의해 처음 사용된 말로, 한번 생산된 제품을 여럿이 공유해 쓰는 협력소비를 기본으로 한 경제 방식을 말한다. 

즉, 물품은 물론, 생산설비나 서비스 등을 개인이 소유할 필요 없이 필요한 만큼 빌려 쓰고, 자신이 필요 없는 경우 다른 사람에게 빌려 주는 공유소비의 의미를 담고 있다. 

공유경제는 대량생산과 대량소비가 특징인 20세기 자본주의 경제에 대비해 생겨났다. 2008년 세계 경제위기로 저성장, 취업난, 가계소득 저하 등 사회문제가 심해지자 과소비를 줄이고 합리적인 소비생활을 하자는 인식이 등장했다. 

또, SNS와 인터넷을 중심으로 하는 IT기술의 발전은 개인 대 개인과의 거래를 편리하게 만들어 공유경제의 활성화를 가능하게 하였다. 최근에는 경기침체와 환경오염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는 사회운동으로 확대돼 쓰이고 있다

공유경제는 Z세대, 밀레니얼 세대와 같은 디지털 원주민에게는 내재된 DNA에 가깝다. 사지 않아도 되는 것은 사지 않는다는 '미니멀 라이프'가 유행이며,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는 신세대는 물건을 사는 대신 공유하고 빌리는 걸 선호한다. 

공유경제는 유형과 무형을 모두 포함하며, 거래 형태에 따라 크게 ‘쉐어링’, ‘물물교환’, ‘협력적 커뮤니티’의 셋으로 분류할 수 있다. 

‘쉐어링’은 사용자들이 제품 혹은 서비스를 소유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카 쉐어링이 대표적이다. 

‘물물교환’은 필요하지 않은 제품을 필요한 사람에게 재분배하는 방식으로 주로 중고매매를 말한다. 

마지막으로 ‘협력적 커뮤니티’는 특정한 커뮤니티 내부의 사용자 사이의 협력을 통한 방식으로 유형과 무형의 자원 전부를 다룬다. 

자신의 공간을 여행자에게 제공하는 에어비앤비나 차량 공유 플랫폼 우버 등이 널리 알려져 있는 협력적 커뮤니티 공유경제이다.

협력적 커뮤니티의 대표적인 O2O(online to offline)는 유휴자원과 수요자의 연결을 통해 꼭 필요한 공간(장소)과 시간에 맞춘 가성비 높은 온디맨드(On demand)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합리성과 효율성은 O2O를 통해 낯선 사람과도 기꺼이 자원을 공유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공유경제라는 새로운 영역이 생겼다. 

O2O는 필요할 때만 빌려 쓸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함과 동시에 현재 내가 사용하지 않는 물건, 장소 등을 대여해 새로운 수익을 얻을 수 있어 공유경제의 정신인 지속가능성과 일치한다. 

즉, O2O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융합의 효율성을 통해서 지속 가능한 지구를 만들자는 공유경제(sharing economy)의 정신을 담고 있어서 O2O와 공유경제는 결국 같은 의미를 지닌다. 

2015년 월스트리트저널(WSJ, Wall Street Journal)에서 선정한 기업 가치가 가장 높은 유니콘스타트업(The Billion Dollar Startup Club)의 10위까지 순위를 살펴보면 거의 대부분이 O2O 기반의 공유경제 기업들이다. 

‘2018 공유경제 국제포럼’ 에서 구자현 KDI 연구위원도 “세계 263개 유니콘중 우버 등 상위 10개 기업이 공유경제 기업”이라고 밝혔다.

「4차산업혁명 그 이후 미래의 지배자들」(최은수)에서는 시장을 지배할 뉴 챔피언으로 차량 공유서비스 우버, 그랩과 디디추싱, 온라인 배달 혁명 메이퇀디엔핑, 숙박 공유서비스 에어비앤비, 오피스 공유기업 위워크 6개의 공유경제기업을 꼽고 있다.

WSJ 선정 기업가치 상위 10개 스타트업 기업들을 분석해 봐도 O2O 기업, 소프트웨어 기업, 빅데이터 기업, 소셜네트워크 기업 등 4개 영역의 기업들이 공유경제를 이끌 것으로 예측된다. 

O2O 기업은 1위 우버, 3위 에어비앤비가 있고, 8위에는 중국판 우버인 디디추싱이 있다. 현재 교통과 숙박 영역에서 O2O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우버와 에어비앤비가 미래에는 O2O 종합 포털로 성장해서 지금의 구글과 같이 공유경제를 장악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4차산업혁명시대, 공유경제 시스템은 삶의 전반에 영향을 주고 있다. 디지털 기술 발달로 차량, 숙박, 사무실, 생활서비스뿐 아니라 취미 활동 같은 영역으로도 공유경제가 확산되고 있다.

O2O는 이미 우리 생활 속에 깊숙하게 들어와 있다. 

먼저 시작한 곳은 오프라인 비즈니스를 온라인 상에서 연결해주는 택시(카카오택시, T-map 택시, 이지택시 등), 카셰어링(에어비앤비, 소카, 그린카, 딜카 등), 쇼핑(쿠팡, 11번가, 티몬, 위메프, G마켓 등), 배달(배달의민족, 요기요, 배달통, 딩동 등) 부동산(직방, 다방, 부동산114, 호갱노노, 한방 등), 숙박(에어비앤비, 데일리호텔, 야놀자, 여기어때, 아고다 등), 청소 가사도우미(까사인, 대리주부, 청소연구소, 핸디, 홈조이, 미소 등) 비즈니스였지만, 이제는 은행, 교육, 엔터테인먼트 등 제 2단계 수많은 O2O 서비스가 준비되고 있다.

4차산업혁명시대, 물류산업에서 보는 공유경제는 어떤 모습일까? 

우버는 지역 상품을 직접 배달해 주는 ‘우버러시(UberRush)’. 우버러시는 우버의 차량 공유 네트워크를 배송 서비스에 응용해 당일 배달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우버는 ‘우버이츠(UberEATS)’를 통해 음식 배달 서비스까지 진출하는 등 차량 공유 플랫폼을 기반으로 O2O 서비스의 지속적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독일의 음식 배달 업체 ‘딜리버리히어로(Delivery Hero)’는 우리나라의 ‘요기요’와 ‘배달통’에 대한 투자를 포함해서 전 세계 34개국의 배달 스타트업 기업들을 인수하면서 글로벌 O2O 기업으로 변신했다. 

‘Stowga’는 기존 물류창고 내 공간을 서로 공유하고 사고파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영국 전역에 있는 창고 내 공간을 크기에 상관없이 누구나 제공하고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제공자는 탄력적으로 물류창고를 운영하고 이용자는 고객에게 물건을 배달하기까지 시공간적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일본의 ‘오픈로지’와 우리나라의 ‘마이창고’도 클라우드 창고 공유시스템을 구축했다.

물류스타트업 외에 기존 물류기업들도 자원의 공유를 통한 자원활용의 최적화를 통한 ‘공유 물류 플랫폼’ 구축이 필요하다. 

운송은 소량화물인 LTL(Less than Truck Load) 혼재는 육상운송 주선업체를 중심에서 삼성SDS (Cello)나 CJ대한통운(Hello)와 스타트업인 트래드링스 등이 새롭게 진입했다. 

집하 배송은 물량이 적은 소도시는 여러 택배회사의 집배를 동시에 수행하는 복합 택배대리점의 공동집배와 국내긴급상업용서류(일명 파우치) 송달업자의 도심 빌딩 공동 집배도 일부 실행되고 있다.

물류시설은 복합물류터미널(군포, 양산, 중부, 장성)과 내륙컨테이너기지(ICD Inland Container Depot), 산업단지공동물류센터(인천, 시화, 창원) 등과 ‘도시첨단물류단지’ 조성사업은 물류시설의 공유경제에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물류IT 부문은 물류기업이 응용프로그램을 직접 설치하는 방식이 아닌, 사업자가 시스템을 추가 개발해주는 ASP(Application Service Provider) 방식에서, 물류기업이 필요한 서비스를 인터넷을 통해 바로 선택해 사용할 수 있는 SaaS(Software as a Service)이 주류를 이룰 것이다.

물류장비 부문은 지게차와 파렛트 공유가 대표적이다. 렌털 지게차와 파렛트는 업체들이 직접 구매하지 않고 필요한 만큼만 빌려 사용한 뒤 임대료와 운송비 등을 지불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앞으로는 물류로봇, 드론, 3D프린터, 자율운행화물차, 무인보관함 등의 렌털도 예상된다.

4차산업혁명, 공유경제에서는 물류서비스의 이용자(기업, 개인)도 물류기업과 같은 제공자 역할을 할 것이다

.‘피기비’, ‘무버’,‘ 우버 잇츠’, ‘아마존 플렉스’, ‘쿠팡 플렉스’ 등 일반인 배달서비스 제공자의 리뷰와 ‘스토어 X’, ‘Clutter’ 등 일반인이 보관서비스를 수행하는 제공자의 리뷰가 이용자의 리뷰로 돌아와 서비스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 

이것이 더 확대되어 화주기업도 물류장비와 창고 등을 남는 시간에 타사와 공유하여 배달서비스와 보관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4차산업혁명 시대에 실리콘밸리, 동경 스마트시티 등에서는 이미 ‘도시 공유 플랫폼’이 빠르게 구현되고 있다. 

우리도 정부, 물류기업, 화주기업, 고객 등 다양한 물류 주체가 동등하게 참여하는 커먼스(Commons, 공유재) 기반의 ‘공유물류 플랫폼’ 구축을 위해 속도를 낼 시기에 도달해 있다. 

이상근 
-산업경영공학박사 
-삼영물류(주) 대표이사(현)
-국가물류정책위원회 정책분과위원(현)
-국토교통부 규제심사위원  (현)
-인천지역 인적자원개발위원회 위원(물류분과위원장) (현)
-대한상공회의소 물류위원회 부위원장(겸 실무위원장) (현)
-국립 인천대학교 전문교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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