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6.5개의 단톡방 소속...82%는 ‘단톡방 스트레스’ 경험
평균 6.5개의 단톡방 소속...82%는 ‘단톡방 스트레스’ 경험
  • 김민수 기자
  • 승인 2018.11.22 0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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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은 업무지시에 근태관리까지… 퇴장 꼬리표 남아 ‘나가지도 못해’
자료제공 인크루트
자료제공 인크루트

[아웃소싱타임스 김민수 기자] 성인남녀 82%는 단톡방 스트레스를 토로했지만, 대한민국의 눈치와 의리 문화로 막상 퇴장을 망설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11월 20일부터 21일까지 양일간 성인남녀 731명을 대상으로 공동설문조사 결과다.

카카오톡의 단체카톡방, 이른바 단톡방에 참여 중인 응답자는 전체의 총 94%로, 평균 6.5개의 단톡방에 소속되어 있었다. 

참여 중인 단톡방의 유형은 ▲’친목, 정보교류(본인 관련)’ 성격이 26%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회사(소속팀 및 부서)’ 와 ▲’동기(학교, 회사)’ 관련 단톡방 참여비율이 각 18%였고, ▲’가족(14%)’과 ▲’동아리, 스터디, 팀플’(11%) 비율도 높았다. 기타 ▲’오픈채팅방’(7%), ▲’가족(시댁, 처가)’ 및 ▲’친목, 정보교류(자녀 관련)’도 각 3% 순이었다.

이들에게 단톡방 스트레스를 경험한 적이 있느냐고 묻자 총 82%가 ‘그렇다’고 답했다. 

스트레스를 받는 지점들은 다양했다. 그중에서도 1위에는 ▲’알람이 쉬지 않고 울릴 때’(23%)가 꼽혔다. 일부 단발마의 활약으로 순식간에 대화가 100개는 쉽게 넘어가거나, 밤낮으로 대화가 끊이지 않을 때, 그리고 이로 인한 데이터와 배터리 소모 등에서 불편함을 토로하고 나선 것. 

또한 ▲’(눈팅만 하고 싶은데) 답장을 기다리거나 요구받을 때’(13%), ▲’과잉 친목 도모가 부담스러울 때’(12%), ▲’친한 멤버들끼리 편 가르거나 그들만의 대화에 소외감 느낄 때’(9%) 등의 이유로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었다. 

한편 ▲’추측성 찌라시나 음란성메시지, 동영상 등을 공유받았을 때’(4%) 불편했다고도 입을 모았다. 이외에도
▲다들 스트레스받는 것만 늘어놓아 내가 감정 쓰레기통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말 좀 해라, 답장 좀 해라, 읽씹하지마라 등등 ▲정치이야기 / 편 가르기 / 친목 / 답장 귀찮음 / 알람 과도 ▲톡방 리더의 편애로 편 가르기 ▲관심 없는 화제가 이어지고, 자꾸 초대되고, 나가자니 비사회적으로 보이고 등이 불편한 이유로 꼽혔다.

그런데도 퇴장하지 못하는 이유는 왜일까? 스트레스 사유를 좀 더 살펴보면 답을 찾을 수 있다. 

▲’머무는 것이 곧 의리로 비쳐서’(12%), ▲’단톡방에서 나가면 왕따가 될까 봐서’(11%) 등 대한민국의 의리문화와 왕따 우려에 퇴장이 두려워지고, 일부는 본인의 사회성에 의구심을 초래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더욱이 ▲’퇴장해도 자꾸 초대 당해서’(4%)라는 악(?)순환이 이어지기도 했다. 

또한, 직장인의 경우 단톡방이 업무의 연장선이 되는 경우도 많았다. 전체 응답의 10%, 직장인의 경우 12.8%가 ▲’수시로 업무지시가 이어져서’를 선택한 것을 비추어보노라면, 단톡방 탈퇴는 사실상 불가했다.

이용자들은 ▲’무음설정’(41%) 또는 ▲’한 번에 몰아읽기_”읽음”기능사용’(30%) 등으로 나름의 대처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대처법이 딱히 없다’(12%) 및 ▲’조용히 퇴장’(7%)하거나 이마저도 ▲’양해를 구하고 퇴장’(3%)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초대 시 거절할 권리는 없지만 퇴장 시 꼬리표가 남는 불편한 진실, 단톡방에 갇힌 현대인들의 실상이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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