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범석의 철도 이야기] 일본의 이시카와, 시코쿠, 큐슈지방의 관광열차 운영사례
[장범석의 철도 이야기] 일본의 이시카와, 시코쿠, 큐슈지방의 관광열차 운영사례
  • 이효상 기자
  • 승인 2018.11.23 10:0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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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카와(石川)현 하나요메 노렌: 열차에 전통공예 칠과 염색, 곳곳에 금박 씌워 호화로운 분위기 연출

▷시코쿠현 시코쿠만나카센넨모노가타리: 열차의 콘셉트는 산 넘고 물 건너 시코쿠의 천년역사가 살아있는 곳으로 소풍을 떠나자는 것

▷큐슈현 특급 유후인노모리(ゆふいんの森): 30년 동안 스테디셀러 자리지키고 있는 유후인노모리는 전설적 성공사례

▷큐슈현 이부스키 타마테바코: 일본 동화에 나오는 요술 보석함을 열차외관에 적용, 출발 전 플랫폼에서 흰 연기를 피우는 연출도 기발
하나요메노렌의 외장과 2호차 객실내부 ⓒJR서일본홈페이지
하나요메노렌의 외장과 2호차 객실내부 ⓒJR서일본홈페이지

■ <이시카와(石川)현> 하나요메 노렌
JR서일본과 2015년 제3섹터 철도로 독립한 IR이시카와 철도가 공동운영하는 관광열차. 호쿠리쿠(北陸)신칸센의 카나자와(金沢) 연장 개통에 맞춰 2015년 10월3일부터 특급열차로 운행을 개시했다.

열차에 전통공예 칠과 염색을 하고 곳곳에 금박을 씌워 호화로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차내 인테리어에도 금박을 사용해 도무지 열차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정원 24명의 1호차는 반 밀폐 별실이 8개, 2호차는 오픈좌석 28개로 꾸며졌는데 모두 회전이 가능하다. 카나자와~츠바타(津幡)~와쿠라(和倉)온천을 1일 2왕복한다. 운행거리는 71km, 소요시간은 1시간30분 정도다.

하나요메 노렌은 이시가와 지역의 전통문화로 시집가는 딸을 위해 시댁에 보내는 혼수품의 일종이다. 하나요메는 신부, 노렌은 출입문에 늘어트리는 베 조각을 말한다. 와쿠라온천역에서는 노토(能登) 해안을 따라 운행하는 또 다른 관광열차를 이용할 수도 있다. 노토철도가 운영하는 이 구간은 거리 약 30km에 편도 1시간 정도 소요된다. 

 

‘시코쿠만나카~’의 3호차 내부와 오토나 산행도시락 ⓒ닛폰방송
‘시코쿠만나카~’의 3호차 내부와 오토나 산행도시락 ⓒ닛폰방송

■<시코쿠> 시코쿠만나카센넨모노가타리
이름이 긴 이 열차는 2017년 4월 1일 JR사국이 오리지널 관광열차 2탄으로 내놓은 최신작이다. 시코쿠는 섬, 만나카는 한가운데, 센넨은 천년, 모노가타리는 이야기를 뜻한다. JR사국은 업계선두인 JR동일본 매출의 1/50에도 미치지 못하고, 같은 산토(三島)3사의 구주나 북해도처럼 유명한 관광지를 가지고 있지도 않다.

이러한 불리한 여건에도 관광열차를 내 놓고 선전하는 모습이 가상하다. 열차의 콘셉트는 산 넘고 물 건너 시코쿠의 천년역사가 살아있는 곳으로 소풍을 떠나자는 것이다.

도산(土讃)선의 기점 타도츠(多度津)를 출발해 젠츠지(善通寺)~코토히라(琴平)~오보케(大歩危)를 금・토・일요일과 공휴일 1일 1왕복 운행한다. 보통열차로 1시간이면 충분할 거리(65.5km)지만, 경치 좋은 곳이 나타나면 서행하거나 정차하는 서비스를 제공함으로 편도 3시간 가까이 소요된다. 전 좌석 특실요금(¥3,740)이 필요하고, 이 열차가 자랑하는 ‘오토나(성인)산행도시락’(¥4,500)을 먹기 위해서는 사전예약이 필요하다.
    

유후인노모리와 유후인노모리 살롱스페이스 ⓒJR구주 홈페이지
유후인노모리와 유후인노모리 살롱스페이스 ⓒJR구주 홈페이지

■<큐슈> 특급 유후인노모리(ゆふいんの森)
JR구주가 1989년 ‘D&S’시리즈 1호로 내놓은 열차. D&S는 디자인과 스토리의 약자다. 기발하거나 화려하지 않지만 격조 있는 외관, 목재를 사용한 복고풍 인테리어, 여닫이 짐칸, 여유 있는 좌석, 충실한 차내 판매 등 관광열차가 지녀야할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다.

하카카(博多)역에서 쿠루메(久留米)를 거쳐 유후인(湯布院) 온천까지 매일 3왕복, 그 중 1회는 세계적 온천관광지 벳푸(別府)까지 연장 운행한다. 이 열차를 타기위해 일부러 큐슈를 찾는 팬 층이 형성돼있을 만큼 인기가 높다. 30년 동안 스테디셀러 자리를 지키고 있는 유후인노모리는 이제 전설이 되었다.

특히 외국인에게 인기가 높아 주말이나 시즌에는 예약 없이 승차권 구입이 불가능하다. 객실 승무원이 차내를 돌며 차장 모자를 씌워 기념사진을 찍어주고, 유후인(湯布院) 도착 30분 전에는 살롱에서 유후인에 대해 상세한 정보를 제공한다. 차내에서 가성비 높은 벤토 4가지와 (도시락)와 유후인 사이다를 만날 수 있는 것도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하카타~유후인 134.8km 약 2시간, 유후인~벳푸54.5km는 1시간 정도 소요된다.

이부스키 타마테바코와 객실 내부모습 ⓒJR구주 홈페이지와 위키피디아
이부스키 타마테바코와 객실 내부모습 ⓒJR구주 홈페이지와 위키피디아

■<큐슈> 이부스키 타마테바코
타마테바코(玉手箱)는 일본 동화에 나오는 요술 보석함이다. 열차 외관을 좌우 1/2씩 흑백으로 칠한 발상이 파격적이다. 출발 전 플랫폼에서 흰 연기를 피우는 연출도 기발하다.

이 열차는 큐슈신칸센이 카고시마까지 연장 개통한 다음날인 2011.3.13. 운행을 개시했다. 기동차 2량의 미니 편성이지만, 특급열차답게 카고시마(鹿児島)~이부스키(指宿) 45.7km를 한 곳만 정차하고 50분에 주파한다. 1일 3왕복, 주말과 공휴일은 1량을 증결해 운영한다. 리크라이닝 시트, 4인 테이블 좌석, 소파좌석, 창밖을 보는 1인석 등 다양한 좌석을 고르는 것도 즐거움이다. 어린이용 키즈좌석도 있다.

애칭은 ‘이부타마’. 큐슈남쪽 사츠마(薩摩)반도 남동쪽 끝 해변에 위치한 이부스키는 검은 모래찜질로 유명한 온천마을로 연중 많은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다. 차내 판매가 없으므로 도시락이나 음료는 따로 준비해 승차하는 편이 좋다.

 

장범석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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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범석

칼럼니스트·일본어통역안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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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잉 2018-12-07 13:07:02
와... 정말 좋네요~ 역시 일본은 철도로 여행 다니는 매력이 있네요 ㅠㅠ 예전에 티라운지를 이용해서 일본 여행을 다녀온적이 있는 쿠폰 할인 받아서 정말 재미있게 놀았거든요!! 올해도 철도여행 한번 생각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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